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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량 역주행의 살아있는 신화, 기아 모하비 시승기

  • 기사입력 2016.02.26 10:43
  • 기자명 오토트리뷴

[오토트리뷴(고양)=양봉수 기자] 기아차가 무려 8년 만에 모하비의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했다. 그런데 이번 신모델은 유로6 대응만 하려다가 실내외 디자인과 편의사양도 조금씩 강화한 것에 가깝다. 후속 모델 개발을 고려해야 할 정도로 판매량이 많지는 않지만, 유로6 대응만으로 가격인상을 하기에는 상품성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외관




8년 만에 부분 변경된 모하비는 기본적인 디자인은 8년 전과 동일하지만, 세부적인 디자인의 변화로 완성도가 크게 향상됐다. 특히 라디에이터 그릴이나 전후면 범퍼는 역동적인 스타일을 강화했고, 신규 테일램프는 기존과 비슷한 디자인을 유지하고 있으나, 면발광 LED를 사용해서 고급감과 안정감을 개선했다. 이 밖에도 모든 외관 디자인은 80%에 달하는 남성 구매층을 타겟으로 터프함을 강조하는데 집중됐다.



가시성과 조작성이 향상된 실내



외관보다 실내에서의 변화가 더욱 뚜렷하다. 출시된 지 8년이나 지난 차량이지만, 계기반과 스티어링 휠, 센터페시아, 시트 등의 디자인을 바꿔 신차에 맞먹는 변화를 가져왔다. 특히 계기반은 속도회전계의 디자인을 바꿔서 가시성을 높였고, 중앙에는 컬러 디스플레이도 적용했다. 센터페시아에는 8인치 디스플레이와 신규 디자인의 버튼들을 적용해서 조작성도 개선했다.


하지만 CD플레이어는 조용히 자취를 감췄고, CD플레이어 대신 사용할 USB 포트는 변속기 레버 옆으로 배치돼 어색하고, 실용적이지 못하다. 우드그레인의 품질도 요즘 차량들 중에서는 보기 힘들 정도로 품질이 떨어진다. 또 원가상승을 억제하기 위해서인지 시승차는 풀 옵션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풋브레이크가 적용됐다.



뒷좌석은 역시 부족함이 없고, 헤드룸도 넉넉하도록 천장을 파놓았다. 적재용량은 3열을 펼치고도 소형 해치백과 비슷한 350리터를 자랑하며, 3열을 접으면 1,220리터를 활용할 수 있다. 3열 시트는 성인도 탑승할 수 있을 만큼 옹색하지 않다. 그러나 경쟁모델인 포드 익스플로러처럼 자동으로 3열을 접거나 펼치는 기능은 없고, 심지어는 전동식 트렁크도 없다.



반전 매력? 부드럽고 편안한 주행성능


하지만 남자의 차라고만 평하기에는 주행성능이 너무 부드럽고, 여성적이다. 겉은 정말 투박한 상남자인데, 스티어링 휠을 잡는 순간부터 부드러움이 전달된다. 스티어링 휠은 일단 가볍고, 잘 돌아간다. 세단과 같은 감각이어서 편안하다. 사실 좀 더 묵직한 감이 있으면 좋겠는데, 여성운전자들까지 고려해 판매량을 더 늘리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가속페달을 깊게 밟아도, 최고출력 260마력, 최대토크 57.1kg.m을 발휘하는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는 힘차고, 부드럽게 밀고 나간다. 최대토크 구간을 1,500rpm으로 낮춰서 기존대비 더 빨라진 반응도 체감된다. 3리터 V6 디젤의 엔진음이나 엔진성능은 정말 일품이다. 현대 맥스크루즈와는 당연히 비교불가다. 가솔린엔진만큼 정숙하고, 부드럽다. 그러나 풍절음이 너무 심해 창문이 열려있는지 몇 번이나 다시 확인해야 했다.




오프로드까지는 아니지만, 비포장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험한 곳에서 주행체험을 했다. 전날 비가 내린 탓에 노면이 매우 미끄러웠는데, 바퀴가 헛도는 일은 없었다. 경사로에서도 역시 안정감이 뛰어났지만, 특히 만족스러웠던 구간은 돌맹이들로 가득한 강가에서였다. 서스펜션이 바뀌었다는 소식에 아쉬움이 적지 않았는데, 실제로 시승해보니 상당히 안정적이었다. 다만 바닥에서 튀는 느낌은 걸러지지 못한 채 고스란히 전달된다. 유압식 리바운드 스프링 적용으로 이를 개선했다고 하는데, 특별히 체감은 되지 않았다.


연비는 약 64km 정도의 대부분 고속구간이긴 했지만, 국도와 비포장로를 주행한 결과 리터당 10km를 기록했다. 참고로 이 수치는 주변 교통 흐름과 규정속도 등으로 주행한 결과다.



지향점을 더욱 명확히 해야



요즘도 국산 SUV에서 프레임바디를 쓰고, 3리터 V6 디젤엔진을 접할 수 있다는 것은 자동차를 좋아하는 입장에서는 아주 고마운 일이다. 판매량도 적고, 비주류에 가까운 차량을 여전히 지켜내고 있으니 말이다. 그런데 지향점을 조금 더 명확히 했어야 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도 있다. 판매량을 더 늘리고 싶었다면, 이대로는 너무 애매모호하다. 앞으로는 수입 SUV보다 낮은 가격책정에만 고민할 것이 아니라, 어떻게 더 수입 SUV보다 더 좋은 차를 만들지 고민하는 것이 우선되었으면 좋겠다.


양봉수 기자 bbongs142@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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