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국산 중형세단, 모델별 잘 나가는 엔진 따로 있다?

  • 기사입력 2018.09.07 09:08
  • 기자명 오토트리뷴

[오토트리뷴=양봉수 기자] 국산 중형세단의 파워트레인이 다양화 시대로 접어들었다. 가솔린만 하더라도 배기량이 나뉘고, 디젤과 하이브리드, LPG까지 갖추며,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기 위한 제조사들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선호와 차종에 따라 인기 엔진도 뚜렷하게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고성능 터보 엔진, 쉐보레 말리부

터보 엔진은 현대 쏘나타부터 르노삼성 SM6까지 모든 중형 세단에서 장착되고 있지만, 제조사의 노력이 무색(?)하게 대부분 차종의 터보 모델 판매량은 미미하다. 올해 판매량을 기준으로 쏘나타는 2.51%(970대), K5가 3.39%(927대), SM6 8.64%(1,229대)가 판매되었을 뿐이다.


이에 비해 쉐보레 말리부는 전체 판매량 중 98.6%를 터보 모델이 차지했다. 물론 동급에서 유일하게 자연흡기 엔진이 없고, 터보 엔진을 주력 모델로 내세운 덕이 크다. 그러나 말리부는 다운사이징 터보 엔진을 주력 모델로 내세울 수 있었던 자신감과 판매량이 비례할 수 있었던 이유는 따로 있다.



일단 배기량을 낮추면서도 출력은 기존 모델보다 오히려 높였고, 크기를 키우면서도 경량화에는 적극적이었다. 배기량이 낮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출력이 높아지는 동시에 경량화가 이뤄지니 주행성능이 향상되고, 연비가 개선됐다. 말리부 1.5 가솔린 터보는 복합연비 12.7km/l을 기록해, 경쟁 모델의 2.0리터 자연흡기 엔진에 비해 연비가 0.4km/l 이상 높다. 2.0 가솔린 터보의 경우 최고출력 253마력, 최대토크 36kg.m으로 시원한 주행성능을 누릴 수 있기도 하다.



특히 배기량에 따른 자동차세도 경쟁 모델 대비 저렴하다. 말리부의 1.5 가솔린 터보는 연간 자동차세가 20만 8,600원으로 경쟁모델 대비 절반 수준으로 저렴하다. 또한 저공해 3종까지 획득해 공영주차장에서도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많은 부품이 추가되는 터보 엔진의 특성상 터보 모델은 가격이 비싸다. 하지만 쉐보레는 경쟁 모델의 자연흡기 엔진과 가격대를 비슷하게 설정해 소비자들의 부담을 줄였다. 또한 최근에는 개소세 인하로 기존 차량 가격 대비 59만 원이 추가로 인하됐으며, 조건 없는 할인도 제공하고 있다.



고효율 디젤 엔진, 르노삼성 SM6

디젤 엔진을 선택하는 소비자들의 비중이 가장 많은 모델은 르노삼성 SM6다. 르노삼성 SM6를 구입하는 소비자들 중 10% 이상이 디젤 엔진을 선택했다. K5도 디젤 엔진이 있지만, 이를 선택하는 소비자들은 4.4%로 SM6에 비해서는 매우 낮은 편이다. 심지어 쏘나타는 2.6%의 저조한 판매 비중으로 인해 최근 디젤 엔진이 라인업에서 삭제됐다. 말리부는 현재 디젤이 없어 집계할 수 없었으나, 하반기에 출시될 부분 변경 모델에서는 디젤 모델도 추가 투입될 예정이다.


SM6를 구입하는 소비자들 중 디젤을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많은 건 아무래도 연비의 영향이 크다. 배기량이 1.5리터로 낮아서 최고출력은 110마력 밖에 되지 않지만, 디젤 엔진 특성상 최대토크가 25.5kg.m으로 높다. 가장 중요한 연비는 트림에 따라 최대 17km/l(복합)를 기록하기도 해서 가솔린 엔진 대비 효율성이 우수하다. 가격도 2,552만 원(개소세 인하 반영)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무난한 수준이다.



가성비의 LPG 엔진, 현대 쏘나타

LPG 엔진을 장착한 모델은 쏘나타, K5, SM6 등이 있는데, LPG 엔진의 판매 비중이 가장 높은 모델은 현대 쏘나타였다. 쏘나타는 전체 판매량 중 58%가 LPG 엔진이었고, 무려 2만 2,402대가 팔렸다. 이어 K5가 38%로 뒤를 이었고, SM6도 32%의 판매 비중이 LPG였을 정도로 LPG는 중형세단에서 인기 있는 엔진 중 하나로 꼽힌다.



현대 쏘나타의 판매 비중에서 LPG가 압도적으로 높은 이유는 택시와 렌터카, 장애인 전용 차량 등의 판매량이 높았기 때문이다. 쏘나타는 부품 공급이 원활하고, 단가가 비교적 저렴하다는 것이 강점이다. 가격은 1,600만 원대부터 시작해 일반 승용 모델 대비 월등히 저렴하다. 또 기존에 쏘나타를 구입하려던 소비층들이 그랜저를 구입하거나, 경쟁 모델로 넘어가면서 쏘나타의 LPG 판매 비중이 자연스럽게 높아지게 됐다.



친환경의 하이브리드, 기아 K5

하이브리드는 SM6를 제외하고, 쏘나타와 K5, 말리부에서 판매되고 있다. 이 중 K5는 소비자들이 하이브리드를 구입하는 비중이 5.8%로 가장 높았다. 이어서 쏘나타가 근소한 차이로 5.7%를 차지했고, 말리부는 1.4%였다. 전체적으로 하이브리드의 판매량이 낮은 건 당연히 가격이 문제다. 다른 엔진에 비해서 가격이 비싸고, 대부분 3천만 원 이상을 지불해야 할 정도로 주력 트림의 가격이 높게 설정되어 있다.



2리터 자연흡기 엔진, 르노삼성 SM6

전통적으로 인기가 많은 2리터 자연흡기 엔진은 48.6%를 차지한 SM6가 가장 인기가 많고, 근소한 차이로 47.8%를 차지한 K5가 뒤를 이었다. 판매량 기준으로는 K5가 가장 많고, 쏘나타가 뒤를 이었다. 그러나 판매 비중을 보면 쏘나타를 구입하는 소비자들 중 2리터 자연흡기 엔진을 선택하는 비중은 31.3%로 경쟁 모델에 비해 적은 편이었다.


bbongs142@autotribune.co.kr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