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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 변화면 충분하다, 쌍용 티볼리 F/L 시승기

  • 기사입력 2019.06.20 17:48
  • 기자명 김준하 기자
[오토트리뷴=김준하 기자] 18일, 쌍용자동차는 서울 스테이지 28에서 티볼리 부분변경 모델(이하 F/L 모델) 시승 행사를 개최했다. 국산 소형 SUV 시장의 강자인 티볼리는 업그레이드된 디자인과 강화된 편의 및 안전 사양으로 상품성을 대폭 끌어올렸다.
 

티볼리 F/L 모델은 전면부 디자인이 상위 모델인 코란도와 유사하게 바뀌었다. 헤드램프와 라디에이터 그릴, 그리고 3개로 구성된 LED 안개등이 상당히 비슷하다. 범퍼 디자인과 후드 캐릭터 라인도 변경돼 완성도가 높아졌다. 소비자들이 원했던 LED 헤드램프도 F/L 모델에 처음 적용됐다.
 

트림에 따라 휠은 16인치와 18인치 두 가지 사이즈가 장착된다. 블랙 컬러가 적용된 18인치 휠은 상위 트림에서만 선택 가능하다. 후면부는 전면부에 비해 변화 폭이 적다. 그러나 테일램프 내부 그래픽을 변경해 세련된 느낌을 더했다. 테일램프 내부 LED 라인은 방향지시등 옆 부분까지만 점등된다.
 

실내는 육각형 센터패시아를 중심으로 좌우 대칭 구조를 가진다. 블랙 하이그로시 재질을 대거 사용해 고급스러운 느낌을 살렸고, 대시보드 중간에는 카본 느낌의 패턴을 삽입했다. 9인치 대형 디스플레이와 신규 디자인의 공조장치는 이전 모델보다 세련되게 바뀌었다. 각종 버튼의 디자인과 조작감에 신경 써 마감 품질이 높다. 
 

센터패시아 하단 전자동 에어컨은 선호하는 풍량과 풍향, 온도를 최대 3개 모드로 저장하는 메모리 기능이 포함된다. 1열 통풍 및 열선 시트는 3단계로 조작하도록 범위가 넓어졌다.
 

소형 SUV라는 체급을 고려하면 1열과 2열 거주성은 높은 편이다. 시트는 쿠션 지지력이 우수해 장거리 운행 시 피로도가 적다. 도어 하단에는 제법 넓은 수납공간도 마련했다. 2열은 동급 모델 가운데 손꼽을 정도로 실용성이 높다. 레그룸과 헤드룸이 모두 넉넉해 3명이 탑승하더라도 크게 무리되지 않는다. 트렁크 적재공간은 하단 수납공간을 2분할해 활용성을 높였고, SUV답게 2열 시트를 접어 적재공간을 늘릴 수 있다.
 

시승차의 1.5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은 최고출력 163마력, 최대토크 26.5kg.m의 강력한 성능을 자랑하고, 6단 자동변속기가 함께 맞물린다. 이전 1.6리터 가솔린 자연흡기 엔진과 비교해 약 40마력 가량 출력이 높아졌다. 이번 시승코스는 서울 스테이지 28에서부터 춘천 구봉산까지 왕복 169km 구간으로 고속도로와 지방도, 국도가 포함돼 티볼리 가솔린 터보엔진의 성능을 온전히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초반 가속은 약간의 지연 현상이 나타난다. 밟는 즉시 튀어나가지 않고, 어느 정도 속도가 붙어야 제대로 힘을 발휘한다. 초기 일정 영역만 벗어나면 원하는 만큼 가속이 이뤄지고, 고속 영역에 도달할 때까지 차체를 꾸준히 밀어준다. 넘치는 힘이라고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티볼리의 차체를 거동하기에는 충분한 성능이다.
 

6단 자동변속기는 적극적인 변속으로 엔진 힘을 꾸준히 전달해 굳이 스포츠 모드로 바꾸지 않더라도 일상적인 주행에는 무리가 없다. 실용 영역에서 스트레스 없는 주행이 가능한 것은 최대토크가 1,500rpm에서부터 꾸준히 나오도록 세팅한 덕분이다. 제동성능과 코너링 주행도 무난한 편이다.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은 이번 F/L 모델에 대거 추가됐다. 전방위 감지 시스템으로 혹시 모를 사고를 미연에 방지한다.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은 인식률과 조향 보조 기능 완성도가 높다. 일반 크루즈 컨트롤 대신 차간 거리 조정이 가능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이 함께 장착됐다면 상급 모델 못지않은 우수한 반자율 주행이 가능했을 텐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
 

10.25인치 디지털 계기반은 운전 내내 높은 만족감을 줬다. 각종 메뉴가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잘 배치되고, 취향에 따라 계기반 모양과 메뉴를 설정할 수 있다. 내비게이션 연동 기능은 전체 화면으로도 구현되고, 속도계 및 회전계와 함께 표시되도록 설정할 수도 있다. 계기반에 삽입된 조작 메뉴는 각종 경고등의 음량은 물론 종류까지 설정 가능하다.

쌍용차는 티볼리 F/L 모델의 정숙성을 높이는데도 힘썼다. 외부 소음이 적절히 걸러져 운전 내내 거슬리는 느낌이 거의 들지 않았다. 중형 세단 수준의 정숙성까지는 아니지만, 동급 경쟁 모델들보다는 확실히 조용한 편이다.
 

중간 기착지를 거쳐 돌아오는 길에는 2열에 탑승했다. 여유로운 공간과 등받이 각도 조절이 가능한 시트로 인해 큰 불편함이 없었다. 정숙성은 1열과 비슷하지만, 승차감은 다소 튀는 느낌이다. 노면의 크고 작은 굴곡이 대부분 실내로 전해진다. 안락한 승차감을 원한다면 멀티링크가 장착되는 사륜구동 사양을 추가하는 편이 낫다.
 

티볼리 F/L 모델은 전반적으로 잘 만들어진 차다. 이전에도 기본기가 탄탄해 인기 있었지만, 각종 편의 사양을 더해 상품성을 더 높였다. 다만, 추가된 사양들이 일부 트림에만 적용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요즘 나오는 모델들은 안전 기능을 기본 사양으로 적용하는 추세지만, 티볼리 F/L 모델은 중간 트림부터 선택 가능하도록 구성했기 때문이다. 또한, 만족감이 큰 디지털 계기반은 최상위 트림에서만 고를 수 있다. 정작 필요하고 좋은 기능들은 상위 모델에만 적용 가능하다.
 

국산 소형 SUV 시장은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현대차는 코나 하이브리드 모델을 추가해 라인업을 강화하고, 기아차는 고급 소형 SUV 셀토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하반기 소형 SUV들의 진검 승부에서 업그레이드된 티볼리가 얼마나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지 기대된다.

kjh@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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