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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 제네시스 G80 전기차, "일상에서 더 느껴지는 만족감"

  • 기사입력 2021.08.01 13:58
  • 기자명 기노현 기자

[오토트리뷴=기노현 기자] 제네시스 브랜드의 가장 상징적인 모델을 고르라면, 누구라도 G80를 선택할 것이다. 플래그십인 G90도 있지만, 뿌리는 현대 에쿠스라고 볼 수 있는 반면 G80는 1세대 제네시스(DH)의 성공이 프리미엄 브랜드로 확장하게 된 핵심 모델이다. G80는 여전히 제네시스에서 가장 많은 판매량을 이어가는 핵심 모델이며,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전기차 시장 속에서 브랜드 전동화를 이끌어갈 선두주자 역할까지 맡았다.

▲제네시스 G80 전기차 전측면(사진=기노현 기자)
▲제네시스 G80 전기차 전측면(사진=기노현 기자)

G80 전기차 모델의 시승은 지난 미디어 시승행사 이 후 두번째다. 약 2시간 남짓했던 시승행사에서는 주행성능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에는 일상 생활에서 충분한 기간 동안 운행하며, 장거리 운행을 통한 실 주행거리, 충전 등 실 사용자 입장에 중점을 두었다.

▲제네시스 G80 전기차 운전석(사진=기노현 기자)
▲제네시스 G80 전기차 운전석(사진=기노현 기자)

에코, 컴포트, 스포츠... 각 모드의 특징은?

제네시스 G80 전기차는 에코, 컴포트, 스포츠까지 총 세 가지 주행모드를 제공한다. 세 가지 주행모드는 모드 변경 시 바로 체감이 될 만큼 차이가 크다. 가장 기본 모드인 컴포트 모드는 주로 후륜 구동 위주이며, 급가속이 필요할 시 전륜 모터가 힘을 더한다. 전반적으로 승차감도 편하고, 급가속이 필요할 때에도 충분히 반응 속도가 빠르다. 스포츠 모드는 상시 앞뒤 구동 모터에 구동력이 공급되며, 가속페달 반응도 민감해진다. 급가속 시 반응 속도와 토크감은 스위치 on/off의 느낌에 가까울 만큼 기민하고, 체감 가속력은 G80 전기차의 제원(최고출력 370마력, 최대토크 71.4kg.m)보다 빠르게 느껴진다.

▲제네시스 G80 전기차 에코모드 계기판(사진=기노현 기자)
▲제네시스 G80 전기차 에코모드 계기판(사진=기노현 기자)

에코모드는 40km/h 이하에서는 사륜 구동이지만, 이후에는 오로지 후륜 모터만 구동해 에너지를 절약한다. 덕분에 가속페달을 조심스럽게 조작하지 않아도 굉장히 부드럽게 가속이 가능하며, 후륜 구동만으로도 충분한 가속력을 제공한다. 차량 성격을 고려하면 에코모드가 가장 잘 어울리는 주행 감각을 제공한다. 때문인지 개인적으로 내연기관 차량을 운행할 때에는 에코모드를 절대 사용하지 않지만, G80 전기차는 에코모드를 자주 사용하게 되는 매력이 있었다.

▲제네시스 G80 전기차 충전구(사진=기노현 기자)
▲제네시스 G80 전기차 충전구(사진=기노현 기자)

완속 충전과 급속 충전, 비용과 시간 차이는?

시승 첫 날 주행 후 배터리 잔량을 확인하니 39%였다. 다음날 장거리 운행을 위해 100% 충전을 목표로 완속 충전기를 연결했다. 100%를 충전하는데 대략 9시간이 소요되었는데, 충전량은 60.7kW, 비용은 8,841원이었다. 비용은 경부하, 중간부하, 최대부하 시간에 따라 달라지며, 일반적으로 용량의 80%까지 충전하는 것을 고려하면 시간은 더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G80 전기차의 충전구는 전면 그릴에 위치하는데, 디자인 일체감이 우수한 반면 충전소에서 전면 주차를 해야 하는 부분은 번거로웠다.

▲E-pit 충전소에서 충전 중인 제네시스 G80 전기차(사진=기노현 기자)
▲E-pit 충전소에서 충전 중인 제네시스 G80 전기차(사진=기노현 기자)

두 번째 충전은 가장 빠른 충전 속도를 자랑하는 ‘E-pit’ 충전소를 활용했다. G80 전기차는 E-GMP가 적용되지 않았지만, 350kW급 급속 충전 시스템을 사용할 수 있다. E-pit는 셀프 충전소처럼 미리 충전량을 설정할 수 있는데, 초고속 충전과 급속 충전을 선택할 수 있다. 가장 빠른 초고속 충전량 30kWh를 설정하고 충전 케이블을 연결하니, 10분 30초만에 충전이 완료됐다. G80 전기차 배터리 용량이 87.2kWh인 것을 고려하면 약 1/3이 넘는 용량을 충전한 것으로 초고속 충전의 속도를 체감할 수 있었다. 반면 초고속 충전 요금은 1kWh당 500원(E-pit 회원은 460원)으로 완속 충전 대비 다소 비싸다.

