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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경쟁사 여럿 당황 시킨 한국지엠의 공격적인 가격정책

  • 기사입력 2019.09.18 20:24
  • 기자명 양봉수 기자
[오토트리뷴=양봉수 기자] 한국지엠이 최근 콜로라도와 트래버스를 연달아 출시했다. 소비자들은 물론이고, 업계에서도 한국지엠이 크루즈와 이쿼녹스의 가격 책정 실패는 다분히 의도적이었다고 평가되는 일이 흔했다. 때문에 콜로라도와 트래버스도 분명 터무니없는 가격으로 출시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한국지엠은 이런 상황을 보란 듯이 엎어버렸고, 시장에서의 반응도 순식간에 달아오르는 분위기다.
 

출시 직전까지 예상됐던 높은 가격

출시가 임박했던 당시, 콜로라도의 가격은 대략 5천만 원 초중반으로 예상되었다. 미국에서도 픽업트럭은 원래 가격이 비싼 모델이고, 어차피 국내에서는 많은 판매량을 기대할 만한 모델도 아니기 때문이었다. 더군다나 쌍용차의 렉스턴 스포츠 칸이 국내 실정을 고려해 워낙 합리적인 가격대에 판매되고 있어 콜로라도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감은 싸늘함 그 자체였다.

미국산 대형 SUV의 최강자는 미국에서도, 한국에서도 포드 익스플로러다. 익스플로러는 트래버스의 가장 직접적인 경쟁 모델이기도 하고, 이미 시장에서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는 모델인 만큼 가격도 트래버스가 익스플로러와 비슷하게 책정될 것으로 예상되어 왔다. 또 트래버스의 가격은 5천만 원대 후반에서 6천만 원 정도가 유력하다는 전망이 우세했다.  더군다나 두 모델은 모두 3.6리터 가솔린 엔진을 장착하기 때문에 유종이나 배기량에 대한 회의적인 시선까지도 문제였다.
 


분위기 전환에 성공한 합리적 가격대

그러나 이런 걱정은 가격이 공개 직후 도미노처럼 빠르게 무너졌다. ‘쉐보레가 웬일’, ‘대박 의외다’, ‘뭐지???’, ‘’이번엔 진짜 콜로라도도 그렇고 가격정책도 굿입니다^^ 대박 날 듯’ 이런 가격은 환영이다’라는 등의 반응 일색이었다. 콜로라도와 트래버스 두 모델 모두 예상보다 최대 1,000만 원 이상 낮은 가격에 출시하면서도 깡통이 아닌 중간급 이상의 트림으로 구성된 모델을 출시했기 때문에다.

콜로라도는 3,850만 원부터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쌍용 렉스턴 스포츠 칸이나 기존 SUV와 다른 차량으로 구매를 희망했던 소비자들이 몰려들었다. 트래버스 역시 포드 익스플로러는 물론이고, 기아 모하비보다도 합리적인 가격을 앞세워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 팰리세이드의 동호회에서는 출고 대기에 지친 소비자들도 트래버스로 이탈 조짐이 포착되기 시작했다.
 


한국지엠의 가격 정책이 반가운 소비자,
당황스러운 경쟁사들

한국지엠의 분위기 반전에 당황스러워진 것은 경쟁사다. 기아 모하비는 정통 SUV를 표방하며, 오랜만에 풀체인치 수준의 부분변경으로 출시를 앞두고 있다. 그런데 가격을 4,700만 원에서 5,210만 원으로 올릴 예정이었는데, 시작가격이 트래버스보다 높아 전면 재검토가 불가피해졌다. 또한 포드 익스플로러도 구동방식과 플랫폼, 사양 강화 등으로 수백만 원의 인상이 기정사실화된 상황인데, 트래버스로 인해 가격 책정에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공격적이면서 합리적인 가격 책정으로 오랜만에 소비자들의 반응이나 한국지엠의 표정이 한결 밝아졌다. 현 속도대로라면 콜로라도와 트래버스 모두 초기 물량 완판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한국지엠이 수입 모델을 국내에 판매한 사례나, 시장 반응이 긍정적이었던 것 역시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미 이쿼녹스나 임팔라, 카마로 등을 해외에서 가져왔는데, 판매량이 조금 오를만하면 가격을 인상해 분위기를 망쳐버렸다. 특히 대표적인 사례가 임팔라와 카마로였다. 앞으로 콜로라도와 트래버스도 기존의 문제를 되풀이하지 않고, 요즘같이 밝은 분위기를 이어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bbongs142@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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