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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차 스포츠카야”… 경찰 도발했다 붙잡힌 음주운전자, 몰고 있던 차 정체가 '충격'

  • 기사입력 2024.03.07 15:32
  • 기자명 김동민 기자

- 경찰에 전화 걸어 “잡을 수 있으면 잡아봐”
- 아반떼 N으로 1시간 반 추격전, 결국 검거
- 이전에도 음주운전, 면허 취소 상태서 범행

[오토트리뷴=김동민 기자] 음주 운전으로 이미 면허가 취소된 사람이 술을 먹고 다시 운전대를 잡은 사건이 화제다. 비단 무면허 음주 운전뿐만 아니라 경찰에 "자신이 스포츠카를 몰고 있다며 잡을 테면 잡아보라"는 전화까지 건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0월 일어난 음주운전 차량 추격전 묘사도(사진=유튜브 'JTBC News')
▲지난해 10월 일어난 음주운전 차량 추격전 묘사도(사진=유튜브 'JTBC News')

JTBC 시사평론 프로그램 ‘사건반장’은 지난해 10월에 일어났던 한 사건을 재조명했다. 사건은 새벽 3시쯤 경찰에 한 통의 전화가 걸려 오면서 시작됐다. 전화를 건 20대 남성은 다짜고짜 “극단적 선택을 하려고 한다. 음주 운전을 하고 싶은데 제발 잡아 달라”고 말했다.

여기까지만 보면 생을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하는 안타까운 사연으로 들릴 수 있다. 하지만 그다음부터 사건의 본질이 드러난다. 이 남성은 뒤이어 “그런데 내가 몰고 있는 차가 스포츠카다. 과연 순찰차로 잡을 수 있을까?”라고 이야기했다. 앞선 말도 부탁하는 어조가 아니었는데 다음 내용으로 술에 취한 채 경찰을 우롱하는 것을 파악할 수 있었다.

▲LF소나타 경찰차(사진=View H)
▲LF소나타 경찰차(사진=View H)

바로 출동한 경찰은 이 남성과 대전광역시 일대에서 1시간 반 동안 30km 가까이 추격전을 벌였다. 추격전을 벌이는 동안에도 그는 다시 경찰에 전화를 걸어 앞선 내용과 똑같이 말하며 조롱하기도 했다. 결국 남성은 본인이 다니는 회사 앞에서 경찰에 붙잡혔고, 그렇게 자랑했던 차의 정체가 드러났다.

▲현대 더 뉴 아반떼 N(사진=현대차)
▲현대 더 뉴 아반떼 N(사진=현대차)

그가 스포츠카라고 부르짖었던 차는 다름 아닌 현대 아반떼 N이었다. 대중적인 세단 아반떼의 고성능 모델로, 최고출력 280마력과 0→100km/h 소요 시간 5.3초의 성능을 낸다. 차를 과시했던 만큼 순찰차가 22대나 붙으며 추격했지만, 잡고 보니 생각 이상으로 고성능의 차가 아니었다.

▲사건을 일으킨 아반떼 N에 대한 경찰 관계자 반응(사진=유튜브 'JTBC News')
▲사건을 일으킨 아반떼 N에 대한 경찰 관계자 반응(사진=유튜브 'JTBC News')

물론 아반떼 N은 일반적인 순찰차로 쓰이는 쏘나타에 비해서 성능이 높은 편이다. 하지만 그 쏘나타 순찰차와 몇 배 차이 나는 성능은 아니다. 경찰 관계자 역시 "스포츠카보다는 승용차"라고 말했다. 더군다나 순찰차 22대가 붙고, 운전자 역시 혈중알코올농도 0.1%로 만취 상태였기 때문에 정상적으로 운전이 가능한 것도 아니었다. 결국 잡히지 않을 거라고 그렇게 확신하던 20대 남성의 일탈은 1시간 30분 만에 종료됐다.

▲제네시스 G70 암행순찰차(사진=경기남부경찰청)
▲제네시스 G70 암행순찰차(사진=경기남부경찰청)

만약 이 남성이 시내가 아닌 고속도로에서 추격전을 벌였다면 경찰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있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확률은 더욱 떨어진다. 고속도로 순찰차로 주로 쓰이는 그랜저 2.5로 아반떼 N 대비 성능이 떨어진다. 하지만 대표적 암행순찰차인 제네시스 G70 3.3T와 기아 EV6으로 보면 말이 달라진다. 특히 G70의 경우 260km/h로 달리던 포르쉐 911 GT3를 잡아내기도 했다. 아반떼 N으로는 어림도 없는 수준이다.

▲참조 이미지. 차량을 가로막고 음주운전 의심 협박하는 20대 남성(사진=보배드림)
▲참조 이미지. 차량을 가로막고 음주운전 의심 협박하는 20대 남성(사진=보배드림)

한편, 경찰에 붙잡힌 20대 남성은 이미 음주 운전으로 면허 취소 상태였다. 이 남성은 경찰에 여자 친구와의 불화 때문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경찰은 남성의 진정성 없는 태도를 보고 그를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해당 사건을 보도한 ‘사건반장’에 패널로 참여한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그를 향해 “왜 저러고 사는지 이해가 안 된다”며 일침을 날렸다.

kdm@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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