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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연기관 자동차 이제 어떻게 타요"... 레이 전기차, 상상 이상의 첫인상에 '충격'

  • 기사입력 2024.02.27 16:25
  • 기자명 최현진 기자

[오토트리뷴=최현진 기자] 그동안 레이 실차를 직접 소유해 본 적은 없지만, 개인적으로 카셰어링을 통해 내연기관 모델을 몇 번 경험해 볼 기회는 있었습니다. 그때의 기억을 더듬어보면 레이의 장단점은 무척 명확했습니다.

부담 없는 크기와 뛰어난 효율성은 기본이고, 특유의 공간 활용성은 동급 경차는 물론 웬만한 소형차나 준중형차와 비교해도 밀리지 않을 수준입니다. 하지만 부족한 출력을 겨우 쥐어짜는듯한 주행 질감과 이로 인한 소음은 생각보다 많이 거슬렸고, 레이에 대해 큰 아쉬움을 느끼게 하는 부분이었습니다.

▲레이 EV(사진=최현진 기자)
▲레이 EV(사진=최현진 기자)

그래서 이번에 레이 EV의 출고를 결정하게 됐을 때는 기대 반 의심 반이었습니다. 레이의 단점으로 꼽혔던 것들이 전기차에서는 분명히 개선될 부분이겠지만, '그래봤자 얼마나 나아졌겠어'라는 생각은 여전했던 것이 사실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어리석은 생각이었다는 것을 느끼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하지 않았습니다.

▲레이 EV(사진=최현진 기자)
▲레이 EV(사진=최현진 기자)


전기차 티를 내지 않는 디자인

불과 10여 년 전까지만 해도 자동차 업계에서는 하이브리드나 전기차임을 크게 강조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습니다. 화려한 외관과 컬러, 화려하다 못해 현란한 로고나 엠블럼은 소비자들의 시선을 모으기 충분했습니다. 그러나 하이브리드나 전기차가 일반적인 지금은 트렁크 구석진 곳에 'hybrid'나 'EV' 같은 뱃지 하나조차도 보이지 않죠. 그만큼 자동차의 전동화가 우리 일상에 충분히 녹아들었다는 의미일 겁니다.

레이 EV도 마찬가지입니다. 파란색 전기차 번호판과 전면부 충전구를 제외하면 이 차가 전기차라는 것을 보여주는 요소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눈치가 빠른 사람이라면 차별화된 휠 디자인 정도만 눈에 들어오겠죠. 

▲기아 레이 EV(사진=기아)
▲기아 레이 EV(사진=기아)


'국산 경차 최초' 돋보이는 실내

반면 실내는 변화를 알아차리기 쉽습니다. 계기판은 국산 경차 최초로 10.25인치 풀 디지털 클러스터가 장착되어 시인성이 높아졌습니다. 변속 레버는 기계식에서 전자식으로 변경됐고, 위치도 스티어링 칼럼으로 옮겨졌습니다.

이로 인해 중간에는 커다란 수납공간이 마련됐습니다. 스마트폰이나 작은 물병 등을 넣을 만한 사이즈와 각도가 특징입니다. 전자식 주차브레이크와 함께 국산 경차 최초로 오토홀드가 적용됐다는 점도 반가운 부분입니다.

▲레이 EV(사진=최현진 기자)
▲레이 EV(사진=최현진 기자)

2열 거주성은 역시나입니다. 내연기관 레이와 마찬가지로 좁다고 생각되는 부분이 하나도 없습니다. 배터리의 탑재로 바닥이 높아지지 않았을까 하는 걱정도 기우에 불과합니다. 레이 EV의 승용 모델은 4인승뿐이라는 점이 내연기관 모델과의 차이점입니다.


주행 질감은 무조건 전기차 완승

레이 EV의 강점은 차에 타 시동 버튼을 눌렀을 때부터 시작합니다. 엔진 소음과 진동이 꽤 거슬리는 내연기관 모델과는 달리, 레이 EV는 시동을 걸었는지조차 까먹을 정도로 평온하고 정숙합니다. 당연히 주행 질감도 훨씬 쾌적합니다. 레이 내연기관 모델의 승차감이 그렇게까지 나쁜 편은 아니지만, 여기에서 소음과 진동이 사라졌으니 훨씬 매끄럽게 느껴지는 것은 당연하겠죠.

▲레이 EV(사진=최현진 기자)
▲레이 EV(사진=최현진 기자)

레이 EV의 모터 최고출력은 64.3kWh(약 87마력)입니다. 76마력을 발휘하는 내연기관 모델에 비하면 그렇게까지 높아졌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느껴지는 가속성능은 완전히 다른 차원입니다. 최대토크가 내연기관 레이의 1.5배에 달하는 14.9kg·m인 데다, 전기모터 특성상 이 토크가 정지 상태에서부터 발휘되기 때문이죠. 막연하게 생각했던 개선점이 생각보다 크게 와닿은 부분이었습니다.

코너링 성능도 안정적입니다. 전고는 거의 동일하지만, 아래로 깔린 배터리로 인해 무게중심이 낮아진 덕분인데요. 안정적인 주행을 넘어 어느 정도 재미있는 운전까지도 기대할 만한 수준입니다.

▲레이 EV(사진=최현진 기자)
▲레이 EV(사진=최현진 기자)


결론은.. "레이는 무조건 전기차 사세요"

결과적으로, 레이 EV에 대한 첫인상은 내연기관 모델의 경험을 전부 잊게 만들 정도로 새롭고 충격적이었습니다. 레이 EV 대신 내연기관 모델을 선택해야 할 이유나 메리트를 찾기란 꽤 힘들 것으로 여겨집니다.

물론 많이 달려야 200km 내외에 불과한 주행거리는 물론 신경 쓰이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그나마도 장거리가 아닌 도심 등 가까운 거리를 다닐 목적이라면 딱히 두드러지는 단점은 아닙니다. 평소 운행 루틴까지 전기차에 완벽히 맞춰져 있다면? 한 마디로 정리하겠습니다. "그냥 이거 사세요".

chj@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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