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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모델 투입에도 구매 가치는 분명"... 제네시스 GV70 시승기

  • 기사입력 2023.11.27 10:31
  • 기자명 최현진 기자

[오토트리뷴=최현진 기자] 제네시스 GV70이 출시된 지 거의 3년이 되어간다. 짧지 않은 시간 동안 GV70은 프리미엄 스포츠 SUV라는, 국산차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던 독보적인 영역을 개척했다. 이를 통해 모든 연령대에게 매력적인 선택지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GV70이 갖는 의미는 꽤 크다고 볼 수 있다.

▲제네시스 GV70(사진=최현진 기자)
▲제네시스 GV70(사진=최현진 기자)

특히 BMW X3와 메르세데스-벤츠 GLC, 아우디 Q5 등 기존의 강자들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 상품성과 경쟁력을 갖추고 또 계속해서 개선해왔다. GV70을 오랜만에 만나 어떤 경쟁 모델에서도 볼 수 없는 특유의 매력을 재확인했다.

▲제네시스 GV70(사진=최현진 기자)


'역동적인 우아함'이 어울리는 감각적 외관

제네시스의 브랜드 디자인 슬로건은 '역동적인 우아함'이다. GV70은 이 철학이 확립된 직후 나온 차들 중에서는 슬로건을 가장 잘 나타냈다고 봐도 좋은 외관을 갖췄다. 특히 두 줄 램프와 크레스트 그릴 디자인은 이 차가 나오기 전까지만 해도 대중에게 다소 어색하게 느껴졌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 새로운 개념을 보다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도록 한 전면부 디자인은 여전히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상위 모델인 GV80과 비교하면 그 덩치는 작지만 특유의 근육질 인상은 그대로다. 후드의 캐릭터 라인과 거대하게 펼쳐진 공기흡입구도 스포츠카 못지않은 강렬함으로 눈길을 끈다.

▲제네시스 GV70(사진=최현진 기자)
▲제네시스 GV70(사진=최현진 기자)

측면으로 접어들면 강렬함은 부드러움으로 바뀐다. 후드에서부터 시작된 파라볼릭 라인은 벨트라인 아래쪽을 타고 넘어가 테일램프 바로 앞까지 유려하게 흘러간다. 루프라인과 펜더라인도 날렵하게 깎여내려간다.

반면 웨이스트 라인은 뒤로 갈수록 차분하게 상승한다. 일련의 과정들이 차체 뒤로 모이면 쿠페형 SUV와도 같은 스포티함이 강조된다.

▲제네시스 GV70(사진=최현진 기자)
▲제네시스 GV70(사진=최현진 기자)

후면부는 두줄 테일램프와 범퍼 가니시로 전면부의 느낌을 그대로 이어받았다. 다만 잔근육을 자랑하던 전면부와는 달리 하나의 면처럼 매끄러운 인상으로 탈바꿈했다.

사실 그래서 더 아쉬운 것은 후면 와이퍼의 존재감이다. 루프 스포일러가 꽤 두툼하게 장착되어 있다 보니, 오히려 이 안쪽으로 와이퍼를 숨겼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제네시스 GV70(사진=최현진 기자)
▲제네시스 GV70(사진=최현진 기자)


동급 최고 수준의 실내

실내는 비행기 날개에서 영감을 얻은 두 개의 타원으로 간결한 구조를 갖췄다. 스티어링 휠, 그리고 공조장치다. 실내 전반에 볼륨감을 주는 것은 물론 앰비언트 라이트를 둘러 단조로움에서 탈피했다. 소재는 동급 국산 SUV 가운데서는 최고 수준이다. 유럽 프리미엄 SUV와 감히 견줄 만하다.

▲제네시스 GV70(사진=최현진 기자)
▲제네시스 GV70(사진=최현진 기자)

수평으로 길게 뻗은 송풍구와 12.9인치 클러스터, 14.5인치 센터 디스플레이로 하이테크 이미지를 더했다. 제네시스 커넥티드 서비스, 업계 최초로 선보인 실내 지문 인증 시스템 등 실제로도 다양한 첨단 기능을 갖고 있기도 하다.

