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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대단하죠".. 눈물의 핵심 자산 매각한 GM, 현대차에 공장을 넘긴 이유는?

  • 기사입력 2023.08.18 11:31
  • 기자명 양봉수 기자

[오토트리뷴=양봉수 기자] 제너럴모터스(이하 GM)가 2017년 인도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철수를 발표한 6년 만에 인도 탈레가온 공장의 모든 자산을 현대자동차에 16일(수) 매각했다.

▲현대차 인도아중동대권역장 김언수 부사장(왼쪽)과 GMI 생산담당 아시프 카트리 부사장(오른쪽)이 16일 현대차인도법인(HMI) 사옥에서 탈레가온 공장 자산 인수/인도 계약서에 서명한 뒤 악수를 나누고 있다.(사진=현대차그룹)
▲현대차 인도아중동대권역장 김언수 부사장(왼쪽)과 GMI 생산담당 아시프 카트리 부사장(오른쪽)이 16일 현대차인도법인(HMI) 사옥에서 탈레가온 공장 자산 인수/인도 계약서에 서명한 뒤 악수를 나누고 있다.(사진=현대차그룹)


인도 시장에서 참혹했던 GM

GM은 2017년 사업 성과가 좋지 않은 지역에서 철수를 하겠다고 발표했다. 당시 유럽에서는 오펠을 매각했고, 쉐보레도 철수했다. 이어서 성과가 부진했던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인도 역시 함께 철수한다고 밝혔다. 

당시 GM은 쉐보레 브랜드로 인도에 진출했다. 2017년 철수를 발표하기 직전이었던 2016년 인도 시장 점유율이 1%에도 미치지 못했다. 결국 인도에서 판매되는 브랜드 중 10위권에도 들지 못할 수준이었고, 수익성도 심각하게 악화되는 양상이었다.

▲쉐보레의 인도 전용 모델 엔조이(사진=GM)
▲쉐보레의 인도 전용 모델 엔조이(사진=GM)

GM을 더욱 비참하게 만든 것은 당시 인도 시장의 판매량이 전체적으로 9%나 증가했다. 하지만 GM의 판매량은 오히려 2015년보다 2016에 9%가 줄었다. 

결국 GM인터내셔널의 스테판 자코비 사장은 “인도시장에서 투자한 만큼 이익을 기대할 수 없어 철수를 결정했다.”라며, 철수에 대한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독보적인 마루티, 압도적인 현대차

하지만 현대차는 상황이 다르다. 인도에서 2022년에만 총 55만 2,511대를 판매해 14.5%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마루티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마루티 라인업(사진=마루티)
▲마루티 라인업(사진=마루티)

마루티는 일본 스즈키의 자동차 브랜드인데, 경차와 소형차 위주로 판매하고 있으며 1990년대에는 점유율이 80%에 달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대차와 마힌드라, 중국 브랜드 등의 추격과 전동화 전환 등으로 점유율은 50%로 미만으로 떨어졌고, 격차는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현대차 인도 법인이 공개한 엑스터 (사진=현대차)
▲현대차 인도 법인이 공개한 엑스터 (사진=현대차)

현대차는 최근에 엑시터와 같은 신차를 선보였는데, 인도에서도 현대차만큼 디자인과 실용성, 가성비까지 갖춘 차량을 찾아볼 수 없어서다. 또한 친환경 SUV 수요와 전기차 수요도 급증하고 있지만, 마티니는 이에 대응할 여력이 없다. 

이에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앞으로 인도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할 가능성은 매우 높다. 시간이 필요한 문제일 뿐이다. 자본이나 기술력, 상품성까지 인도 현지 시장에 최적화된 모델을 선보일 수 있는 브랜드가 생각보다 흔치 않다."라고 전했다.


나쁘지 않았던 GM의 철수

최근 현대차가 GM의 공장을 인수한 소식은 두 회사 간에는 썩 괜찮은 결정이었다. 현대차는 年 100만 대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신규 공장 설립은 시장 대응 속도를 따라가지 못할 수 있고, 비용도 증가하기 때문에 자칫 부담이 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반대로 GM은 탈레가온 공장이 골칫거리였다. 현대차 입장에서는 탈레가온 공장이 첸나이 공장보다 규모가 작아서 크지 않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탈레가온 공장의 규모가 작지 않은 것도 아니어서 매각에 난항을 겪어 6년이나 빈 공장으로 둬야 했다. 

현대차의 탈레가온 공장 인수는 GM 입장에서 중국과 미국 시장에 집중하기 위한 자본을 확보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GM 메리 바라 회장은 과거 "해외 사업장 재편은 수익성 개선과 장기적인 투자를 위한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미국 디트로이트에 위치한 GM 본사 전경(사진=양봉수 기자)
▲미국 디트로이트에 위치한 GM 본사 전경(사진=양봉수 기자)


GM과 현대차 어떻게 될까?

GM은 이미 유럽과 신흥국 시장에서 사실상 대부분 철수를 단행했다. 대신 중국과 미국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위해 LG와 적극적인 협력을 넘어 합작법인까지 설립하며 전동화에 매진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공장을 두고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으나, 과거에 비하면 외형상 규모가 축소된 상황이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철수하기 위한 축소가 아니라, 유지하기 위한 축소였다. 과감한 신차 출시와 브랜드 런칭, 마케팅, 해외 수출 등으로 올해 4월에는 9년 만에 3조 원대 적자를 흑자로 돌려놓기도 했다. 

▲조르제토 주지아로와 정의선 회장(사진=현대차)
▲조르제토 주지아로와 정의선 회장(사진=현대차)

GM이 집중적인 수비를 하고 있다면, 현대차의 행보는 매우 공격적이다. 친환경 차량 및 전동화는 당연하고, 고성능 N 브랜드, 제네시스 브랜드, 헤리티지 강화를 비롯해서 자동차를 넘어선 영역까지도 투자를 과감하게 이어나가고 있다.

또한 높은 판매량과 함께 세계 시장에서 정의선 회장, 루크 동커볼케 사장, 알버트 비어만 고문, 이상엽 부사장 등의 리더급들과 신차들이 각종 상을 휩쓸면서 시장에서 인정받는 분위기다. 

bbongs142@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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