▲제네시스 G80 파워트레인(사진=기노현 기자)
▲제네시스 G80 파워트레인(사진=기노현 기자)

1회 충전 시 427km 주행, 실 주행거리는?

G80 전기차에는 87.2kWh 용량의 고전압 배터리를 장착해 1회 충전 시 제원상 427km를 주행할 수 있다. 완속 충전을 이용해 100%까지 배터리를 충전한 후 트립 상 주행 가능 거리는 502km, 에어컨을 끌 경우 533km다. 더운 날씨 때문에 에어컨은 22도 자동, 통풍시트를 작동한 상태로 주행을 시작했다. 경기도 화성에서 이천, 강원도 원주, 횡성을 거쳐 다시 화성으로 총 350km를 주행했다. 고속도로 주행이 80% 이상이었는데, 전비는 6km/kWh였고, 남은 주행 가능거리는 172km였다. 회생제동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것 외에 평상시와 비슷한 패턴으로 주행했고, 고속 주행 효율이 떨어지는 전기차 특성을 고려하면 실제 효율이 우수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제네시스 G80 전기차 1열 시트(사진=기노현 기자)
▲제네시스 G80 전기차 1열 시트(사진=기노현 기자)

높아진 시트포지션, 승차감은?

제네시스 G80 전기차는 구동용 배터리가 바닥에 위치하고 있어 내연기관 모델 대비 바닥이 높아지고, 시트포지션도 높아졌다. 내연기관 모델을 안타봤더라도 처음 탑승하면 약간 높은 느낌을 느낄 수 있는데, 평소 시트를 올리고 타는 운전자에게는 적절한 수준이다. 에르고 모션 시트는 장시간 주행 시 스트레칭 모드를 통해 피로도를 줄여주며, 스포츠 모드와 시속 130km 이상에서는 사이드 볼스터가 조여지며 몸을 고정시켜 준다.

▲제네시스 G80 전기차 2열 레그룸(사진=기노현 기자)
▲제네시스 G80 전기차 2열 레그룸(사진=기노현 기자)

2열 역시 높아진 바닥 때문에 1열 시트 밑 발공간이 줄어 들었다. 발 공간이 줄어든 부분은 아쉽지만, 레그룸은 여전히 충분히 넓고, 가운데 센터 터널부가 낮아진 부분은 장점이다. 또한 무거운 배터리가 바닥에 위치해 무게 중심이 낮고, 고속 주행 시 안정적이며 편안한 승차감을 제공한다.

▲제네시스 G80 전기차 실내(사진=기노현 기자)
▲제네시스 G80 전기차 실내(사진=기노현 기자)

고급스러운 승차감을 더하는 정숙성

G80 전기차는 강력한 가속 성능, 첨단 사양 등 여러가지가 있지만, 정숙성이 단연 최고다. 엔진이 없는 만큼 정차 시 진동이나 소음이 전혀 없다. 이 부분은 모든 전기차에 해당하지만, G80 전기차의 정숙성은 고속에서 확연하게 느낄 수 있다. 일반적으로 전기차는 엔진 소음이 없어 풍절음과 노면 소음이 강조되는 반면, G80 전기차는 두 가지 다 잘 억제되어 있다. 고속도로 아스팔트 구간은 말할 것도 없으며, 시멘트 도로에서도 옆사람과 대화에 전혀 불편함이 없는 정도다. 차 급에 맞는 적절한 방음과 능동형 소음 제어 기술인 ANC-R이 제 역할을 톡톡히 하는 것으로 보인다.

▲제네시스 G80 전기차 후면(사진=기노현 기자)
▲제네시스 G80 전기차 후면(사진=기노현 기자)

일상 생활 속에서 느낀 G80 전기차는 만족도가 매우 높았다. 일상 주행은 물론 장거리 주행 시에 운전자와 동승자 모두 피로도가 낮았다. 차급에서 오는 편안함도 있지만, 대형 세단에 전동화 파워트레인이 더해지니 차의 장점이 더욱 강조됐다. 제네시스 G80 강력한 주행성능도 마음에 들었지만, 프리미엄 브랜드에 어울리는 고급스러운 승차감과 정숙성이 전동화 시대에 강력한 무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knh@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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