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편안하고도 색다른 여행을 꿈꾼다면, 현대 쏠라티 캠핑카

  • 기사입력 2018.04.06 17:04
  • 기자명 오토트리뷴

현대자동차가 2015년 서울모터쇼에서 쏠라티라는 새로운 미니버스를 출시했다. 그리고 1년 뒤 다시 이 쏠라티를 기반으로 한 캠핑카를 출시한다고 알렸다. 하지만 국내 미니버스는 이미 현대차의 또 다른 모델인 카운티가 장악하고 있고, 쏠라티는 가격도 카운티보다 비싸다. 이 때문에 쏠라티는 국내용보다 유럽 수출에 초점을 맞춰져 개발되었고, 실제로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더 인기가 좋은 모델이다. 그래서 결과적으로는 국내에서 쏠라티를 만나는 게 쉽지 않은데, 그중에서도 더 희귀하다는 1억 2,300만 원짜리 쏠라티 캠핑카를 시승했다.

 

 

 

쏠라티 캠핑카는 일반적인 쏠라티와 비슷하다. 보통 캠핑카라고 하면 외관에서부터 큰 차이를 보이기 마련인데, 쏠라티는 기본 모델의 디자인이나 구조를 그대로 살려두었다. 대신 지붕에 에어컨과 쏠라 패널, 어닝을 설치하고, 측면에는 청수 주입구, 외부전원 공급 장치 등의 간단한 장비들이 추가됐다. 바닥에는 청수와 오수 탱크의 밸브가 있고, 양 측면과 후면에서 쏠라티 캠프라는 데칼이 캠핑카임을 알리고 있다.

 

 

 

전장은 6,195mm로 무려 6.2미터에 달하고, 전고는 2,645mm에 달해 일반 지하주차장은 물론이고, 지상 주차장에도 승용차 주차공간에는 주차가 불가하다. 심지어 폭도 사이드 미러를 포함할 경우 2,436mm, 미 포함을 하더라도 2미터가 넘어서 어떻게 해도 크기가 크다. 때문에 상용차 주차장에 주차를 해야 한다. 크기가 큰 만큼 외관에서도 상당히 웅장해 보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메르세데스-벤츠의 스프린터처럼 전장이 7미터씩 될 정도로 웅장하지는 않다. 외관상으로는 포터를 장축으로 개조해 제작된 캠핑카보다 조금 커 보이는 정도다.

 

 

운전석과 조수석이 위치한 앞부분은 일반적인 쏠라티와 동일하다. 수납공간이 곳곳에 많고, 승용차와 비슷한 구조를 사용해서 조작이 쉽다는 점이 장점. 하지만 캠핑카의 특성상 전면 유리에도 커튼이 부착되어 있고, 시트도 더욱 고급스럽게 퀼팅 무늬가 적용됐다는 점이 일반 모델과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다.

 

 

 

쏠라티 캠핑카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운전석 뒷부분이다. 여기에는 2명이 탑승할 수 있는 2열 시트가 있는데, 캠핑카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제대로 된 2열 시트다. 보통 캠핑카의 경우 2열에 헤드레스트를 뺀 시트를 적용하거나 등받이가 허리 높이까지 밖에 안 되는 디자인을 사용한다. 반면 쏠라티는 제대로 된 시트를 사용해 이동 중에도 탑승객의 안전성을 확보했다. 1열 시트가 180도로 회전이 가능하기 때문에 가운데 테이블을 설치하면 4명이서 간단한 식사가 가능하며, 2열 시트는 앞으로 접으면 침대로 변신하기도 한다. 변환 침대에서는 총 2명의 성인이 취침할 수 있다.

 

 

시트 옆으로는 와인바가 있고, 와인바는 전동식으로 멋지게 등장한다. 와인바가 굳이 이렇게 등장할 필요는 있을까 싶지만, 그래도 분위기나 멋은 훌륭하다. 통합 컨트롤러는 터치식으로 아이콘을 사용해 깔끔하게 정리했다. 통합 컨트롤러에서는 청수와 오수가 얼마큼 남고, 찼는지 %로 표시해주기 때문에 특히나 직관적이며, 전압 같은 수치도 표기해준다.

 

 

 

2열 시트 때문에 구조가 다소 불편해지긴 했는데, 그래도 주방과 침대, 화장실 겸 샤워실, 옷장, 수납장까지 없는 게 없다. 주방은 부탄가스를 사용하면 2개의 화구를 사용할 수 있고, 청수탱크는 용량이 75리터로 1박 2일도 무리 없이 사용할 수 있다. 개수대가 크지 않긴 하지만 그래도 아쉬운 대로 쓸만하며, 수압은 괜찮은 편이다. 또 무시동히터를 작동시키면 온수도 나오며, 싱크대 아래는 45리터 서랍형 냉장고도 있다.

 

 

 

싱크대 뒤로는 2층 침대가 있는데, 180cm 이하의 성인이 잠을 자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물론 겨울에는 무시동 히터를 사용한다고 해도 2층으로 공기 순환이 잘 안돼서 다소 추울 것으로 예상되는데, 아쉽게도 직접 확인은 해보지 못했다. 2층 침대는 아래로 접으면 침대 자체를 소파로 활용할 수 있고, 침대 하단부에는 쏠라티에서 가장 넓은 수납공간이 마련된다.

