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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쏘나타보다 좋은 가성비, 현대 그랜저 하이브리드 르블랑

  • 기사입력 2021.05.19 06:50
  • 기자명 기노현 기자
[오토트리뷴=기노현 기자] 지난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단연 현대 그랜저이며, 하이브리드 모델 중 가장 많이 팔린 모델 역시 현대 그랜저 하이브리드다. 그랜저의 인기는 올해도 식을 줄 모르고 있지만, 현대차는 지난 11일(화) 그랜저의 연식변경 모델을 출시했다. 이번 연식변경 모델의 핵심은 상품성 개선, 특히 새롭게 추가된 스페셜 트림 ‘르블랑’이다. 르블랑 트림은 프리미엄 트림과 익스클루시브 트림 사이에 위치한 중하위 트림으로 가성비를 강조한 트림이다.
 
▲현대 그랜저 하이브리드 전측면(사진:기노현 기자)

이번에 준비된 2021년형 그랜저 시승차는 그랜저 하이브리드 르블랑 모델이다. 보통 가장 상품성이 뛰어난 풀옵션 모델을 시승차로 사용하는데, 중하위 트림의 시승차를 체험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연식변경 모델인 만큼 디자인의 변화는 없다. 전면의 파라메트릭 주얼 패턴의 라디에이터 그릴과 히든 타입의 주간주행등의 독특한 인상이 그랜저의 존재감을 강조한다.
 
▲현대 그랜저 하이브리드 측면(사진:기노현 기자)

전반적인 외관 디자인은 그랜저 익스클루시브 트림과 동일하다. 기존 17인치 에어로 휠 디자인도 동일하며, 하이브리드 모델이지만 듀얼 머플러도 여전히 적용됐다. 익스클루시브 트림과의 차이점은 LED 방향지시등과 후진 가이드 램프가 제외된 정도다.
 
▲현대 그랜저 하이브리드 야간(사진:기노현 기자)
 
▲현대 그랜저 하이브리드 실내 야간(사진:기노현 기자)

그랜저 하이브리드 르블랑 트림의 진가는 실내로 들어서면서 나온다. 새롭게 추가된 르블랑 전용 블랙/베이지 인테리어는 중하위 트림에서 느낄 수 없는 고급감을 더해준다. 상위 트림인 익스클루시브 트림과 캘리그래피 트림에서도 선택할 수 없는 테마로 카멜/베이지 인테리어와 비교해도 단정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이다. 또한 익스클루시브 트림에서도 옵션으로 선택해야하는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 앰비언트 무드램프, 터치식 공조 컨트롤러가 기본으로 적용되어 운전석에 앉으면 마치 풀옵션 모델을 타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또한 플래티넘 플러스 옵션에 패키지로 묶여 있는 빌트인캠을 별도로 선택할 수 있는 점도 르블랑 트림의 장점이다.
 
▲현대 그랜저 하이브리드 2열(사진:기노현 기자)

2열 역시 베이지 톤의 시트가 화사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여기에 전륜구동 세단의 장점을 잘 살린 2열은 대형 후륜구동 세단 이상의 레그룸을 제공한다. 반면 2열 수동식 도어 커튼과 뒷면 전동식 커튼이 제외됐고, 옵션으로 추가할 수 없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현대 그랜저 하이브리드 엔진룸(사진:기노현 기자)

그랜저 하이브리드의 파워트레인은 최고출력 159마력, 최대토크 21kgfm를 발휘하는 2.4리터 가솔린 엔진과 최고출력 51.7마력(38kW), 최대토크 20.9kgfm(205Nm)의 전기모터가 결합되어 시스템 합산 최고출력 200마력을 발휘한다. 변속기는 6단 자동변속기가 적용되는데, 오랜 기간 사용된 검증된 파워트레인이다.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주행 중 상황에 따라 엔진 시동 및 꺼짐이 자연스럽고, 일반적인 주행 환경에서는 엔진 소음이 실내로 유입되지 않도록 잘 억제되어 있다. 또한 고속 주행 중에도 배터리 잔량에 따라 적극적으로 EV 모드를 사용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현대 그랜저 하이브리드 스포츠 모드(사진:기노현 기자)

드라이브 모드는 에코, 컴포트, 스포츠로 총 세 가지인데, 모드를 변경해 놓아도 재시동 시에 에코모드로 자동 설정된다. 에코모드와 컴포트 모드는 주행 질감에 큰 차이가 없으며, 스포츠 모드는 스티어링 휠이 묵직해지며, 일반 내연기관 모델과 동일하게 엔진 작동 시 RPM을 높게 유지하는 세팅이다. 덕분에 가속페달을 밟으면 엔진이 조금 더 빠르게 반응하는데,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면 바로 EV 모드로 전환되어 연료 소모를 줄여준다.
 
▲현대 그랜저 하이브리드 전면(사진:기노현 기자)

또한 그랜저 르블랑 트림에는 다양한 안전사양이 기본으로 적용된다. 전방충돌방지 보조, 고속도로 주행보조,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안전하차 보조 등 현대 안전사양 패키지 옵션인 스마트 센스 2가 기본으로 적용된다. 덕분에 고속도로, 자동차 전용도로 주행 시 반자율 주행 기능을 적극적으로 활용을 통해 운전의 피로도를 한결 줄일 수 있었다.
 
▲현대 그랜저 하이브리드 연비(사진:기노현 기자)

약 380km를 주행하고 확인한 그랜저 하이브리드의 연비는 15.2km/L였다. 17인치 휠, 빌트인 캠이 적용된 모델의 공인연비가 15.9km/L인 것보다 소폭 낮았지만, 시승 중 가속과 감속이 잦았던 것을 고려하면 준수한 수준이다. 또한 마지막날 시승차 반납을 위해 약 40km의 자동차 전용도로, 막히는 서울 도심 구간을 평소 운전습관대로 주행한 결과 리터당 18.2km의 연비를 확인할 수 있었다.
 
▲현대 그랜저 하이브리드 측후면(사진:기노현 기자)

그랜저 하이브리드 르블랑 트림은 선호 옵션을 기본으로 적용하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판매하는 소위 말하는 가성비 트림이다. 선택 옵션도 공통 옵션인 파노라마 선루프, 헤드업 디스플레이, 빌트인 캠으로 대폭 줄여 복잡한 가격표를 간소화했다. 차량 가격은 한체급 아래의 중형세단 풀옵션 모델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운전석에 앉으면 마치 풀옵션 모델을 타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최근 준대형 세단의 구입 연령층이 낮아지고 있다. 혼자 타거나 또는 둘이 타고, 2열에는 사람을 태울 일이 거의 없는 운전자들도 준대형 세단을 많이 구입한다. 또한 자녀를 다 키워 독립한 장년층 역시 준대형 세단의 주요 고객이다. 이런 운전자들에게 그랜저 르블랑 트림은 합리적이면서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모델이 될 것으로 보인다.

knh@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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