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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그랜저 계기반 중앙에 벤츠 등장?... "갑자기 왜?"

  • 기사입력 2023.01.12 17:10
  • 기자명 양봉수 기자

- 인포테인먼트는 디자인센터 권한 밖
- 인포테인먼트센터가 전 브랜드 담당
- 각 부서의 한계와 문제점 해결 시급

[오토트리뷴=양봉수 기자] 현대자동차의 그랜저 풀체인지 모델, 디 올 뉴 그랜저의 계기반 그래픽과 터치패널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신형 그랜저에는 헤리티지와 하이테크한 이미지가 잘 담겼지만, 이에 비해서 계기반 그래픽과 터치패널의 디자인이 성의 없다는 지적이다.

▲현대 아반떼 하이브리드 계기반 디자인(사진=양봉수 기자)
▲현대 아반떼 하이브리드 계기반 디자인(사진=양봉수 기자)
▲현대 스타리아 라운지 계기반 디자인(사진=양봉수 기자)
▲현대 스타리아 라운지 계기반 디자인(사진=양봉수 기자)

기존의 현대자동차를 살펴보면 차량 특성에 따라 계기반 그래픽,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차량마다 약간씩 달랐다. 하지만 최근 들어 아반떼, 쏘나타, 스타리아 등 서서히 계기반 디자인이 비슷해지기 시작했다. 

▲현대 스타리아 라운지의 360도 카메라 뷰에 등장하는 투어러(사진=양봉수 기자)
▲현대 스타리아 라운지의 360도 카메라 뷰에 등장하는 투어러(사진=양봉수 기자)

하지만 스타리아 라운지의 계기반만 보더라도 계기반 내부의 차량 그래픽으로 스타리아 투어러가 등장한다. 스타리아 투어러는 또다시 360도 카메라에서도 등장하는데, 훨씬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한 스타리아 라운지 오너 입장에서는 기분이 썩 좋지 않은 부분이었다. 

▲현대 그랜저의 계기반 중앙에 튀어나온 알 수 없는 차량(사진=양봉수 기자)
▲현대 그랜저의 계기반 중앙에 튀어나온 알 수 없는 차량(사진=양봉수 기자)

이런 문제는 신형 그랜저에서 더욱 심화되었다. 그랜저의 계기반에서는 심지어 그랜저도 아니라, 메르세데스-벤츠의 테일램프를 붙여 놓은 듯한 새로운 차량이 등장한다. 그랜저는 온데간데없이 찾아볼 수 없다. 또 그래픽 자체도 굉장히  단순화되어 심플이 아니라, 성의 문제로 이어졌다.

▲현대 그랜저의 전체적인 분위기와 다소 거리감이 있어보이는 터치패널 디자인(사진=양봉수 기자)
▲현대 그랜저의 전체적인 분위기와 다소 거리감이 있어보이는 터치패널 디자인(사진=양봉수 기자)

또 다른 논란은 터치패널이다. 공조장치의 디자인이 너무 투박하고 생뚱 맞는다는 지적이었다. 실제로 보면 여론에서 지적하는 것만큼 생뚱맞지는 않지만, 그래도 현장에서는 모든 전문가와 인플루언서들이 "이게 최선이었나?"라는 평을 했었다.

비난의 화살은 자연스럽게 디자인센터로 흘러갔다. 하지만 현대자동차 디자인센터는 외장과 내장 디자인 등을 담당하는 곳이지, 인포테인먼트와 관련된 권한은 일절 없다. 익명의 디자인센터 관계자 또한 "인포테인먼트와 관련해서 디자인센터가 담당할 수 있는 권한도 없고, 우리는 관련 부서에서 전달을 받아서 협업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관계"라고 설명했다. 

▲현대 그랜저의 계기반 디자인(사진=양봉수 기자)
▲현대 그랜저의 계기반 디자인(사진=양봉수 기자)

최근 논란이 있었던 두 가지 문제는 인포테인먼트개발센터와 전자개발센터가 담당하고 있다. 이 부서는 디자인센터와 동등한 지위를 가지며, 부사장급이 센터장이다. 따라서 온라인에서 떠도는 디자인센터와 관련 부서장들의 기싸움은 단순히 일부 네티즌들의 뇌피셜에서 시작된 풍문에 불과하다. 

인포테인먼트개발센터와 전자개발센터가 담당하는 업무는 굉장히 방대하다. 관련 부서에서는 단순히 그래픽과 터치패널을 통한 작업만 하는 것이 아니라, 내비게이션, 콘텐츠와 관련된 것까지 모두 담당하고 있다. UX(사용자 경험), UI(사용자 인터페이스) 또한 그렇다. 즉, 디스플레이로 표현해야 하는 모든 것을 담당하고 있는 셈이다. 

▲현대 그랜저의 계기반 디자인, 스포츠 모드(사진=양봉수 기자)
▲현대 그랜저의 계기반 디자인, 스포츠 모드(사진=양봉수 기자)

또 디스플레이 이면에 있는 무선 OTA 서비스 같은 것도 모두 이 부서들이 담당한다. 물론 IT 전문지식이 있어야 하며, 현대자동차 내 최정예 IT 집단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문제는 바로 이 지점이다. 디자인은 디자인센터의 전문영역인데, 이 콘텐츠에 표현되는 디자인을 디자인센터에서 담당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모두 인포테인먼트개발센터와 전자개발센터가 각각 진행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느끼기에는 괴리감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이런 문제가 이번 디 올 뉴 그랜저에서 비교적 크게 일어난 것일 뿐이다.

▲제네시스 G90의 무드 큐레이터 그래픽(사진=양봉수 기자)
▲제네시스 G90의 무드 큐레이터 그래픽(사진=양봉수 기자)

또 해당 부서가 현대차, 제네시스, 기아의 모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담당한다. 수많은 차량들을 제한된 인력으로 운영하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인력 또한 각 브랜드의 1개 디자인센터보다도 훨씬 적다. 이게 바로 근본적인 어려움이기도 하다.

모빌리티 시대로 전환이 되면서 디스플레이와 콘텐츠도 늘어나게 되고, 관련 문제는 더욱더 크고, 자주 발생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대로 디스플레이가 모든 것을 대체하게 되면, 물리버튼을 디자인하던 전문 디자이너들은 할 일이 없어질 수도 있다. 이런 방향이 과연 옳은 일인지 의문이다. 과연 무엇이 소비자들에게 이득일까? 

한편, 그랜저 계기반 그래픽 디자인은 무선 OTA 서비스를 통해 추후 업데이트될 전망이다.

bbongs142@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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