 

 

 

샤워실 겸 화장실은 넓지 않다. 아니, 좁다. 그래서 쪽문을 모두 펼치고 사용해야 하며, 세면대도 공간활용을 하기 위해 접이식을 사용했는데, 자주 사용하기엔 솔직히 번거로울 수밖에 없다. 변기는 고정형이지만, 카세트 타입으로 되어 있다. 모든 캠핑카나 카라반들이 그렇지만 변기를 쾌적하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전용 약품이 필요하다.

 

 

 

천장에 에어컨도 도매틱 제품으로 장착되어 있는데, DC가 아니라 외부전원이 공급돼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은 다소 아쉽다. 쏠라 패널과 100A 보조배터리가 2개 있긴 하지만, 노지에서 사용하기에는 용량이 넉넉하지는 않다. 대신 주행 중에 충전이 되기 때문에 여행을 즐기면서 두세 시간씩 잠깐 활용하기에는 무리가 없는 수준이다.

 

 

전장이 6.2미터에 달하고, 전폭도 2미터를 넘지만 사이드미러가 픽업트럭처럼 뻗어있고, 시야도 매우 좋다. 시트 포지션도 높아서 포터를 운전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고, 오히려 포터보다 편한 기분까지 든다.

파워트레인은 2.5리터 디젤엔진으로 포터나 스타렉스에 사용되는 것과 같다. 여기에 8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린 상태로 3.8톤의 무거운 캠핑카를 움직인다. 1톤 트럭인 포터도 공차중량이 1.8톤 내외에 1톤의 적재를 해서 대략 3톤 정도를 움직이는 것이기 때문에 쏠라티 캠핑카는 포터에 짐을 가득 싣고 주행하는 것과 비교하면 그 느낌이 비슷하다.

 

 

최고출력은 170마력, 최대토크는 43kg.m으로 넉넉한 편이라고 하기는 어렵다. 비슷한 모델인 마이티와 비교하더라도 마이티는 3.9리터 디젤엔진에 170마력, 최대토크 62kg.m을 발휘하니 마이티보다 힘이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쏠라티는 이런 약점을 8단 자동변속기로 어느 정도 상쇄했다. 마이티는 6단 자동변속기를 사용하는 반면 쏠라티는 8단을 사용하기 때문에 가속 시 변속기 빠르게 이뤄지는 편이다. 당연히 그렇다고 해도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승용차와 비교될 수 없을 정도로 느리지만, 캠핑카로 제작된 미니버스임을 감안하면 너무 답답해서 타기 어렵다고 느낄 정도의 수준은 아니다.

 

 

미니버스이기 때문에 최고속도는 안전 및 법규상 110km/h에서 제한된다. 더 가속을 해도 나갈 것 같지만, 110km/h에 도달하면 rpm이 2천 rpm 내외에 고정된다. 아무리 가속페달을 더 밟아도 나가지 않지만, 내리막길에서는 110km/h를 살짝 넘기도 한다. 워낙 전고가 높고 길기 때문에 측풍이 불면 바람을 약간씩 탈 때도 있지만, 이는 캠핑카들이 모두 그렇기 때문에 캠핑카의 특성으로 이해하는 편이 낫겠다.

 

 

가속이나 최고속도는 그래도 캠핑카라는 특성을 고려하면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지만, 제동성능은 보강이 필요하다. 제동거리가 상당히 길어서다. 이는 애초에 가속을 하는 데 있어서도 부담이 되고, 항상 미리 제동을 시작해야 한다. 또 이런 차량들은 하체까지 부드럽기 때문에 제동을 어설프게 하면 앞으로 쏠림 현상도 심하다. 하체가 부드럽게 세팅되어 제동 시 쏠림현상이 발생하는 건 단점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장점이 많긴 하다. 바닥에서 올라오는 노면 충격을 잘 걸러서 가구들이 뒤틀리는 것을 최소화시켜주고, 잡음도 줄여준다. 그리고 캠핑카를 타면 비포장길을 주행할 일도 많은데, 그럴 때 서스펜션이 딱딱한 것보단 부드러운 게 낫다.

 

 

마지막으로 연비는 고속도로에서 리터당 10.6km 내외, 일반 국도에서는 5~7km를 기록한다. 연비는 크기나 중량을 고려했을 때 괜찮은 편에 속하지만, 연료탱크가 75리터로 크지 않다는 점은 장거리 여행 시 주유소를 자주 들러야 해서 아쉬운 부분으로 지적될 수 있겠다.

 

 

구조가 편하거나 장박을 하기 위한 목적이라면 쏠라티 캠핑카보다는 전문적으로 캠핑카를 제작하는 업체의 모델이나, 카라반이 더 낫다. 구조나 가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쏠라니 캠핑카도 나름의 장점이나 특성은 분명히 존재한다. 기본적으로 주행이 스타렉스나 포터보다 편하고, 전고가 높아 사람이 서서 이동하기가 좋다. 실내에서는 마감이 깔끔하고, 제대로 된 시트를 갖추고 있어 주행 시 안전성도 보장된다. 때문에 장거리 여행을 하면서 휴식공간이 필요하거나 가볍게 캠핑을 즐기고 싶은 소비자들에게 적합한 모델이 아닐까 싶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