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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니 공무원 안하지"... 두 달 만에 사망한 신입 공무원, 그 충격적 이유는?

  • 기사입력 2024.03.28 13:46
  • 기자명 장은송 기자

출근 62일 만에 숨진 채 발견
"수치스럽고 더 이상 못 버티겠다"
MZ공무원 면직, 3년 새 2배 늘어

[오토트리뷴=장은송 기자] 9급 공무원 경쟁률이 3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출근한 지 2개월 만에 극단적 선택을 한 신입 공무원 사례가 나와 공무원 업무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서류를 옮기는 공무원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서류를 옮기는 공무원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지난 26일 괴산군청에 따르면 군청 소속 9급 공무원 A씨가 지난 4일 오전 11시 40분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처음 출근한 지 63일째 되던 날이었다.

A씨는 직장을 다니며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다 합격해 지난 1월 임용된 새내기 공무원이다. 유족은 유서 없이 숨진 A씨의 장례를 치르고 유품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A씨 휴대전화에 녹음된 통화 내용과 회의 녹음 파일 등을 발견했다. 

A씨는 휴일과 명절에도 추가 근무를 하느라 별도의 교육을 받을 여유가 없었고, 수만 쪽에 달하는 법령을 읽지 않았다거나 업무 파악이 덜 됐다며 혼나는 일도 잦았다.

▲사직서를 내는 신임 공무원 수가 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직서를 내는 신임 공무원 수가 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유족은 A씨가 직장 상사로부터 "일을 못 하니 초과근무할 자격도 없다", "이 정도면 너와 일 못 한다" 등의 폭언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지인들에게 "협력업체 직원 옆에서도 욕을 들었다", "매일 30분에서 1시간 혼난다", "수치스럽다", "더 이상 못 버티겠다"며 수차례 고통을 호소하기도 했다고. 

사건이 터지자 괴산군청은 감사에 착수해 갑질 등의 부조리가 있었는지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유족이 감사원에 신고해 감사원이 군청에 자료 요구를 해온 상태"라고 전했다.

최근 '공무원 이탈자'는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2019년 6663명이던 5년 미만 퇴직자가 2022년 1만3321명으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악성 민원인을 상대해야 하는 것은 물론, 직장 내 괴롭힘이 발생하기도 해 받는 월급에 비해 처우가 열악하다고 느낀 젊은 공무원들이 계속 이탈하고 있는 상황이다.

▲9급 공채 필기시험장(사진=연합뉴스)
▲9급 공채 필기시험장(사진=연합뉴스)

한편 '2024년도 국가공무원 9급 공채 필기시험' 응시율은 2022년 77.1%에서 2023년 78.5%로 소폭 올랐으나 올해 75.8%로 다시 내려앉았다.

또한 9급 공채 경쟁률 역시 점점 더 떨어지는 추세다. 최근 5년간 9급 공무원 경쟁률은 2020년 37.2대 1, 2021년 35대 1, 2022년 29.2대 1, 2023년 22.8대 1로 1992년19.3대 1 이후 32년 만에 가장 낮았다.

jes@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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