[오토트리뷴=김민지 기자] 동아프리카의 대표 휴양지인 탄자니아의 자치령인 잔지바르에서 음식을 잘못 먹은 9명이 사망에 이르는 비극적인 일이 발생해 화제다.
지난 9일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잔지바르 군도 내 펨바섬에서 바다거북 고기를 먹은 주민 중 어린이 8명과 성인 1명이 사망했고, 78명이 병원에 병원에 이송됐다. 사망한 성인 1명은 함께 숨진 어린이 중 한 명의 어머니로 확인돼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부검 결과 사망자 모두 바다거북 고기를 먹은 것으로 밝혀졌다. 잔지바르 당국은 주민들의 증세가 나타난 시점을 토대로 지난 5일에 바다거북 고기를 섭취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바다거북 고기는 잔지바르에서 별미로 여겨지고 있는 가운데 식중독의 하나인 켈로니톡시즘을 유발하기도 해 심한 경우 사망까지 이르게 한다. 이 식중독은 혼수상태와 뇌부종, 간 괴사 등을 일으킬 수 있으며 특히 어린이와 노인에게 치명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식중독은 아직까지 알려진 해독제나 치료법이 없어 식중독에 걸리게 된다면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식중독의 이유 또한 자세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바다거북이 먹는 조류 때문으로 추정하고 있다.
결국 사망에까지 이르는 비극적인 사고가 발생하자 잔지바르 당국은 재난관리팀을 파견해 바다거북 고기 섭취를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거북이 키우는 사람으로서 마음이 아픕니다", "여행 가서 아무거나 막 먹지 맙시다!", "무섭네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펨바섬에서는 지난 2021년 11월 3세 어린이를 포함한 7명이 바다거북 고기를 먹고 사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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