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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차가 비싼 건 옛말”… 신차 가격 인하 추세, 이유가 이것 때문?

  • 기사입력 2024.03.23 19:04
  • 기자명 김동민 기자

- 연식 변경 차량, 가격 인상 거의 없어
- 코나∙GV60, 오히려 가격 인하해 출시
- 신차 수요 감소, 중국산 차 견제 대책

[오토트리뷴=김동민 기자] 신차가 나올 때마다 가격이 인상된다는 통념이 깨지고 있다. 올해 들어 출시한 몇몇 신차 가격은 구형과 같거나 오히려 낮췄다. 판매량 감소와 더불어 중국산 자동차가 글로벌 시장에서 비중을 키워가는 상황에 대비한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대 디 올 뉴 코나 N 라인(사진=현대차)
▲현대 디 올 뉴 코나 N 라인(사진=현대차)

지난 2월 출시한 현대 코나 연식 변경 모델은 기본 트림인 ‘모던’의 가격을 40만 원 내렸다. 선택이 불가능했던 2열 송풍구를 기본화하면서도 가격이 낮아졌다. 여기에 상위 옵션을 묶어 ‘모던 플러스’를 신설해 이른바 ‘옵션 차별화’를 최소화했다.

신형 코나가 오히려 낮아진 가격으로 등장한 것은 그간 이뤄진 신차 출시 방식과 사뭇 다르다. 제조사가 자동차를 새로 내놓을 때마다 그 가격이 오르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작년까지만 해도 부분 변경이 아닌 연식 변경을 하더라도 가격이 상승하는 경우가 빈번했다.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레드라인(사진=한국GM)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레드라인(사진=한국GM)

대표적으로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이하 트랙스)는 지난해 3월 출시 후 8개월 만에 별다른 옵션 변경 없이 120만 원씩 인상하면서 빈축을 사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14일 출시한 2025년형 트랙스는 가격이 사실상 동결됐다. ‘레드라인’ 트림 신설과 옵션 가격 변동이 있긴 했지만 전체적인 변화는 미미했다.

▲현대 더 뉴 아이오닉 5(사진=현대차)
▲현대 더 뉴 아이오닉 5(사진=현대차)

가격 설정에 대한 흐름 변화는 내연 기관 모델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다. 5일 출시한 아이오닉 5 부분 변경 모델은 배터리 용량이 커지고 ccNC(connected car Navigation Cockpit)를 탑재하는 등 상품성을 대폭 강화했지만 동일한 가격으로 등장했다. 같은 날 나온 아이오닉 6와 코나 일렉트릭도 기존과 가격이 같았다. 뒤이어 11일에 나온 제네시스 GV60 연식 변경 모델은 기본 가격을 60만 원 인하했다.

▲제네시스 GV60. 2023년 판매량이 전년 대비 40% 이상 감소했다.(사진=제네시스)
▲제네시스 GV60. 2023년 판매량이 전년 대비 40% 이상 감소했다.(사진=제네시스)

180도로 달라진 추세를 설명해 주는 대표적 요인은 판매량 감소다. 지난 19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2월 내수 판매는 전년 동월보다 21.2% 감소한 11만 5,753대에 그쳤다. 현대차는 4만 7,653대 판매로 26.7%나 줄었고, 기아도 12% 낮아진 4만 476대를 판매했다.

2020년 이후 코로나19 여파와 반도체 공급 차질 등으로 가격이 크게 오른 것이 수요 감소의 원인으로 지적받고 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2019년 국산 승용차 평균 가격은 3,620만 원이었다. 하지만 작년에는 4,922만 원으로 4년 새 36% 상승했다. 폭등하는 자동차 가격에 신차 구입 의사가 줄어들자 그 대책으로 가격 상승을 억제한 것으로 풀이된다.

▲BYD ATTO 3(사진=BYD)
▲BYD ATTO 3(사진=BYD)

저렴한 가격으로 전 세계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중국산 자동차에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는 의견도 있다. 중국 최대 제조사 중 하나인 BYD는 중국 시장 접수에 이어 유럽 시장까지 진출했다. 테슬라도 중국에서 모델 3와 Y를 생산하며 단가를 낮췄다. BYD가 국내 진출을 예고한 상황에서 국산 전기차도 가격 동결 또는 인하로 이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KAMA는 지난해 말 발표한 ‘2024년 자동차 산업 평가 및 2024년 전망’에서 올해 자동차 예상 판매량을 171만 대로 잡았다. 이는 작년 판매량 대비 0.5% 증가에 그친 수치다. 신차 수요가 점점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제조사가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받고 있다.

kdm@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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