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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동 끄는 버스가 늘어난다”, 친환경 버스의 국내 도입 본격화

  • 기사입력 2020.08.25 17:14
  • 기자명 양봉수 기자

- 수소연료전지버스 상용화 시작 알려
- 도로 대기질 개선에 효과적
- 뒷좌석 승객들의 스트레스도 줄어들 듯
- 수소충전소 부족은 여전히 한계

[오토트리뷴=양봉수 기자] 버스나 트럭은 승용차와 달리 높은 출력과 토크 발생을 필요로 하면서도 승용차 대비 압도적인 주행거리와 내구성을 요구하기 때문에 다운사이징 엔진 개발이 어려웠다. 그럼에도 환경 규제와 시대적 흐름에는 대응을 해야 했고, 압축천연가스를 활용해 배출가스를 줄인 CNG 버스 보급이 그나마 현실적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배출가스를 없애는 것을 넘어 대기 정화까지 해내는 친환경 버스의 국내 보급이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7월 30일 전라북도 전주시에서 흔히 수소버스라고 불리는 수소연료전지 버스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상업 운행을 시작했다.
 
▲전북 전주시 수소연료전지버스 1호차 전달식(사진=현대자동차 제공)

전주시에서는 수소버스가 상용화되기 전부터 지난 1년간 시험주행을 거쳤고, 현시점에서는 전기차의 배터리 충전속도보다 충전속도가 월등히 빠른 15~25분에 불과하다. 1회 충전으로 최대 450km를 주행할 수 있기 때문에 하루 평균 250km 이내를 주행하는 시내버스로는 충분한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내구성은 최소 25만km 주행이 가능하도록 설계된 만큼 7~8년 정도의 운행은 거뜬하다.

심지어 수소버스는 전기에너지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깨끗한 물이 발생되고, 대기 정화까지 가능하다. 수소버스 1대가 하루를 주행하면 중형 디젤 SUV 1대가 발생하는 미세먼지의 40대 분량을 정화할 수 있다. 1km만 주행하더라도 4.8kg의 공기 정화가 가능한데, 이는 성인 76명이 1년간 깨끗한 공기를 마실 수 있는 수준이어서 200km를 주행하면 하루에 1만 5천여 명 이상이 맑은 공기를 마실 수 있을 정도로 공기 정화 능력이 뛰어나다. 때문에 수소버스가 대중교통으로의 역할만 충실해도 대기 질 개선도 자연스럽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수소연료전지버스 외관(사진=양봉수 기자)

수소버스는 대중교통으로 활용되는 특성상 편리한 승하차를 위해 저상형으로 제작된다. 이를 위해 5개의 수소연료 탱크를 지붕에 얹었는데, 이는 전기버스나 CNG 저상버스와 유사하다. 굳이 CNG 저상버스와 다른 점이라면 높이가 60cm 정도 더 높다는 정도다. 그래도 사실 외관만 봐서는 수소버스를 구분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낯설기보다는 친근하고 익숙한 디자인이다.
 
▲수소연료전지버스의 실내 뒷좌석(사진=현대자동차 제공)

보통의 버스는 뒤쪽에 큰 엔진룸이 위치하기 때문에 맨 뒤 좌석에 앉은 승객들은 소음과 진동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그러나 수소버스는 엔진 대신 모터를 사용하기 때문에 뒷좌석에 탑승하더라도 앞 좌석에 탑승한 것처럼 편안하다. 변속 충격까지 줄여 이동 시에 서있다고 해도 몸이 흔들리거나, 불쾌한 신체 접촉을 줄일 수도 있다.
 
이렇게 CNG버스나 전기버스보다 장점이 많은 수소버스지만, 인프라가 문제다. 수소차는 2016년 말 87대에서 지난 6월 기준 7,682대로 90배에 육박할 정도로 폭증했지만, 여전히 수소충전소는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에 정부는 수소산업 육성 방침에 따라 연말까지 수소충전소 100기까지 확충하고, 2025년까지 450기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bbongs142@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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