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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천만 원 값어치 할까? 현대 아반떼 N 타고 서킷 달려보니

  • 기사입력 2021.08.05 08:32
  • 기자명 기노현 기자

[오토트리뷴(인제)=기노현 기자] 현대자동차의 첫 번째 세단 N 모델인 아반떼 N의 시승행사가 열렸다. 시승은 N 브랜드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도록 강원도 인제에 위치한 인제스피디움 서킷에서 진행됐다. 약 2시간 30분 동안 슬라럼, 긴급제동, 공도 시승, 서킷 시승 을 경험했다.

▲현대 아반떼 N 파이어리 레드 펄 전측면(사진=기노현 기자)

인제스피디움에서 오늘 하루를 함께할 차량은 파이어리 레드 펄 색상의 차량이다. 이전 서울 N 시티에 전시됐던 퍼포먼스 블루 색상과 사이버 그레이 메탈릭 색상과 달리 강렬한 이미지가 인상적이다. 특히 립 부분이 붉은색으로 처리된 다른 색상 모델과 달리 검은색으로 처리되어 바디 색상과 대비를 이루는 부분도 매력적이다.

▲현대 아반떼 N 운전석(사진=기노현 기자)
▲현대 아반떼 N 운전석(사진=기노현 기자)

실내에서는 10.25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 N 전용 스티어링 휠이 반겨준다. 일반 아반떼와 유사한 구성이지만, 전용 스티어링 휠과 N 전용 계기판 그래픽, 기어노브 등이 아반떼 N 만의 스포티한 분위기를 완성한다. 

▲현대 아반떼 N N 인터페이스(사진=기노현 기자)
▲현대 아반떼 N N 인터페이스(사진=기노현 기자)

웜 업 코스는 슬라럼, 긴급제동, 런치 컨트롤 체험을 통해 아반떼 N에 적응을 위한 시간이다. 슬라럼 구간은 노말 모드와 스포츠 모드를 번갈아 사용하며, 전자 제어 서스펜션의 차이와 긴급제동을 통해 아반떼 N의 확장된 브레이크 시스템을 체험했다.

웜 업 코스에서 특히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신규 인터페이스가 적용되며, 사용이 편리해진 런치 컨트롤이다. 과거 벨로스터 N과 달리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를 통해 N 모드로 진입 후 런치 컨트롤 메뉴를 터치하는 것 만으로 준비가 끝난다. 이 후 왼발로 브레이크를 깊게 밟고, 오른발로 가속 페달을 끝까지 밟은 후 준비가 완료되면 아반떼 N의 본격적인 가속력을 체험할 수 있다.

▲현대 아반떼 N 리어 스티브바(사진=기노현 기자)
▲현대 아반떼 N 리어 스티브바(사진=기노현 기자)

웜 업 코스 마무리 후 곧바로 공도 시승을 진행했다. 인제스피디움 주변 와인딩 코스를 주행했는데, 일상 주행 환경에서 아반떼 N의 승차감을 체험해볼 수 있었다. 노말 모드에서는 주행 중에 배기음이 현저히 줄어들고, 서스펜션의 강도도 부드러워진다.

하지만 안락한 세단 승차감을 기대하는 운전자에게는 꽤나 단단한 편인데, 아반떼 N 구매를 고려하는 운전자라면 충분히 타협 가능한 수준의 편안한 승차감을 제공한다. 또한 N 라인업 중 가장 넓은 2열 공간을 제공해 데일리카로 사용하기에도 충분하다.

▲현대 아반떼 N 전면(사진=기노현 기자)
▲현대 아반떼 N 전면(사진=기노현 기자)

이어서 아반떼 N 시승 행사의 피날레인 서킷 시승이 진행됐다. 이번 시승은 코나 N부터 추가된 서킷 랩 타입 측정 기능을 활성화 후 주행했다. 서킷에서는 노멀, 스포츠, N 모드까지 모드별로 충분히 주행해 모드별 차이를 온몸으로 체감할 수 있었다. 가장 먼저 노멀 모드로 서킷에 진입 후 주행을 이어가며 서킷에 익숙해지는 시간을 가졌다. 낮은 페이스로 주행했던 만큼 주행에 무리가 없었으나, 6번 코너 이후 이어지는 가파른 오르막 경사에서도 힘차게 밀고 나가는 출력은 제법 인상적이었다.

▲현대 아반떼 N 실내(사진=기노현 기자)
▲현대 아반떼 N 실내(사진=기노현 기자)

스포츠 모드는 노멀 모드 대비 배기음이 조금 커지고, 서스펜션의 강도도 제법 단단해진다. 가속 페달을 깊게 밟으면 제법 재미있는 배기음과 함께 가속을 이어가지만, 팝콘이 터지는 N 모드와 달리 제법 점잖은 모습이다. 스포츠 모드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운 서킷 주행이 가능하지만, 서킷 주행을 위한 N 모드에 대한 기대감만 더욱 키워줄 뿐이었다. 약 10분간 노멀 모드와 스포츠 모드로 서킷 주행 후 약간의 쉬는 시간을 가졌다.

