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갈수록 크게 바뀌는 F/L 모델 디자인, 그 이유는?

  • 기사입력 2018.12.27 19:28
  • 기자명 오토트리뷴

[오토트리뷴=김준하 기자]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은 이전 어느 때보다 경쟁이 치열하다. 신차 출시 주기가 점차 단축돼 감에 따라 부분변경(이하 F/L) 모델의 출시 시기도 앞당겨지는 추세다. 외관 디자인을 소폭 변경하고 일부 사양을 추가하는 데 그쳤던 이전과 달리, 최근 등장하는 F/L 모델들은 신차급 변화라는 표현을 사용할 정도로 큰 폭으로 바뀌고 있다. 이처럼 F/L 모델의 변화 폭이 크게 늘어난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부정적인 이미지를 벗고 새 출발

이미 시장에서 판매 중인 모델이 큰 호응을 얻지 못하는 경우, 대대적인 변화를 가한 F/L 모델 출시로 신차 효과와 판매량 증가를 노릴 수 있다. 기존 모델이 가진 부정적인 이미지를 완전히 바꿀 수 있기 때문에 특히 효율적이다.



기아 오피러스

2003년 출시된 오피러스는 기아자동차의 기함으로 첨단 사양과 수입 프리미엄 세단이 연상되는 디자인 요소를 채용했다. 전용 엠블럼과 차체 컬러를 적용하는 등 야심찬 시도를 기울였지만, 어색한 외관 디자인으로 인해 경쟁 모델인 현대 에쿠스나 쌍용 체어맨에 뒤처졌다. 2006년 선보인 F/L 모델은 새로운 외관 및 실내 디자인을 적용해 소비자들의 호평이 이어졌다. 프리미엄 대형차 부문에서 하위권에 머물렀던 오피러스는 F/L 모델 출시 후 3개월 연속 판매 1위를 기록하는 등 엄청난 변화를 가져와 F/L 모델의 성공적인 사례 가운데 하나로 손꼽힌다.



쉐보레 트랙스

트랙스는 국내 소형 SUV 시장을 개척한 것으로 평가되는 모델이다. SUV의 주행성능과 높은 강성 등을 작은 차체에 담아내 많은 인기를 점쳤지만, 실제 판매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뒤늦게 1.6 디젤 모델을 추가하는 등 변화를 줬어도 크게 나아지지 않던 판매 실적은 F/L 모델을 출시하면서 향상된다. 쉐보레의 최신 디자인과 추가 편의 사양을 대거 적용해 많은 호평을 받게된다. 2014년 1만 368대에 불과하던 판매량은 매년 증가해 2017년엔 59.6% 증가한 1만 6,549대의 연간 판매량을 기록한다.


패밀리룩으로 브랜드 강화

시장 변화에 따라 새로운 라인업을 강조하거나, 신규 디자인을 적용해 브랜드 파워를 높일 때도 F/L 모델의 역할이 중요하다. 신차 출시 주기가 각기 다른 모델들에 발 빠르게 패밀리룩을 적용할 수 있어 시기적절한 방법이다.



푸조 2008

푸조는 소형 해치백과 MPV에 집중된 기존 라인업에 SUV 신모델을 대거 투입해, 성장세가 가파른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2016년 등장한 2세대 3008과 5008은 푸조의 새로운 SUV 라인업을 정비한 모델들이다. 2008도 F/L 모델을 출시하면서 새로운 SUV 패밀리룩을 도입해 푸조의 새로운 도약을 알리게 된다. 전면부 격자형 그래픽이 삽입된 라디에이터 그릴과 굴곡이 강조된 후드는 푸조 SUV 라인업임을 단번에 알 수 있는 디자인이다. 휠하우스에도 블랙 몰딩을 추가해 SUV 이미지를 강조한다.



렉서스 ES

고급스러움과 높은 신뢰성으로 대표되는 브랜드 렉서스는 2011년 뉴욕 오토쇼에서 LF-GH 콘셉트카를 통해 스핀들 그릴의 적용을 예고한다. 이듬해 출시된 스포츠 세단 GS부터 적용되기 시작한 스핀들 그릴은, 공격적인 외관과 역동성을 강조하기 위해 렉서스 브랜드 전 모델로 확대되기 시작한다. 2012년 출시한 프리미엄 중형 세단 ES 6세대 모델은 이전 모델보다 스포티한 모습이지만, 2015년 F/L 모델을 출시할 때 보다 과격해진 스핀들 그릴을 적용해 새로운 패밀리룩 디자인을 반영한다.


차세대 디자인 철학을 미리 공개

자동차 제조사의 디자인 철학은 주기적으로 큰 틀이 바뀌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일부 브랜드는 완전 변경된 신모델을 출시하기 전, F/L 모델에 신규 디자인의 일부를 적용해 시장의 반응을 살피고 개선 사항을 반영하기도 한다.



현대 아반떼

6세대 아반떼는 국내 준중형 시장의 부동의 1위 모델로 해외 시장에서도 좋은 판매량을 기록한다. 이미 잘 팔리는 모델에 대대적인 변화를 준 것은 이례적인 일인데, 아반떼는 F/L 모델을 선보이며 앞으로 현대차가 사용할 센슈어스 스포티니스 디자인을 일부 적용한다. 너무나 달라진 디자인으로 인해 혹평을 가하는 경우도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익숙해질 것이라는 견해도 많다. 아반떼를 통해 일부 선보인 새로운 디자인은 8세대 신형 쏘나타에 본격 도입될 예정으로, 쏘나타 신형 모델의 디자인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킨다.



제네시스 G90

제네시스 브랜드의 기함인 G90는 F/L 모델을 출시하면서 차세대 제네시스 디자인을 일부 반영한다. 오각형 형태로 바뀐 크레스트 그릴과 쿼드램프를 통해 미래 디자인의 방향성을 미리 살펴볼 수 있다. 제네시스의 디자인 철학인 동적인 우아함은 에센시아 콘셉트 모델을 통해 처음 알려졌고, 양산차에는 G90에 처음 적용된다. 2019년 출시될 G80와 GV80부터 완전히 변경된 디자인이 사용된다.


kjh@autotribune.co.kr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