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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그랜저, 비난 감수하고도 디자인을 확 바꾼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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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그랜저, 비난 감수하고도 디자인을 확 바꾼 이유는?
  • 양봉수 기자
  • 승인 2019.10.28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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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트리뷴=양봉수 기자] 현대자동차가 최근 그랜저의 티저 이미지와 미디어를 대상으로 실제 차량을 공개했다. 그런데 이미 인기가 높은 그랜저의 디자인과는 완전히 다르다. 앞으로 3년 뒤에 다시 바꿀 그랜저의 디자인을 기존 소비자들의 비난까지 감수하며, 왜 막대한 비용을 들여 바꾼 것일까?
 

그랜저는 오랫동안 성공의 상징이었다. 우리 경제가 발전되면서 그랜저는 더 이상 드림카도 아니고, 호화스러운 세단도 아니다. 그러나 여전히 사회초년생보다는 경제적으로 어느 정도 자리가 잡힌 이들이 구매하는 차량이다. 그런 소비자들에게 만족감을 주기 위해 현대차 디자인센터장인 이상엽 전무는 “본질부터 다시 고려한 디자인”이라고 설명했다. 본질은 성공을 위한 이들을 뜻하며, 그들이 만족할 수 있을 만큼 훌륭한 디자인이어야 한다는 뜻이다.
 

부분변경은 보통 범퍼, 램프 디자인 정도만 바꾸고, 실내도 바꾸지 않는다. 그러나 이번에는 사이드미러와 도어 핸들을 제외하고, 모든 부분을 전부 뒤집어 엎었다. 말 그대로 신차수준의 대대적인 변경이었는데, 변경보다는 새로운 디자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3년 만에 디자인이 이렇게 바뀌니, 기존 소비자들이 당황하는 것은 물론이고, 이 당황스러움은 곧 비판과 비난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디자인기획팀 홍래욱 팀장은 “비판적인 여론이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현대차의 디자인을 단 시간 내에 빠르게 바꿔 새로운 가치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이 방법 밖에 없었다. 신차 출시 주기가 보통 6~7년인데, 이렇게 하지 않고는 현대차의 전 라인업에 디자인을 바꾸려면 10년이 더 걸릴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이렇게 바꾸려면 비용도 굉장히 많이 든다. 단기적으로 보면 회사 입장에서는 손해지만, 현대차의 디자인을 빠르게 재정립하기 위해서는 이게 더 낫다는 의견도 있었다.”라고 말했다.
 

기함으로 두려던 아슬란이 단종되어 그랜저는 더 커지고, 더 고급스러워져야 했다. 최근 출시된 기아 모하비를 보면 알 수 있듯이 보통 측면 디자인은 변경하지 않지만, 이번 그랜저는 ‘보통’의 범위를 벗어나 측면 디자인까지 확 바꿨다. 게다가 전장은 60mm, 축간거리는 40mm를 늘려 뒷좌석 공간까지 여유롭게 확보했다. 당연히 라인업을 더 명확하게 정리하는 효과도 있다. 그랜저는 중후한 기함의 자리를 확고히 하고, 쏘나타는 스포티한 감성의 중형세단으로 제 역할을 확실히 나누게 됐다.

그러나 맥락없이 바뀐 것만은 아니다. 캐스캐이딩 그릴은 차량 각각의 특성에 녹아들면서도 여전히 헤드램프와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구성됐고, 그랜저의 상징인 긴 테일램프는 얇아지면서 더욱 하이테크한 이미지로 표현됐다.
 
bbongs142@auto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