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대부분 모르죠".. 1년 동안 실컷 타고, 손해 없이 되파는 방법은?

  • 기사입력 2023.07.26 11:25
  • 기자명 양봉수 기자

[오토트리뷴=양봉수 기자] 신차 가격이 급등하면서 중고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어떤 중고차를 어떻게 구입해야 알뜰하게 소비할 수 있을까? 그저 뜬구름 같고, 막막한 알뜰한 소비는 어떻게 가능한 지 실제 사례를 인터뷰를 통해 차주의 입장에서 정리했다.<편집자 주>

▲쉐보레 스파크(사진=오토트리뷴 독자 제공)
▲쉐보레 스파크(사진=오토트리뷴 독자 제공)

갑자기 타던 차를 정리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졌고, 차는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손해를 최대한 적게 보려고 단기 렌트와 경차를 신차로 출고할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그러던 중 주변에서 중고 경차를 구입하면 재매각할 때 손해가 적을 거라는 조언을 받게 됐습니다.

▲쉐보레 스파크(사진=오토트리뷴 독자 제공)
▲쉐보레 스파크(사진=오토트리뷴 독자 제공)

마침 당근마켓에 쉐보레 스파크가 제법 괜찮은 매물로 등장했고, 딜러를 통해 구입하는 것보다 합리적인 가격까지 마음에 들었습니다. 특히 이전 차주가 고성능 고급차까지 소유하면서 스파크를 장난감처럼 꾸미고, 정비/튜닝 등 관리했던 이력까지 제공받을 수 있어서 믿고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쉐보레 스파크(사진=오토트리뷴 독자 제공)
▲쉐보레 스파크(사진=오토트리뷴 독자 제공)

현재는 매각한 차량이기 때문에 연식은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대략 6만 km 가까이 주행했던 차량을 670만 원 정도에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원격시동, 틴팅, 블랙박스, 스트럿바, 휠을 비롯한 소소한 튜닝도 가득했습니다. 원래 그냥 타려고 했지만, 차량 상태가 너무 좋고 이미 튜닝이 되어 있었던 차량이라 욕심을 조금 더 내서 바디킷을 시공했습니다. 

▲쉐보레 스파크(사진=오토트리뷴 독자 제공)
▲쉐보레 스파크(사진=오토트리뷴 독자 제공)

바디킷을 시공하면 매각하면서 그 비용을 뽑기는 어렵겠다는 판단이 들었지만, 비교적 저렴하게 구입한 만큼 타는 동안 재밌게 타고 싶어서 고민 없이 시공을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지금 생각해도 바디킷은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말 재밌고, 예쁘게 탈 수 있었거든요.

구입하면서 이전 차주가 알려줬던 것처럼 타이어는 2,000km 정도를 더 주행하고 교체했습니다. 보통 네 짝을 한 번에 교체하는 것을 선호하긴 하지만, 후륜 타이어의 상태가 너무 새것이어서 전륜만 교체했습니다. 다행히 경차라서 타이어 교체 비용은 저렴하게 할 수 있었습니다.

▲쉐보레 스파크(사진=오토트리뷴 독자 제공)
▲쉐보레 스파크(사진=오토트리뷴 독자 제공)

그리고 그 차량으로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전국으로 출장을 다녔습니다. 하루에 많이 탈 때는 600km 이상을 주행하기도 했습니다. 솔직히 경차로 장거리를 다니는 건 만만치 않은 일이었습니다.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항상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이동했는데, 오히려 그렇게 쉬면서 다니니까. 컨디션도 좋아지고, 업무 효율성이 높아져서 좋았습니다.

▲쉐보레 스파크(사진=오토트리뷴 독자 제공)
▲쉐보레 스파크(사진=오토트리뷴 독자 제공)

폭설이 쏟아지는 겨울에는 살짝 걱정도 됐습니다. 눈과 얼음이 뒤섞인 노면에서는 차도 가볍고, 타이어도 얇고 작으니 노면을 너무 잘 타서 다른 차량 대비 더욱 서행을 해야 했죠. 그래도 주행의 어려움을 겪어나 사고에 휘말린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을 정도로 괜찮았습니다. 

▲쉐보레 스파크(사진=오토트리뷴 독자 제공)
▲쉐보레 스파크(사진=오토트리뷴 독자 제공)

그렇게 매입 후, 약 10개월이 기간 동안 8,000 km를 주행했습니다. 판매는 제가 구입했을 때처럼 당근마켓으로 진행했습니다. 이미 감가가 될 대로 된 차량이고, 1만 km를 주행했지만, 전체적인 컨디션은 구입할 때보다 더 좋다고 자부할 수 있었습니다. 엔진오일도 잘 갈아주고, 그 사이에 배터리도 더 큰 용량으로 교체했고, 소소하게 관리에도 신경 썼기 때문이죠.

결론적으로 샀던 가격에 그대로 판매됐습니다. 샀을 때도 현금으로 구입했고, 판매도 현금으로 진행됐기 때문에 1년 가까이 탄 차량을 판매하고도 오히려 돈이 그대로 남아있다는 게 신기할 정도였습니다. 

▲쉐보레 스파크(사진=오토트리뷴 독자 제공)
▲쉐보레 스파크(사진=오토트리뷴 독자 제공)

물론 실제로는 바디킷과 타이어, 배터리, 엔진오일 교환 금액 등이 발생했으니, 그대로 남았다고 할 수 없다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바디킷은 제가 원해서 했던 거고, 나머지는 금액이 얼마 하지도 않았습니다. 또 다른 차량을 타더라도 발생할 수 있었던 금액이라는 점과 고속도로 통행료 할인 등의 부가적인 계산까지 해보면 저는 월 20만 원대에 그 차량을 탔던 셈이더라고요. 

여기서 또 생각해야 할 게 있습니다. 월 20만 원 수준에서 알뜰하게 타기도 했지만, 그 차량으로 인해서 발생된 수익을 고려하면 고마워도 너무 고마운 차량이었습니다. 

▲쉐보레 스파크(사진=오토트리뷴 독자 제공)
▲쉐보레 스파크(사진=오토트리뷴 독자 제공)

제가 탔던 스파크는 당근으로 거래했기 때문에 같은 동네 주민 구입해서 요즘도 도로에서 종종 마주치고 있습니다. 애착이 있었던 차량인 만큼 좋은 차주분을 만나기 바랐는데, 바람대로 되어 다행인 거 같습니다.

스파크를 겪기 전까지 중고차에 대한 오해나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습니다. 저는 차량의 정비 지식이나 전문 지식이 별로 없거든요. 하지만 나름의 신뢰할 만한 차량이라고 한다면 경험해 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요즘 인증 중고차도 많으니 그런 서비스를 이용하면 더욱 좋겠죠. 

▲쉐보레 스파크(사진=오토트리뷴 독자 제공)
▲쉐보레 스파크(사진=오토트리뷴 독자 제공)

저는 스파크 경험담을 전해드렸을 뿐이지만, 다른 차량도 똑같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최신 연식은 신차와 가격차이가 크지 않아서 별 의미가 없겠지만, 5년 정도 연식이 넘어가면서 감가가 웬만큼 되어 있고, 정비가 잘 되어 있는 차량이라면 충분히 알뜰하게 탈 수 있다고 봅니다. 특히 재매각시에도 좋은 가격을 받을 수 있을 테니, 차를 알뜰하게 타는 방법은 이만한 게 없지 않을까요?

bbongs142@autotribune.co.kr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실시간 추천기사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