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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차 구입 후, 축하보다 잔소리를 더 많이 듣게 될 차량들 WORST 3

  • 기사입력 2023.09.21 12:05
  • 기자명 최현진 기자

- 티볼리, 가성비 전략에도 판매 저조
- QM6, 퀘스트 밴으로 판매량 유지해
- 트레일블레이저는 수출 역량에 집중

[오토트리뷴=최현진 기자] "2023 출시" 타이틀이 무색한 국내 브랜드 신차에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23년은 브랜드별, 모델별 자동차 판매량이 양극화되고 있는 추세다. 그랜저, 쏘렌토, 카니발 등 베스트셀러는 여전히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반면 한국GM과 KG모빌리티, 르노코리아는 일부 모델을 제외하면 전체적인 판매가 민망할 정도로 저조한 편이다.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르노코리아 QM6, KG모빌리티 티볼리(사진=각 브랜드)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르노코리아 QM6, KG모빌리티 티볼리(사진=각 브랜드)

상품성을 높이고 디자인을 가다듬어 올해 새롭게 출시된 부분변경 차종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쏘나타, 쏘렌토처럼 큰 반응을 이끌어낸 차종도 있지만, 개선된 부분을 어필하지 못하고 소리소문없이 잊혀져버린 안타까운 모델 역시 존재한다. 후자의 경우에는 절묘하게도 각 브랜드마다 꼽을 만한 모델이 있다. 바로 KG모빌리티 티볼리, 르노코리아 QM6, 그리고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다.

▲KG모빌리티 티볼리(사진=KG모빌리티)
▲KG모빌리티 티볼리(사진=KG모빌리티)


KG모빌리티 티볼리

티볼리는 지난 6월 2차 부분변경 모델이 깜짝 등장했다. 범퍼와 그릴 디자인이 이전에 비해 모던한 스타일로 바뀌었으며, 비대칭 스노클 인테이크홀로 독특한 인상을 주기도 했다. 아이언 메탈 외장 컬러, 오렌지 인테리어 패키지가 새롭게 추가되어 분위기를 일신했다.

그 결과 티볼리는 6월 845대, 7월 815대를 판매하며 깜짝 반등했다. 그러나 8월 들어서는 다시금 639대로 주저앉으며 신차 효과를 오랫동안 누리지는 못했다. 꾸준한 상품성에 훨씬 모던한 디자인으로 거듭난 셀토스, 풀체인지를 거친 코나와 트랙스 크로스오버를 상대하기는 쉽지 않았던 것으로 여겨진다.

▲KG모빌리티 티볼리 티볼리(사진=KG모빌리티)
▲KG모빌리티 티볼리 티볼리(사진=KG모빌리티)

KG모빌리티도 이 점을 잘 알고 있는 듯 했다. 그래서 티볼리의 판매 전략을 '가성비'로 잡았다. 1.6 가솔린 모델의 시작 가격을 1,883만 원으로 잡았다. 이 가격대에 고를 수 있는 선택지가 요즘은 더욱 적다는 걸 생각하면 파격적인 전략이다. 

그러나 저렴한 가격을 위해 지나치게 사양을 제거했다는 비판도 따랐다. 결정적으로 긴급 제동 보조, 전방 추돌 경고, 차선 유지 보조 등 최근 신차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안전 사양이 옵션으로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 마이너스 요소였다.

▲르노코리아 QM6(사진=르노코리아)
▲르노코리아 QM6(사진=르노코리아)


르노코리아 QM6

QM6는 오는 3월 부분변경 모델로 돌아왔다. 범퍼 그릴 자체의 폭을 넓혀 전체적인 볼륨감을 강조했다. 르노코리아의 통합형 고객 경험 프로그램인 '밸류 업' 프로그램을 통해 디테일을 깔끔하게 다듬고, 소비자가 체감하는 가성비를 한층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트림 구성을 대폭 재정비했다. 트림별 최대 195만 원 인하 프로모션도 발표했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QM6는 8월 한 달 간 685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2,196대를 팔았던 작년 8월과 비교하면 무려 68.8%나 감소한 수치다. 한 때 르노코리아의 효자 노릇을 하던 QM6였지만, 경쟁 차종과의 격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밀리고 있는 모습이다. 

▲르노코리아 QM6 퀘스트(사진=르노코리아)
▲르노코리아 QM6 퀘스트(사진=르노코리아)

이는 QM6 자체가 이미 '낡은 차'라는 인식이 커졌기 때문인 것으로도 판단된다. QM6는 2016년 국내 시장에 출시된 이후 세 차례의 부분변경을 거쳤을 뿐, 풀체인지 모델이 단 한 번도 등장하지 않았다. 차량의 상품성 변화는 계속 이루어지고 있지만 경쟁 SUV와 비교하면 적은 편이다. 오로라 프로젝트로 선보일 신형 중형 SUV의 출시가 절실하다.

그나마 QM6가 모델 수명을 간신히 유지하고 있는 것은 타 SUV가 시도하지 않았던 틈새시장 공략에 나름 성공했기 때문으로 보여진다. 르노코리아는 QM6의 밴 버전인 'QM6 퀘스트'를 상반기 출시해 비즈니스와 아웃도어 라이프를 동시에 누리고자 하는 수요를 충족했다. 다만 현재는 KG모빌리티가 토레스 밴을 선보인 만큼 동일 시장에서의 경쟁은 불가피해보인다.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사진=쉐보레)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사진=쉐보레)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트레일블레이저는 출시 초기인 2020년 3천 대를 넘기는 수준의 국내 판매량을 보였다. 코나와 셀토스의 압도적인 상품성에도 불구하고 나름 선방했던 것이었다. 그러나 부분변경 모델이 출시된 2023년 7월은 694대, 그 다음 달인 8월은 674대 판매에 그쳤다. 트랙스와 함께 가장 기대받던 쉐보레 신차였기에 안타까움이 크다.

트레일블레이저가 부분변경 모델 출시 직후에도 이렇게 저조한 판매량을 보인 것은 바로 생각보다 높아진 가격에 있다. 부분변경 모델임에도 차량 가격이 기존 대비 최대 300만 원이 오른 탓이다. 여기에 더해 외관 디자인, 트림 운영 등이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상당 부분 겹친다. 의도하지 않은 판매 간섭이 생긴 것이다.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사진=쉐보레)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사진=쉐보레)

다만 한국GM 입장에서 트레일블레이저는 큰 걱정이 없다는 반응이다. 쉐보레의 8월 수출 물량은 2만8,419대로 기존 대비 크게 증가했다. 이 가운데 트레일블레이저는 총 8,721대를 판매하며 작년 8월과 비교해 오히려 1.7% 증가한 실적을 보였다. 따라서 쉐보레는 국내 판매 역량을 트랙스 크로스오버에 쏟고, 트레일블레이저는 수출 비중을 높인다는 전략을 앞으로도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

chj@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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