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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몸을 감싸는 감동, 링컨 MKX 시승기

  • 기사입력 2016.06.13 00:30
  • 기자명 오토트리뷴

리모컨을 누르면, 헤드램프와 퍼들, 실내등까지 탑승객을 맞이한다. 마사지 기능을 포함한 액티브 모션 시트는 22방향으로 머리부터 등, 허리, 엉덩이, 허벅지까지 모든 부분에서 조절이 가능해 체형에 맞는 완벽한 세팅이 가능하다. 깊고 풍부한 사운드로 달팽이관을 흔드는 레벨 오디오는 정말 압권. 지금까지 탑승객을 위해 이렇게 과분하게 맞이하는 친절한 차는 많지 않았다. MKX는 정말 완벽히 달라졌다.

투박함 벗고, 매끈해진 외관

1세대 MKX가 남성적이고 투박했던 반면, 2세대 모델은 곡선을 많이 사용해서 현대적인 모습을 갖췄다. 이는 세련됐다고 표현할 수도 있고, 부드러워졌다고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전면부는 링컨 특유의 스플릿 윙 그릴과 어댑티브 LED 헤드램프가 적용됐다. LED 주간주행등은 잠금 해제를 하면, 아우디처럼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순차적으로 켜지는 멋스러운 시퀀셜 기능도 갖추고 있다.

측면은 루프라인을 뒤로 갈수록 떨어뜨리고, 근육처럼 볼륨감을 더해 스포티한 감각을 살렸다. 링컨의 테일램프는 역시 얇고 길어야 멋이 난다. MKX의 테일램프도 아주 길게 디자인했다. 대신 제동 시에는 양쪽 끝에만 더 밝아져서 야간주행 시 뒤따르는 차량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세심한 배려도 했다.


전장이 4,830mm, 전고가 1,690mm로 현대 맥스크루즈의 전장 4,905mm, 전고 1,700mm와 비슷할 정도로 크다. 싼타페와 비교해서는 월등히 큰 크기고, 맥스크루즈에 가까운데, 실제로 보면 커 보이지 않는다. 국내 소비자들은 큰 차를 선호하고, 큰 차는 더 커 보이길 원하는 성향이 강한데 이 부분이 다소 아쉽다.

고급스럽고, 매우 편안한 실내

MKX는 도어를 여닫을 때의 소리와 그 느낌부터 탑승해서 주행할 때까지 모든 디테일에서 매우 감성적이다. 시승차는 실내가 모두 브라운 톤이다. 일부에는 검은색을 그대로 드러내기도 했지만, 심지어 천장과 안전벨트까지도 모두 브라운 톤으로 처리했다. 실내장식은 리얼우드와 레벨 스피커의 알루미늄 장식으로 화룡점정을 찍으며, 매우 고급스러운 대형세단을 탑승하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

링컨은 독특하게 변속기 레버가 없이 버튼 방식을 사용한다. 이 버튼들은 센터페시아에 위치하고 있는데, 방식이 다르다 보니 적응하려면 약간의 시간이 필요하다. 모든 버튼들은 나름 직관적이고, 운전석에서 한 손에 닿을 정도의 거리에 있어 불편함이 없다. 그러나 내비게이션 화면은 스티어링 휠의 리모컨에서만 띄울 수 있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모두 한글기능을 지원하지 않는다. 그래도 내비게이션이 국산 제품이라는 것과 재시동 시 블루투스 오디오 연결이 매우 빠르고, 화면이 복잡하지 않다는 점은 다행이다.

만족감을 절정으로 치닫게 하는 시트와 오디오

MKX의 실내에서 빼놓을 수 없는 감동은 시트와 레벨오디오다. 링컨은 MKX의 시트를 ‘액티브 모션 시트’라고 칭한다. 겉보기에는 그냥 평범하지만, 정형외과 전문의들과 공들여 만든 시트다. 앉아보면, 가죽의 질감이 굉장히 좋고, 시트가 너무 딱딱하지도 않아서 편안하다. 22방향으로 체형에 딱 맞게 조절할 수 있는데, 이는 최근에 출시된 제네시스 EQ900에서도 고급트림에만 적용되는 기능이다. 심지어는 EQ900의 뒷좌석에도 없는 다양한 마사지 기능까지 지원한다.

