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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 쉐보레 볼트 EV, “신모델과 EUV가 기대되는 이유”

  • 기사입력 2021.08.08 23:18
  • 기자명 기노현 기자

[오토트리뷴=기노현 기자] 쉐보레 볼트 EV는 국산 전기차 시장 활성화의 시작을 알린 모델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2017년 국내 출시 당시 수입 물량이 순식간에 완판 될 만큼 많은 인기를 끌었는데, 1회 충전 시 긴 주행거리와 보조금 지급 시 합리적인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것이 한 몫 했다. 국내 출시된 지 4년이란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동급 전기차 대비 여유로운 주행거리와 합리적인 가격으로 무장한 볼트 EV의 상품성을 시승을 통해 확인해봤다.

▲쉐보레 볼트 EV 전측면(사진=기노현 기자)

이번에 시승한 볼트 EV는 2020년형 모델로 한 차례 상품성을 높인 모델이다. 디자인에 변화는 없지만, 배터리 용량을 기존 60.9kWh에서 66kWh로 늘려 1회 충전 주행거리를 414km까지 늘렸고, 어라운드 뷰 추가 적용 등 상품성을 높인 모델이다. 1회 충전 주행거리만 놓고 본다면 최근 출시하는 국산 신형 전기차와 비교해도 전혀 부족함이 없는 것이 매력적이다.

▲쉐보레 볼트 EV 측면(사진=기노현 기자)

볼트의 차체 크기는 4,165x1,765x1,610mm(전장x전폭x전고)로 소형 크로스오버 차량이다. 컴팩트한 차체 크기와 보닛부터 부드럽게 이어지는 A 필러 라인은 공기역학 성능을 높여주는 동시에 세련되며 다부진 이미지를 완성한다. 또한 전면 유리와 1열 창문 크기가 일반적인 suv 차량보다 넓어 시야가 우수하다.

▲쉐보레 볼트 EV 실내(사진=기노현 기자)

실내로 들어서면 간결하면서도 세련된 실내가 반겨준다. 8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10.2인치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는 다양한 정보를 표기해 주는데, 색상을 활용해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1열 시트 중앙에 위치한 전자식 기어노브는 직관적인 사용성을 제공한다. 또한 후진 기어를 넣기 위해서는 기어 노브를 위로 밀고 왼쪽으로 당기는 두번의 동작이 필요해 후진기어를 실수로 넣을 일을 최소화했다.

▲쉐보레 볼트 EV 8인치 디지털 계기판(사진=기노현 기자)

8인치 계기판은 클래식, 모던, 고급 세가지 테마를 제공한다. 모던과 클래식은 표시 정보를 간소화해 배터리 잔량과 에너지 사용량을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고, 고급 테마는 정확한 수치로 정보에 기반한 에코 드라이빙이 가능하도록 돕는다. 우측의 파워 게이지는 가속 시 배터리가 발휘하는 출력(kW)를 표기하며, 에너지 소모가 많을수록 계기판 테두리와 게이지가 노란색으로 변해 직관적으로 확인이 가능하다. 반대로 회생제동 시에는 회수되는 전력(kW)를 표기해준다.

왼쪽에 배터리 게이지는 배터리 잔량과 현재 상태에서 주행가능 거리를 표기해준다. 인상적인 부분은 운전자가 연비 운전을 하거나, 도로 환경이 좋을 경우 최대로 주행할 수 있는 거리를 상단에 Max에 표기해주고, 반대로 급가속이 잦은 환경에서 예상되는 주행거리를 하단에 Min으로 표기해준다. 이 정보는 배터리 게이지 왼쪽 바를 통해 현재 운전자의 주행 패턴이 Max 주행거리에 가까운지, Min 주행거리에 가까운지 게이지로 표기해줘 운전자의 연비 운전을 유도한다.

▲쉐보레 볼트 EV 2열 레그룸(사진=기노현 기자)
▲쉐보레 볼트 EV 2열 레그룸(사진=기노현 기자)

볼트 EV는 2열 공간에서 매력을 더한다. 4년 전 출시한 모델이지만 전기차 전용 플랫폼이 사용되어 센터 터널없이 평평한 바닥을 제공하며, 동급 경쟁 전기차 대비 여유로운 레그룸을 제공한다. 덕분에 볼트 EV는 도심 주행 환경에 최적화된 작은 차체크기와 반면 성인 네 명이 여유롭게 탑승 가능한 실내 공간까지 두 가지 매력을 모두 갖췄다.

