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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열풍을 넘어선 광풍, 볼보 S90 vs 제네시스 G80

  • 기사입력 2020.04.22 17:20
  • 기자명 양봉수 기자

[오토트리뷴=양봉수 기자] 전통적으로 국내 프리미엄 시장은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등 독일 브랜드가 강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볼보와 제네시스가 프리미엄 시장에서 굉장히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추세다. 볼보는 수년 간 SUV 라인업부터 세단까지 라인업을 재정비 했고, 제네시스 역시 신차를 투입하면서 프리미엄 브랜드로의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특히 볼보나 제네시스 모두 이미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를 경험했던 소비자들이 선택한다는 점에 있어서도 의미가 남다르다.
 

호평이 쏟아지는 제네시스 G80과 여전히 대기를 해야 할 정도로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 S90을 통해 두 브랜드가 각각 어떤 방식으로 프리미엄 세단 시장에서 존재감을 높여가고 있는지 살펴본다.

배기량을 줄이거나, 출력을 높이거나


볼보는 다운사이징 흐름에 맞춰 전 라인업에 2리터 엔진을 사용한다. 더 낮은 배기량도 더 높은 배기량도 없다. 더 높은 출력이 필요하다면 모터를 사용하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2리터 엔진이 주력이다. S90의 2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은 효율성과 성능을 조율하기 위해 254마력으로 세팅됐다. 최대토크도 35.7kg.m을 발휘하며, 8단 자동변속기와 맞물려 6.8초의 가속성능(0-100km)을 발휘한다. 그러면서도 복합연비는 19인치 휠을 기준으로 11.1km/l를 기록한다.
 

이에 반해 제네시스는 독일 3사나 볼보와 달리 파격적인 다운사이징 보다는 흐름에 맞추긴 하되, 출력을 높이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2.5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은 배기량이 다소 애매(?)하지만, 대신 출력이 304마력으로 동급에서 가장 높은 편이다. 최대토크도 역시 43kg.m으로 기존 3.3 가솔린 엔진대비 출력과 토크가 각각 22마력, 7.6kg.m 높아졌다. 복합연비는 10.6km/l로 후륜 19인치 모델 중에서는 준수한 편이다.

안정적인 비례감과 디자인

독일 3사의 디자인이 더욱 과감하고, 극단적인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에 반해 볼보와 제네시스는 안정적인 비례감과 디자인을 강조한다.
 

볼보는 토르의 망치가 형상화된 헤드램프와 아이언 그릴을 기본으로 하면서 깔끔한 수트를 연상케 하는 외관에 후륜구동과 같은 비례감을 완성했다. 고급스럽고 따뜻한 스웨디시 럭셔리를 강조한 S90의 실내는 당연히 볼보만의 강점이다. 게다가 세로형 터치스크린을 통해 버튼을 대폭 줄였고, 컴포트 시트의 착좌감은 말이 필요 없다.
 

제네시스는 앰블럼을 디자인으로 녹여냈다. 방패모양의 크레스트 그릴과 날개를 형상화한 램프 디자인을 채택했다. 스포츠 세단과 같은 볼륨에 시원하게 뻗은 라인과 역동적인 모습은 현대차그룹을 통틀어 역대급이다. 실내는 여백의 미를 강조해 공간을 단순화하며, 마감과 디자인을 통해 공간 그 자체를 고급화 했다.

동급 최고의 공간감


S90은 전륜구동 플랫폼을 사용해서 경쟁 모델 대비 더욱 쾌적한 실내 공간을 구현했다. 단순히 전륜구동이기 때문에 실내가 넓어진 것이 아니라, 기본적인 제원 자체도 동급 최고 수준에 시트 두께와 형상까지 고려한 덕분이다. 조금 더 여유로운 실내를 원하는 이들을 위해서 동급에서 유일하게 롱휠베이스인 엑설런스 모델도 선택지로 마련했다.
 

동급에서 늘 최대 크기를 자랑해왔던 G80은 이번에도 역시 경쟁모델들 중에서는 가장 크다. 덕분에 후륜기반임에도 불구하고, 넉넉한 실내를 확보했다. 롱휠베이스 모델은 별도로 없지만, 동급에서 유일한 컴포트 시트 패키지를 선택하면 2열시트는 등받이 각도까지 조절할 수 있어서 더욱 여유로운 이동이 가능하다.

청각적 감성까지 더하는 사운드 시스템


외관이나 실내 디자인이 시각적 감성을 충족시켜 준다면, 청각적인 부분에서는 사운드 시스템이 이를 뒷받침한다. 볼보는 BMW 7시리즈 같은 1억 원대 이상의 플래그쉽 세단에서나 탑재될 법한 하이엔드 오디오 시스템인 바워스&윌킨스를 S90을 비롯한 전 모델의 인스크립션에서 기본 사양으로 누릴 수 있다. 심지어 19개의 스피커 자체의 디자인도 매력적이어서 듣는 즐거움은 물론 디자인 효과도 덤이다.
 

G80에 탑재되는 렉시콘 사운드 시스템 역시 하이엔드 오디오 시스템이다. 이 오디오 시스템을 위해 총 18개의 스피커가 배치되며, 퀀텀 로직 서라운드 모드를 제공해 더욱 생생한 음향효과를 구현한다. 액티브 사운드 디자인은 엔진음을 배가 시켜 스포티한 감성까지 누릴 수 있도록 돕는다. 단 하나 아쉬운 점이라면, G80에서는 140만 원의 선택사양이라는 정도.

안전의 대명사 볼보,
첨단사양으로 무장한 제네시스


볼보의 브랜드 이미지가 많이 젊고, 고급화되었지만, 여전히 안전에 있어서는 볼보만큼 타협 없는 브랜드가 없다. 여전히 안전에서 최고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볼보는 세계 최고의 안전성 테스트 기관도 하지 않는 전복테스트까지 공개한 바 있다. 첨단 안전 사양도 가장 빠르게 도입한 브랜드가 볼보다. 시티 세이프티로 보행자나 자전거, 야생동물까지 인식이 가능하고, 각종 레이더와 센서로 사고를 방지한다. 또한 도로 표시 정보를 인식하며, 야간에는 액티브 하이빔으로 보다 편리한 주행이 가능하다.
 

제네시스도 IIHS(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에서 TSP+를 받았을 정도로 안전에 대해서는 우수한 평가를 받고 있다. S90처럼 기본적으로 첨단 안전 사양도 동급 최고 수준이지만,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에 운전 스타일 연동 기능이나, 내비게이션 연동을 통해 주행환경도 더욱 편안하게 만들어 준다.

가격을 뛰어넘는 가치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단순히 가격만으로 승부를 보기는 힘들다. S90이 5,930만 원에서 시작하고, G80은 5,390만 원에서 시작한다. 때문에 경쟁모델의 사양대비 합리적인 수준이기도 하지만, 소비자들에게는 가격을 뛰어넘는 가치도 매우 중요한 요소다. 볼보는 안전을 기본으로 하면서도 스웨디시 럭셔리와 친환경 이미지를 함께 가져가고 있으며, 제네시스는 한국의 프리미엄 브랜드를 강조하면서 디자인과 첨단 사양으로 브랜드 가치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bbongs142@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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