레벨 오디오 시스템은 소름이 끼칠 정도로 음질이 좋다. 시승차를 받자마자 노래부터 틀었는데, 일반적인 스피커에서 들을 수 없었던 소리가 들리는 것은 물론이고, 19개의 스피커가 온 몸을 감싸는 풍부한 사운드는 정말 압권이다. 그 어떤 장르의 음악을 틀어도 모든 곡을 아주 맑은 소리가 나도록 라이브화 시켜버린다. 아무리 음질이 좋은 스피커라고 해도 클래식, 재즈, 힙합, 일렉트로닉, 발라드 등 모든 장르를 멋지게 소화해내는 브랜드는 흔치 않기 때문에 정말 잊을 수 없는 경험이었다.

극적으로 부드러운 주행감각

MKX의 콘셉트는 디자인부터 주행성능까지 부드럽고 편안한 것이 핵심이다. 2.7리터 에코부스트 엔진도 최고출력 340마력, 53kg.m이나 될 정도로 굉장한 성능을 발휘한다. 가속 시 엔진음이나 배기음도 제법 카랑카랑해서 괜찮고, 가속성능도 당연히 빠르다. 하지만 공차중량이 2.1톤이 넘어서 340마력의 출력은 온전히 느끼기 어렵다.

차체의 움직임은 칼 같다기 보다는 부드럽게 정제돼서 반응한다. 부드럽기 때문에 스포티한 주행에는 적합하지 않고, 편안하게 주행을 하는 이들에게 딱 좋은 세팅이다. 편안한 승차감을 유지하기 위한 정도의 단단함 정도만 갖추고 있지만, 조향 시 반응은 꽤나 즉각적이고, 별달리 불안함도 없다. 요철이나 노면이 좋지 않은 환경에서의 승차감은 그야말로 최고다. 고속주행에서는 기본적으로 풍절음이나 하부방음도 잘되어있는데다 액티브 노이즈 컨트롤까지 더해져 편안함은 더욱 극대화 된다.

디젤이 아닌 가솔린 엔진 덕분에 정숙성을 더욱 높일 수 있었고, 주행감각도 부드럽게 처리할 수 있었다. 하지만 차체가 2.1톤을 넘을 정도로 무겁고, 사륜구동 시스템까지 탑재하고 있어서 연비는 포기해야 한다. 어차피 MKX를 타면서 연비걱정을 한다는 것은 앞뒤가 안 맞지만, 연비만 조금 더 높았더라면 타겟층을 조금 더 넓힐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단점을 잊게 만드는 가성비

MKX는 애써 단점을 찾으려고 하지 않으면, 몇몇의 장점에 그 단점들이 쉽게 묻혀버리는 차다. 분명히 단점도 있는데, 시트, 오디오, 실내구성, 편안한 주행성능 등 몇 가지 장점이 정신을 쏙 빼놓는다. 정신을 차리려고 하면, 5,750만 원부터 6,420만 원에 책정되어있는 가격이 모든 단점을 다시 덮어버린다. 비슷한 성능과 사양을 갖춘 유럽차를 구입하려면, 수천만 원을 더 지불해야 한다. 물론 그만큼 연비가 더 좋은 디젤차량을 구입할 수는 있겠지만, 가격차이를 고려하면, MKX의 경쟁력도 만만치 않다.

시승을 많이 하다 보면, 평가하는 기준이 ‘좋은 차’와 ‘구입하고 싶은 차’로 나뉜다. 이 기준에서 MKX는 구입하고 싶은 차에 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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