▲쉐보레 볼트 EV 파워트레인(사진=기노현 기자)
▲쉐보레 볼트 EV 파워트레인(사진=기노현 기자)

파워트레인은 최고출력 204마력(150kW), 최대토크 36.7kg.m를 발휘하는 전기모터와 66kWh 리튬폴리머 배터리가 조합을 이룬다. 출발과 동시에 최대토크를 발휘하는 전기모터의 특성 덕분에 제원 이상의 시원한 가속력을 자랑한다. 주행모드는 일반모드와 스포츠모드, 원 페달 드라이빙 모드까지 세 가지인데, 스포츠 모드는 센터페시아에 버튼을 활용하고, 원 페달 드라이빙 모드는 D 모드에서 기어노브를 아래로 한 번 더 당겨주면 된다. 원 페달 드라이빙은 가속 페달만으로 가속과 감속을 동시에 할 수 있고, 회생제동을 효율적으로 활용하지만, 적응에는 시간이 조금 필요하다.

▲쉐보레 볼트 EV 스티어링 휠(사진=기노현 기자)
▲쉐보레 볼트 EV 스티어링 휠(사진=기노현 기자)

원 페달 드라이빙 모드를 활용하지 않고 회생제동을 최대로 활용하는 방법이 있다. 스티어링 휠 왼쪽 뒷편에 위치한 리젠 온 디멘드 버튼을 길게 누르면, 회생제동을 최대로 사용하고, 완전 정차까지 가능하다. 회생제동 레벨을 별도로 조절할 수는 없지만, 버튼을 짧게 눌러도 사용 가능하기 때문에 적재 적소에서 활용하면 효율적인 에너지 활용이 가능하다.

▲쉐보레 볼트 EV 충전구(사진=기노현 기자)
▲쉐보레 볼트 EV 충전구(사진=기노현 기자)

충전은 국내 표준 규격인 DC 콤보를 사용한다. 급속 충전기 체결 시 충전기 환경에 따라 최대 50kW의 속도로 충전이 가능하다. 최근 출시되는 전기차 대비 충전 전력이 낮지만, 볼트 EV의 66kW 배터리를 충전하기에 충분한 속도지만, 급속충전을 주로 활용하는 운전자에게는 아쉬움이 남는다. 반면 완속 충전기를 주로 활용하는 운전자에게는 문제가 없다.

▲쉐보레 볼트 EV 1열 씬 시트(사진=기노현 기자)
▲쉐보레 볼트 EV 1열 씬 시트(사진=기노현 기자)

이번 3일 동안 약 688km를 시승하는 동안 확인된 트립 상 연비는 7.4km/kWh로 공인 복합 연비인 5.4km/kWh보다 높았다. 경기도 화성에서 강원도 인제, 양양을 거쳐 다시 인제, 서울까지 주로 고속도로를 이용했고, 인제에서 양양으로 이동할 때에는 경사가 가파른 고갯길을 주행한 것을 고려하면 매우 만족스러운 결과였다. 평상시 주행습관대로 운전했지만, 회생제동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것이 많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쉐보레 볼트 EV 측후면(사진=기노현 기자)
▲쉐보레 볼트 EV 측후면(사진=기노현 기자)

쉐보레 볼트 EV는 기본기에 충실한 전기차다. 국내 시장에 출시된 지 4년이 지났지만, 최신 전기차에 견주어도 주행거리, 주행 성능에 부족함이 없다. 여기에 상품성을 더욱 강화한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곧 국내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고, 공간 활용성을 높인 파생 SUV 모델, 볼트 EUV까지 출시 예정이다. 볼트 EUV의 현지 판매 가격은 3만 3,995달러(약 3,800만 원)으로 가격 경쟁력까지 확보했다. 이것 하나만으로 국내 전기차 시장 분위기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knh@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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