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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기량 12,700cc의 트럭들, 연비 높이려고 위성까지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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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기량 12,700cc의 트럭들, 연비 높이려고 위성까지 사용?
  • 양봉수 기자
  • 승인 2020.08.28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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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트리뷴=양봉수 기자] 일반 승용차들 중에서도 배기량이 5리터를 넘기는 경우도 있지만, 다운사이징이 보편화되면서 2리터 엔진이 시장 점유율 대부분을 차지하는 추세다. 그러나 상용차 시장에서는 여전히 대배기량 엔진이 주력으로 사용되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상용 라인업으로 예를 들어보면 파비스는 6.8리터 디젤 엔진으로 최고출력 325마력, 최대토크는 무려 120kg.m을 발휘한다. 기함급 모델인 엑시언트는 배기량부터 12.7리터로 쏘나타의 6배를 넘기는 수준이며, 최고출력 540마력, 최대토크는 265kg.m에 달한다. 승용차를 기준으로 보면 배기량 대비 출력이 낮지만, 중량물을 운송하는 트럭의 특성상 최대토크는 웬만한 슈퍼카보다 훨씬 높다.
 
▲현대 엑시언트(사진=현대자동차)
상용차 시장에서 다운사이징이 적극적으로 이뤄지지 않는 이유는 운행회수가 잦고, 주행거리도 월등히 길기 때문이다. 당연히 튼튼한 내구성이 뒷받침 되어야 하고, 중량물 운송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강력한 토크 중심의 대배기량 디젤 엔진이 여전히 주력으로 사용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상용차들도 연비나 환경에 무심한 것은 결코 아니다. 현대차는 환경을 위해 수소연료전지버스와 트럭도 이미 개발이 끝났고, 최근에는 수출까지 시작했다. 현업에 종사하는 상용차 소비자들을 위해서는 현대차와 수입차 가릴 것 없이 각종 첨단 기술로 연비개선을 돕고 있다.
 
▲공기역학 성능을 적용한 현대 엑시언트(사진=현대자동차)

작은 틈새까지도 공기 역학적으로


트럭은 짐을 싣기 위해 개발된 차량의 특성상 디자인이 투박해 보인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트럭에도 공기역학적인 디자인이 곳곳에 숨어 있다. 전측면에는 분리형 코너 베인이라고 해서 공기흐름을 더욱 빠르게 흐르도록 해주는 디자인도 숨어 있고, 상부캡과 범퍼 사이에도 공기가 원활히 흐를 수 있도록 라인이 잡혀 있다. 공기저항을 가장 많이 받는 부분인 사이드 미러도 유선형으로 디자인되었고, 루프 상단으로도 캡 루프 페어링이 부착된다. 캡 루프 페어링은 흔히 루프 스포일러라고 불리는 것인데, 캡과 적재함의 단차를 줄여주고, 연비는 물론 소음 감소에도 도움이 된다.

국내에서는 보기 힘들지만, 해외에서는 적재함을 조금 더 특이하게 디자인 하는 경우도 있다. 보트테일이라고 하는 것인데, 탑차나 컨테이너에 후면에서 발생하는 와류를 줄여 주행효율을 높여주는 목적으로 사용된다.
 
▲현대 엑시언트 운전석(사진=현대자동차)

수동기반의 자동화 변속기 사용            


자동차에서는 변속기도 엔진만큼 연비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 중 하다. 상용차는 효율적인 운행을 위해 일반 승용차 대비 촘촘한 기어비를 적용한 다단화 변속기를 적용한다. 대형트럭의 자동화 변속기는 주로 12단을 사용하는데, 보통 6~8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된 승용 모델에 비해 단수가 훨씬 많다. 또한 동력손실이 적은 수동변속기 기반의 자동화 변속기를 탑재해 엔진에서 발행하는 출력을 효율적으로 바퀴에 전달한다. 덕분에 연료 소모를 줄이고, 효율적인 운송이 가능하다.


GPS와 3D 정밀지도로 도로를 먼저 읽는 변속기


스마트 모드에서도 역시 GPS와 3D 정밀지도를 연동해 주행 도로의 상황에 따라 최적의 주행모드로 자동 전환해준다. 예를 들어 내리막 길이 이동경로에 포함되어 있으면 미리 변속 패턴을 최적화하고, 변속 횟수와 출력 저하를 예방해준다. 이외에도 엔진 냉각팬 회전 감소로 소음 개선 및 출력 손실까지 잡아준다. 이외에도 평지 위주의 운행 구간에서 에코모드를 사용하면 최고출력을 제한해 연료소비량을 절감할 수도 있다.
 
▲현대 엑시언트에 적용된 에코롤(사진=현대자동차)
 

탄력 주행을 극대화 하는 에코롤


에코롤은 차량의 탄력 주행을 이용해 고속주행 연비를 높여주는 기술이다. 내리막 경사, 평지 등 관성 가속이 가능한 환경에서 에코롤 기능이 활성화되면, 변속 기어를 중립상태로 제어해 탄력 운행 거리를 증대 시킨다. 엔진에 걸리는 저항이 최소화 되는 만큼 연비가 증가하는 효과가 있으며, 이 기능은 제조사에 따라 에코롤, 프리미션 등의 이름을 사용한다.


엠티(공차 모드)


공차상태에서는 굳이 큰 힘을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에 엠티 모드도 별도로 마련되어 있다. 엠티의 경우 차량에 따라 자동변속기 차량은 자동으로 제어되기도 하지만, 수동변속기 모델에는 화물을 적재하지 않았을 때의 기준에 맞춰 엔진 맵을 변화 시켜 연비 효율을 향상시켜준다. 이 때 가변 축까지 동시에 활용하면 효율성은 그야말로 극대화된다.


연비운전을 유도하는 블루링크


다른 수입트럭 대비 현대차가 특히 국내에서 강점으로 내세우는 기술 중 하나는 연비운전 가이드다. 블루링크를 통해 정속 유지 정도, 공회전, 제동, 언덕 주행 등의 운전습관을 점수로 표시해 연비 운전을 유도한다. 또한 계기반 디스플레이를 통해서도 주행 RPM을 낮추라는 문구를 띄우는 등 직간접적으로 연비운전을 유도한다.
 
▲현대 엑시언트의 MCC 작동모습(사진=현대자동차)

위성신호와 3D 지도 활용


맵 기반 크루즈 컨트롤(MCC)은 전방 도로의 상황을 미리 예측하고, 차량의 속도를 제어해 연비를 향상시켜주는 기술이다. GPS 정보와 지도 데이터를 분석해 커브, 언덕, 터널 등 전방 도로상황을 예측하고, 앞서 언급한 에코롤, 기어 변속을 최적화한다. MCC는 운전자의 섬세한 컨트롤 없이 탄력 주행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평지 위주 구간에서는 파워를 알아서 제한해 연비를 향상 시켜주는 첨단 기술이다. 물론 이런 기능들은 평상시 스마트 모드로 주행 시에도 작동된다.
 
▲현대 엑시언트 기반 수소전기 대형트럭(사진=현대자동차)
한편, 현대자동차는 내연기관 차량들의 연비 개선과 함께 친환경 상용차 보급에도 적극적이다. 이미 지난 7월 세계 최초로 수소연료전지 트럭을 양산해 스위스에 첫 수출을 알렸고, 올 하반기에는 전주를 시작으로 부산, 창원, 울산, 서산, 아산 등의 지역에 100여 대의 수소전기 버스를 보급하는 등 국내외에서 친환경 상용차의 보급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bbongs142@auto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