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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에이스의 몰락"... 제네시스 GV60, '생산 중단' 결정적 이유는?

  • 기사입력 2023.12.05 16:33
  • 기자명 최현진 기자

- 제네시스, 이달 초 GV60 생산 중단
- 월 100대↓ 수준 판매량 부진 원인
- 신규 보조금 받는 내년 초 생산 재개

[오토트리뷴=최현진 기자] 제네시스 GV60의 생산이 이달 초부터 잠시 중단된다. 단종되는 것이 아닌 일시적인 중단으로, 지속적으로 낮아지는 판매량이 원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제네시스 GV60 시승행사에 전시된 GV60 퍼포먼스 AWD 모델(사진=기노현 기자)
▲제네시스 GV60 시승행사에 전시된 GV60 퍼포먼스 AWD 모델(사진=기노현 기자)

제네시스 GV60의 올해 누적 판매량(11월까지 기준)은 총 3,148대다. 5,427대를 판매한 지난해 동일 기간과 비교해 42%나 하락했다. 월 판매량으로 보면 지난달보다 13.5% 낮아진 96대로, 월 100대조차 넘지 못했다.

현대차에 따르면, 국내 전기차 시장이 부진을 겪으면서 GV60의 판매량에 큰 타격이 가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당분간 생산을 멈추는 쪽이 계속 만들어 재고를 늘리는 것보다 적합하다는 결론이 내부에서 내려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제네시스 GV60 실내(사진=제네시스)
▲제네시스 GV60 실내(사진=제네시스)

업계에서는 이러한 지속적인 부진의 원인 중 하나로 '상품성 차별화 실패'를 꼽는다. GV60은 현대 아이오닉 5, 기아 EV6에 이어 세 번째로 전기차 전용 E-GMP 플랫폼을 활용하는 차종이다. 하지만 아이오닉 5와 EV6가 서로의 특징과 장단점을 보완하며 확실한 소비자층을 나눠가진 것과는 달리, GV60은 이들과 구분지을 만한 차별화 요소가 적다. GV60이 가진 상품성 자체가 제네시스 특유의 프리미엄 이미지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것도 아쉬움을 사는 부분이다.

그러면서 6,493만 원부터 시작하는 가격은 아이오닉 5(5,005만 원~), EV6(5,130만 원~)과 비교했을 때 구매를 더욱 주저하게 한다. 2023년 기준으로 5,700만 원 미만의 전기차가 100%의 보조금을 지원받고, 5,700만 원 이상 8,500만 원 이하 전기차에는 50%의 보조금이 지급된다는 것을 감안하면 시작가 격차는 더 크게 벌어지는 셈이다.

▲제네시스 GV60(사진=제네시스)
▲제네시스 GV60(사진=제네시스)

하지만 이것이 GV60의 단종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제네시스 측은 전기차 보조금이 새롭게 지원되는 내년 초 GV60의 생산을 재개할 예정이다. 생산 중단 기간 동안 GV60은 미리 생산된 재고분에 대해서만 신규 계약 및 출고를 진행할 예정이며, 재고 소진 이후의 계약은 내년 초 생산 시점에 맞춰 출고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새롭게 변경되는 전기차 보조금 정책에 따라 상품성과 가격을 수정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사진=제네시스)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사진=제네시스)

한편, 판매 부진은 GV60뿐 아니라 제네시스 전기차 전체가 겪고 있는 문제다. GV70 전동화 모델도 11월 91대로 전월대비 -62.1%가 하락했으며, G80 전동화 모델의 경우 11월 67대를 판매하며 전월 대비해서는 76% 상승했다. 그러나 189대를 판매한 전년 동월 대비해서는 여전히 기세를 펴지 못하고 있다. 보조금을 일부만 받을 수 있는, 또는 완전히 받지 못하는 가격대가 제네시스에게는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따른다.

이러한 상황이 계속될 경우 다른 전기차 모델도 생산 중단을 검토할 수 있다고 업계 전문가는 내다봤다.

chj@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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