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 신형 말리부의 파워트레인, 어떻게 바뀌나?

[오토트리뷴=양봉수 기자] 한국지엠이 빠르면 이달 말 공개할 예정인 쉐보레 말리부의 파워트레인이 다운사이징 엔진으로 전면 교체될 전망이다.

출력이 아쉬웠던 8세대

현재 시판 중인 8세대 말리부는 2리터 및 2.4리터 가솔린 모델로 시판 중이며, 지난해 여름까지는 2리터 디젤 모델도 판매됐었다. 2리터 가솔린 모델의 경우 최고출력 141마력, 최대토크 18.8kg.m으로 현대 아반떼 1.6리터 모델과 별 차이가 없는데, 공차중량은 1,530kg으로 동급에서 가장 무거운 수준이었다. 그나마 2.4리터 모델은 170마력의 최고출력으로 보다 경쾌한 주행이 가능했으나, 3천만원이 넘는 높은 가격과 연비, 세금 등의 부담으로 인해 인기가 높지는 않았다.

아쉽게 먼저 단종된 2리터 디젤

그래도 독일산 오펠 엔진과 아이신 미션을 장착했던 2리터 디젤모델은 인기가 괜찮았다. 복합연비는 리터당 13.3km로 측정됐지만, 많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실연비가 훨씬 우수하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말리부의 전체 판매량을 견인하기도 했다. 이 모델은 연비뿐만 아니라 35.8kg.m의 묵직한 토크로 실용영역에서도 경쾌한 성능을 발휘해 많은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았지만, 유로6 규제에 대응하지 못한 채 단종됐다.

완벽히 새로워진 9세대

하지만 9세대 말리부에서는 이런 문제점들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엔진부터 살펴보면, 2리터와 2.4리터 자연흡기를 대체하는 엔진으로 1.5리터와 2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이 준비된다. 배기량은 약 0.5리터 내외로 낮아졌지만, 출력은 기존보다 높아졌다.

최고출력, 무려 80마력 상승

2리터 자연흡기 엔진을 대체하는 1.5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은 최고출력 160마력, 최대토크 25.5kg.m으로 기존대비 19마력, 6.7kg.m 더 여유로운 성능을 이끌어낸다. 또 2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은 기존 2.4리터 자연흡기 엔진과 비교해서 무려 80마력이 증가한 250마력, 최대토크는 12.7kg.m 높아진 35.7kg.m을 발휘한다.

동급 최고의 성능

9세대 말리부의 다운사이징 엔진은 동급에서 가장 강력해졌다. 수치상으로는 2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이 쏘나타 터보보다 최대토크가 0.5kg.m 낮긴 하지만, 최고출력은 5마력 높아서 동급에서 가장 강력하다. 또 SM6의 고성능 모델인 1.6 TCE와는 비교될 수 없을 정도다. 또 1.5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은 동급의 2리터 자연흡기 엔진과 비슷한 성능을 발휘한다.

동급에서 가장 가벼운 공차중량

하지만 가장 중요한 사실은 공차중량이 기존과 달리 동급에서 가장 가볍다는 것이다. 9세대는 8세대와 비교해서 무려 130kg이 경량화됐다. 쏘나타보다는 70kg, SM6보다는 20kg이 더 가벼워서 경쾌한 주행성능이 기대된다.

8단 자동변속기는 장착은 불투명

미국에서는 변속기를 6단과 8단 자동변속기로 준비돼 각각 1.5리터와 2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에 맞물린다. 하지만 국내에서 2리터 가솔린 터보 모델과 8단 자동변속기의 조합으로 출시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8단 자동변속기의 단가가 6단 자동변속기보다 비싸기 때문에 경쟁모델과 동등한 수준의 가격 경쟁력 확보가 어려워서다. 또 주력모델은 고성능 버전의 2리터 가솔린 터보가 아닌 1.5 가솔린 터보 모델이기 때문에 8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되었다는 이유만으로 2리터 가솔린 터보를 선택할 소비자는 많지 않은 것도 이를 뒷받침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