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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나물처럼 밀고 밀려서 타는 버스, 원래 몇 인승일까?

  • 기사입력 2020.09.10 13:52
  • 기자명 양봉수 기자
[오토트리뷴=양봉수 기자] 어려서는 등하교, 어른이 되어서는 출퇴근 시간의 대중교통은 그야말로 지옥이다. 몇 번을 기다려서 밀고, 밀리면서 타야 하고, 요즘 같은 여름철에는 불쾌한 땀 냄새까지 코를 찌르곤 한다. 그나마 광역버스가 고속도로를 주행할 때는 좌석에 맞게 탑승인원을 조절한다고 하지만, 시내버스는 여전히 콩나물 신세를 변하기 힘들다. 대체 몇 명까지 탈 수 있길래 이렇게 많은 인원이 탑승하는 것일까?

한 번쯤 궁금한 생각이 들긴 했지만, 굳이 찾아보기는 귀찮았던 내용들을 정리했다. 참고로, 내가 타던 버스들의 이름은 ‘타요’도 아니고, 그냥 ‘시내버스’도 아니다. 알고 보면 각각의 모델명도 존재하는 차량이니 한 번쯤 살펴보는 것도 좋겠다.
 

▲현대 유니버스(사진=현대자동차)
가장 먼저 우리가 보통 대형버스라고 하는 현대 유니버스는 45인승이다. 기사를 위한 좌석 하나를 빼서 45+1인승이라고 표기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그래서 고속도로를 주행하는 광역버스들은 좌석에 맞게 딱 45명만 탑승할 수 있다. 여기까지는 쉽다.

그런데 중문이 추가된 좌석버스는 몇 인승일까? 슈퍼 에어로시티를 기준으로 38인승이다. 일반 대형버스 대비 7명이 탑승할 공간을 비우는 셈인데, 중문이 열리는 공간만 해도 3줄가량 비워야 하고, 중문이 밀리는 공간에는 시트를 1개밖에 배치할 수 없다. 그래서 우리는 또 서서 타게 되는데, 실제로는 고속도로가 아니라고 해도 입석으로 이동하면 안 된다.
 

▲현대 슈퍼 에어로시티(사진=현대자동차)
몇 인승인지 더 가늠이 어려운 건, 저상 혹은 시내버스들이다. 현대 슈퍼 에어로시티를 기준으로 가장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디젤 시내버스는 21개의 시트를 탑재하고, 35명이 서서 탈 수 있으며, 기사석 1개가 별도로 준비된다. 총 57인승인 셈. 그러나 여기서도 플라스틱 시트가 적용된 시내버스라면 가장 뒷줄의 시트 하나가 5개에서 4개로 줄어들기 때문에 56인승으로 바뀐다.

슈퍼 에어로시티 CNG 도시형 버스는 25개의 시트에 27명의 입석으로 승차할 수 있고, 1명의 운전기사가 탑승할 수 있다. 총 53인승인데, 역시 플라스틱 시트 적용 시에는 52인승으로 변경된다. 초저상 버스라고 해서 바닥면이 아주 낮고, 실내에 휠 하우스가 높게 튀어나온 버스들이 있는데, 이 버스들은 22개의 일반 시트에 2개의 가변형 시트, 1개의 운전석 시트로 구성된다. 2개의 가변형 시트는 휠체어 자리이기도 하다.
 

▲현대 일렉시티 수소전기버스(사진=현대자동차)
이제 막 국내에도 보급이 본격화된 일렉시티 수소전기버스는 14개의 일반 좌석에 2개의 임산부석과 6개의 노약자석으로 구성된 8개의 교통 약자석까지 총 22명이 앉아서 이동할 수 있다. 입석은 25명, 운전석 1개까지 포함하면 총 48인승이다.
 
▲현대 그린시티(사진=현대자동차)
이외에도 서울 주요 도심에서 마을버스로 운행되며, 일반 대형버스와 유사하지만 조금 짧은 길이의 그린시티는 의외로 입석 허용 인원이 모델에 따라 4명 또는 2명에 불과하다. 도시형은 20개의 좌석에 4명의 입석이 가능하고, 1개의 운전석이 있으며, 좌석이 더 많은 모델은 22+2+1 구조다. 이보다 작은 카운티 마을버스는 사실상 입식이 불가한 좌식 14+1인승.

트럭들의 과적이 위험한 것처럼 버스들도 과한 인원이 승차하면 아무래도 안전성이 취약해지기 마련이다. 버스에 사람이 너무 많다면 밀면서 탑승하기보다는 미리 정류장에 나오거나, 다음 버스를 기다리는 편이 오히려 더 안전하면서 빠른 이동이 될 수 있다.
 
bbongs142@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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