▲현대 아반떼 N 1열 N 라이트 버킷 시트(사진=기노현 기자)
▲현대 아반떼 N 1열 N 라이트 버킷 시트(사진=기노현 기자)

잠시 쉬는 사이, N 커스텀 모드 세팅과 함께 액티브 사운드 기능인 N 사운드 이퀄라이저 세팅도 진행했다. 아반떼 N에 처음 적용된 TCR 레이스카 사운드를 설정했다. N 사운드 이퀄라이저 기능을 활성화하기 위해 N 커스텀 모드로 변경 후 서킷 주행에 다시 돌입했다.

▲현대 아반떼 N 엔진룸(사진=기노현 기자)
▲현대 아반떼 N 엔진룸(사진=기노현 기자)

서킷에 진입 후 가속페달을 깊게 밟으니 TCR 레이스카의 가상 사운드가 실내를 가득 채웠다. 가상 사운드인 것을 알고 있지만, 레이스카의 감성을 느끼기에 충분했고, 강력한 배기음과 함께 심장 박동을 더욱 고조시켰다.

드디어 아반떼 N의 성능을 본격적으로 체험해 볼 수 있는 순간이었다. 최고출력 280마력, 최대토크 40kg.m을 발휘하는 2리터 가솔린 터보엔진은 35도가 넘는 더운 날씨에도 지친 기색 없이 가속을 이어갔다.

▲현대 아반떼 N NGS 버튼(사진=기노현 기자)
▲현대 아반떼 N NGS 버튼(사진=기노현 기자)

메인 직선 코스에 진입 후에는 NGS 버튼을 누르고 가속을 이어갔다. NGS 기능 활성화 시 20초간 최고출력을 290마력까지 끌어 올려주는데, 직선주로 끝에서는 190km/h에 가깝게 가속이 가능하다. 사실 200km/h도 충분히 가능해 보였지만, 앞선 선두 차량과의 차간거리를 위해 최고속도를 체험해보지 못한 부분은 아쉬움이 남았다.

▲현대 아반떼 N 19인치 휠과 대구경 브레이크 시스템(사진=기노현 기자)

빠르게 가속 후 코너 진입 전 감속 시에 강한 브레이킹을 이어가도 브레이크 역시 지친 기색이 없다. 기본 브레이크 디스크의 크기가 360mm로 더 커진 효과를 톡톡히 보는듯 했다. 하지만 인스트럭터 선두 주행으로 극한의 상황까지 주행할 수 없었지만, 일반적인 스포츠 드라이빙을 즐기는 운전자라면 굳이 N 퍼포먼스 브레이크를 선택하지 않아도 아쉬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 아반떼 N 후면(사진=기노현 기자)

코너에 진입 후 코너에서 가속페달을 밟으면 E-LSD를 통한 빠른 탈출이 가능했다. 기존에 공도에서 N 모델을 시승할 때에는 E-LSD를 체험해보기 어려웠는데, 이번 서킷 시승에서는 매 코너마다 E-LSD를 본격적으로 체험할 수 있었다. 전륜구동 차에서는 좀처럼 느끼기 힘든 주행 감각인데, 코너를 말아 올려 돌아간다는 느낌이다. 코너링 악동이라는 N 브랜드의 별칭이 전혀 손색없었다.

▲현대 아반떼 N 측후면(사진=기노현 기자)

행사 스케줄에 따라 정신없이 시승을 마치고 나니 2시간 30분이 순식간에 지나갔다. 평소 N 브랜드에 정말 관심이 많았고, 벨로스터 N, 코나 N을 시승하며 만족도가 매우 높았었다. 물론 두 모델은 서킷에서 체험해보지 못했지만, 결론적으로 아반떼 N의 만족도가 가장 높았다. 낮은 차고, 낮은 시트 포지션, 성인 네 명이 충분히 탑승 가능한 여유로운 실내 공간까지 부족한 점이 없다.

혹자는 아반떼에 4천만 원 가까운 돈을 쓰냐며, 비아냥거리기도 한다. 하지만 아반떼 N은 자동차를 이동수단으로 생각하는 일반적인 사람들이 아닌 자동차를 그 이상으로 바라보는 자동차 마니아들을 위한 자동차다. 타겟 고객이 소수인 만큼 많은 판매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비슷한 가성비를 갖춘 경쟁 상대가 흔치 않은 만큼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아반떼 N의 선전이 기대된다.

knh@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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