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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진의 늪에 빠진 쌍용 코란도, 탈출구는 가솔린 모델?

  • 기사입력 2019.06.10 18:57
  • 기자명 김준하 기자
[오토트리뷴=김준하 기자] 지난 2월 26일 출시된 코란도는 준중형 SUV 시장에서 쌍용차의 부진을 만회할 모델로 주목됐다. 사전 계약 일주일 만에 3천 대를 돌파해 쌍용차의 주력 모델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게 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까지 불러일으켰다.
 

실제로 코란도가 출시된 이후 3개월간의 누적 판매량은 5,540대로 구형 모델이 판매된 전년 동기 대비 6.5배나 판매량이 늘어났다. 코란도의 선전에 힘입어 쌍용차의 내수 판매도 3개월 연속 1만 대를 돌파해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코란도의 판매량이 쌍용차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데다, 앞으로는 판매량이 더욱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 우려를 낳고 있다.

코란도는 판매가 본격화된 3월 한 달 동안 2,202대 판매됐다. 준중형 SUV 부문 2위인 기아 스포티지와의 격차가 471대에 불과해 앞으로 순위 변동이 있을 것이라는 예측도 많았다. 하지만, 4월은 1,753대, 5월은 1,585대 판매로 점차 판매량이 줄고 있어 신차효과를 제대로 누리지 못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오히려 경쟁 모델인 투싼과 스포티지의 판매량이 소폭 늘어 영향력이 미미하다.
 


쌍용차는 코란도를 출시하면서 연간 3만 대 판매를 목표로 했지만, 시장 상황은 그리 녹록지 않다. 현대 투싼, 기아 스포티지, 쌍용 코란도 3개 모델이 자리한 국산 준중형 SUV 시장 규모가 시간이 지날수록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2015년 12만 대를 넘었던 연간 판매량은 2018년 8만 대 수준으로 급감했다. 판매량이 갈수록 줄어드는 시장에서 코란도가 눈에 띄는 성장을 기록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코란도가 뚜렷한 경쟁 우위를 갖지 못하는 것도 판매량 하락에 힘을 싣는다. 코란도와 경쟁하는 투싼과 스포티지는 신모델이 출시된 지 4년 차에 접어들었지만, 부분 변경 및 연식 변경 모델을 출시해 꾸준히 상품성을 보강하고 있다. 특히, 투싼의 경우 올해 들어서 전년 보다 판매량이 16.9% 증가해 준중형 SUV 1위 자리를 점차 굳혀가는 중이다. 쌍용 코란도가 지난 2011년 등장한 코란도 C부터 도심형 준중형 SUV라는 성격을 강조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투싼과 스포티지의 아성에 도전하기 어려운 상태다.
 

쌍용차는 코란도로 초반 흥행을 이룬 후 티볼리 부분 변경 모델(이하 F/L 모델) 출시로 전체 판매량을 높일 계획이었지만, 오히려 티볼리 F/L 모델이 코란도 판매량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아졌다. 티볼리 F/L 모델은 코란도가 강점으로 내세운 블레이즈 콕핏을 비롯해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의 추가 장착 등으로 상품성이 크게 높아졌다. 업그레이드된 1.6 디젤 엔진의 출력도 코란도와 동일하고, 신형 1.5 가솔린 터보 엔진 역시 코란도보다 앞서 도입됐다. 신형 코란도가 주력 모델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쌍용차의 기대와는 달리 티볼리로 판매량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예상보다 저조한 코란도의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쌍용차는 당초 3분기로 예상된 가솔린 모델을 조기 투입할 계획이다. 디젤 모델 대비 저렴한 가격과 다운사이징 파워트레인을 무기로 경쟁 모델과 대결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경쟁 준중형 SUV 모델들의 주력 파워트레인이 2.0 디젤인 만큼 코란도 가솔린 모델만의 차별점을 어떻게 부각시킬지가 관건이다.

kjh@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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