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 EPA, 2023 자동차 동향 보고서 발표
- 현대차, 미국 내 기업 평균 연비 1위 달성
- 6년간 공격적인 전동화 전략 결과로 분석
[오토트리뷴=최현진 기자] 현대자동차가 미국 내 자동차 제조사 가운데 가장 높은 평균 연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EPA(환경보호청)에서 발표한 2023 자동차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가 2022년 기록한 기업 평균 연비는 29.1mpg(12.3km/ℓ)다. 6년 전인 2017년(28.6mpg, 12.1km/ℓ) 대비 약 1.7% 상승한 수준이다. 이산화톤소 배출량 역시 311g/mi에서 302g/mi로 소폭 개선됐다. 기아도 27.1mpg(11.5km/ℓ)에서 28.6mpg(12.1km/ℓ)로 큰 개선폭을 보였다.
미국 내 기업 연비 1,2위를 다투던 혼다와 마쓰다는 반대로 연비가 하락했다. 동일한 6년 간 혼다의 기업 연비는 29.4mpg(12.5km/ℓ)에서 28.7mpg(12.2km/ℓ)로 떨어졌고, 마쓰다는 29.0mpg(12.3km/ℓ)에서 27.0mpg(11.4km/ℓ)로 급감했다. 토요타는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늘리며 6년간 기업 평균 연비를 27.8mpg(11.8km/ℓ)까지 올렸지만 여전히 현대차보다 낮은 수준이다.
본토 미국 브랜드들은 산업 평균조차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도 확인됐다. 포드, GM은 물론 구 크라이슬러계 브랜드들이 다수 포함된 스텔란티스 모두 평균 연비인 24.9mpg(10.5km/ℓ)~26.0mpg(11.1km/ℓ) 미만으로 기록됐다. 독일 브랜드도 상황은 비슷하다. 메르세데스-벤츠가 기업 연비 평균을 밑돌고 있으며, 폭스바겐과 BMW가 평균을 겨우 유지하는 수준이다.
업계 전문가는 "2010년대 후반 이후 현대차그룹의 본격적인 전동화 행보가 결과에 영향을 준 것으로 파악된다"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현대차는 미국 내 완성차 업체들 가운데 가장 다양한 전동화 파워트레인 라인업을 펼치고 있으며, 내연기관 자체의 효율성도 큰 폭으로 개선하고 있다.
chj@auto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