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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골논란 딛고, 또 한번의 변신에 성공한 쉐보레 캡티바

  • 기사입력 2016.03.22 02:09
  • 기자명 오토트리뷴

[오토트리뷴(양평)=양봉수 기자] 쉐보레 캡티바는 평소 판매량이 많지 않았는데, 온라인 반응은 매우 뜨겁다. 하지만 이런 반응은 긍정적이기보다 부정적인 여론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대부분 소비자들은 나도 쉐보레를 좋아하지만 이건 너무했다.”, “사골도 이런 사골이 없다라는 등의 반응이다.


오토트리뷴에서도 캡티바의 새로운 디자인이 해외에서 공개됐을 당시 사골 논란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주제로 기사를 낸 적이 있었다. 그만큼 기자가 보기에도 큰 차이가 없었는데, 출시 현장에서 보고 잠깐의 시승을 해보니 생각이 조금 달라졌다.


신선한 전면부, 고루한 후면부



전반적인 디자인이 그대로 유지됐기 때문에 변화가 크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부분별로 살펴보면 변화가 적다고 할 수 는 없다. 헤드램프에는 LED 주간주행등이 추가됐고, 범퍼에는 크롬 장식을 통해 세련된 모습을 표현했다. 쉐보레 앰블럼은 라디에이터 그릴의 상단으로 이동했고, 그릴 안 쪽으로는 크롬 바를 추가해 중후한 멋을 더해 굉장히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측면에서는 요즘 보기 드문 도어스탭과 커다란 19인치 알로이 휠을 장착해서 나름의 성의를 표현했지만, 후면부는 기존 모델과 그대로다. 머플러 디자인과 위치만 살짝 변경됐는데, 이 정도 변화는 캡티바를 관심 있게 관찰한 소비자가 아니면 알아채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깔끔한 실내 구성과 디자인


센터페시아의 디자인이 직관적으로 변경됨에 따라 실내 분위기도 크게 바뀌었다. 신형 캡티바에는 전 트림에 마이링크가 탑재되는데, 이 마이링크를 통해서는 애플 카플레이와 내비게이션, 후방카메라를 기본으로 지원한다. 또 버튼들이 그룹별로 잘 묶여 있어서 조작성도 뛰어나다.



스티어링 휠은 새로운 3스포크 타입으로 변경됐고, 센터페시아나 변속기 주변에는 하이그로시 몰딩도 사용했다. 그렇지만 풀옵션 모델임에도 불고하고, 열선시트는 단계를 조절할 수 없고, 조수석은 높낮이도 조절이 불가해서 상세한 사양에 있어서는 경쟁모델보다 부족하다. 아무래도 이는 가격상승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였던 것으로 추측된다.



깔끔한 오펠엔진과 아이신 미션의 조합


디자인이 기존과 비슷한 부분이 많아 사골 논란이 일고 있지만, 파워트레인은 완전히 새로워졌고, 심지어 스티어링 휠도 유압식에서 R-EPS로 변경됐다.


엔진부터 보면, 신형 캡티바에는 독일 오펠에서 공급하는 2리터 디젤엔진이 장착됐다. 이 엔진은 경쟁모델보다는 다소 낮은 최고출력 170마력, 최대토크 40.8kg.m을 발휘하는데, 한국지엠 관계자는 파워풀한 주행보다 패밀리카로 사용하는 소비자들이 더 많기 때문에 출력을 크게 높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변속기는 아이신 6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해 가속성능과 효율성 등을 개선했고, 스모츠 모드를 지원한다.


엔진에서 전달되는 감성은 지난해까지 시판되던 구형모델보다 확실히 부드러워졌고, 변속도 아주 깔끔하다. 엔진성능은 저중속에 토크가 몰려있어서 시내 주행에서는 스트레스가 없지만, 계속해서 스포티한 주행을 하기에는 다소 답답한 감이 있다. 그래서 스포츠모드도 지원하기는 하는데, RPM만 살짝 높아질 뿐 큰 변화는 없다.


새로운 R-EPS의 핸들링 자체는 섬세하지만, 기존보다는 가벼워진 듯한 느낌이 강하다. 서스펜션도 움직임이 경쾌하고, 산 길이나 고속도로 모두에서 안정적인 성능을 발휘한다. 하지만 브레이크는 일반적인 차량들 보다 세팅이 부드럽고, 답력도 뒤쪽으로 몰려 있다.



진입가격, 118만 원 더 비싸져



신형 캡티바의 가격은 118만 원에서 225만 원까지 인상돼 2,809만 원부터 3,294만 원에 책정됐다. 이에 대해 한국지엠 관계자는 전 트림의 기본사양이 굉장히 좋아졌고, 선택옵션은 3열 시트와 선루프가 전부다. 그래서 기본트림은 기존보다 비싸졌지만, 상급트림으로 갈수록 경쟁모델 대비 월등히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뜻밖의 1승 거둔 윈스톰 오너들



아무리 겉으로 드러나는 것이 중요하다지만, 경쟁사 차량들은 파워트레인과 구동계 등은 그대로 두면서 디자인만 바꿔서 신차를 출시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러나 이번에 선보인 캡티바는 디자인에 있어서 변화를 주다 만듯한 부분이 아쉽긴 하지만, 오펠 엔진과 아이신 변속기, R-EPS, 각종 안전사양 등으로 나름의 변화를 시도했다는 점도 함께 기억해야 한다.

물론, 무엇이 어떻게 바뀌었던 간에 2006년식 윈스톰 오너들이 뜻밖의 1승을 거뒀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부정하기 힘들어 보인다.

양봉수 기자 bbongs142@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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