▲제네시스 GV70(사진=최현진 기자)
▲제네시스 GV70(사진=최현진 기자)

 

2열 시트도 편안하다. 180cm 이상 성인이 운전석에서 본인에게 최적화된 시트 포지션을 맞춰놓고 뒷좌석으로 가도 좁지 않다. 독립형 에어컨과 충전 포트 등을 통해 1열 못지않은 쾌적함을 누릴 수 있다. 다만 낮게 떨어지는 C필러 때문에 헤드룸은 그렇게까지 여유롭지 못하다. 센터터널도 유난히 높게 느껴져 중간까지 사람이 앉기는 다소 무리가 따른다.

▲제네시스 GV70(사진=최현진 기자)
▲제네시스 GV70(사진=최현진 기자)


두 가지 매력을 모두 갖춘 주행성능

시승차는 3.5리터 가솔린 트윈터보 엔진이다. 8단 자동변속기와 전자식 사륜구동 시스템의 조합으로 최고출력 380마력, 최대토크 54.0kg·m를 발휘한다. 이를 기반으로 어느 상황에서든 6기통 특유의 여유로운 주행성능을 발휘한다.

▲제네시스 GV70(사진=최현진 기자)
▲제네시스 GV70(사진=최현진 기자)

안정적인 출력에 느긋함을 더해주는 것은 바로 고급스러운 승차감이다. 도로 위 교통량이 적지 않아 서행과 가,감속을 반복하며 주행했는데도 엔진과 서스펜션, 브레이크, 타이어까지 지친 기색을 보이지 않는다.

▲제네시스 GV70(사진=최현진 기자)
▲제네시스 GV70(사진=최현진 기자)

연속된 코너가 이어지는 와인딩 도로에서는 성격이 180도 돌변한다. 전자식 사륜구동(AWD) 덕분에 타이어의 그립이 꾸준히 유지된다. 여기에 드라이브 모드를 스포츠로 바꾸면 가속 페달의 반응이 한 템포 빠르게 전개되어 원하는 대로 차를 컨트롤하는 것이 보다 수월해진다. 

▲제네시스 GV70(사진=최현진 기자)
▲제네시스 GV70(사진=최현진 기자)

그러나 지상고가 높은 SUV임을 감안해도 롤이 다소 심한 점, 스티어링을 의도한 것보다 조금 많이 움직여야 하는 점은 다소 아쉽다. 순수하게 주행 성능으로만 보면 G70 3.3보다도 갖고 있는 잠재력이 더 높다는 생각이 들기에 더 크게 다가오는 부분이다.

▲제네시스 GV70(사진=최현진 기자)
▲제네시스 GV70(사진=최현진 기자)


많은 생각을 필요로 하는 가격

제네시스 GV70의 기본 가격은 5,040만 원부터, 3.5 터보 엔진을 선택하면 5,989만 원부터 시작한다. 여기에 AWD와 시그니처 디자인 셀렉션, 하이테크 패키지와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 등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모든 구성을 더하면 금세 7천만 원을 넘긴다. 

다다익선이라고 풀옵션을 선택했다가는 가격표에 지레 겁을 먹을 수 있으니, 과연 자신에게 필요한 옵션이 어떤 것인지를 잘 고려해 현명하게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겠다.

▲제네시스 GV70(사진=최현진 기자)
▲제네시스 GV70(사진=최현진 기자)

올해 들어 제네시스 모델들의 부분변경 모델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GV70도 내년 상반기 중으로 신차가 나올 예정이다. 기존에도 보유하고 있던 탄탄한 기본기와 다양한 매력에 부분변경을 통한 상품성 개선까지 이루어진다면 내년에는 꾸준함을 넘어 가장 크게 사랑받는 프리미엄 SUV의 자리를 넘볼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chj@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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