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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장수 SUV, 기아 스포티지 변천사

  • 기사입력 2021.07.01 07:07
  • 기자명 김예준 기자

[오토트리뷴=김예준 기자] 기아의 대표 준중형 SUV 스포티지는 지난 1993년 첫 출시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28년의 역사를 기록 중이다. 최근 공개된 5세대까지 28년간 국산 SUV의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스포티지의 역사를 정리해 봤다.

▲기아 1세대 스포티지(사진=기아)
▲기아 1세대 스포티지(사진=기아)

1세대(1993~2002)
스포티지의 시작을 알린 1세대 역시 스포티지 중 다양한 기록을 갖고 있는 차량이라고 할 수 있다. 당시만 하더라도 국산 차량들은 해외 자동차 제조사들과 기술제휴를 통해 개발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스포티지는 기아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첫 사륜구동 차량이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다.
 
1세대 스포티지는 1991년 도쿄 국제 모터쇼를 통해 대중에게 처음 공개됐다. 그러나 공식 출시까지는 제법 많은 시간이 흐른 뒤에야 가능했었다. 당시 기아는 스포티지의 최종 양산형 모델 출시 전 파리-다카르 랠리 경기에 먼저 출전시켰다. 두 대가 참가했지만 완주는 한 대밖에 하지 못했는데, 이때 발견된 기술적 문제점은 최종 양산을 앞두고 보완했다. 1991년 첫 공개 이후 2년이 더 흐른 1993년 공식 출시됐다.

▲기아 1세대 스포티지 부분변경(사진=기아)
▲기아 1세대 스포티지 부분변경(사진=기아)

1세대의 숏바디 모델은 지금 기준으로 보면 기아의 막내 SUV인 스토닉보다 작은 자체 크기를 가졌다. 그러나 스포티지는 여기에 프레임 방식의 차체 설계를 통해 제법 훌륭한 오프로드 성능을 자랑했다. 그도 그럴 것이 1세대 스포티지의 숏바디 모델은 전장과 전폭이 크지 않으며 프레임바디를 사용해 강성도 좋고 그러면서 무게까지 1.4톤 수준으로 가벼웠기 때문이다.
 
이후 스포티지는 1998년 부분변경을 진행해 차량의 부분적인 스타일링을 변경했다. 2000년에도 스타일링을 한차례 더 변경한 최후기형 모델을 출시해 국내는 2002년, 해외는 2003년 최종 단종됐다. 1세대 스포티지의 경우 단종까지 국내는 약 9만 대, 해외 약 45만 대가 팔리면서 기아의 수출 효자상품 역할도 톡톡히 해냈었다.

▲기아 2세대 스포티지(사진=기아)
▲기아 2세대 스포티지(사진=기아)

2세대(2004~2010)
약 2년 정도 명맥이 끊긴 뒤 기아는 2세대 스포티지를 출시했다. 2세대 모델의 경우 1세대 모델과 이름만 같을 뿐 많은 부분이 바뀌었다. 가장 크게 바뀐 부분은 모노코크 방식으로 변경된 차체 구조다. 당시만 하더라도 프레임 방식의 SUV가 흔했으며, 모노코크 방식은 단점이 더 부각되던 시절이었다. 현재 대부분의 SUV들이 모노코크 방식을 사용하는 것을 보면 스포티지는 나름 신기술에 발 빠르게 대응한 차량이라고 볼 수 있다.
 
2007년에는 부분변경 모델이 출시됐는데, 투톤 범퍼를 차체와 동일한 색상으로 변경하고 헤드램프와 그릴 등의 디자인을 더욱 매끄럽게 손봐 더욱 도심형 SUV스럽게 변신했다. 2009년에는 당시만 해도 고급 사양으로 여겨지던 경제 운전 안내 시스템, 트립 컴퓨터의 평균 연비 게이지 등도 추가되며 시장 대응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기아 3세대 스포티지(사진=기아)
▲기아 3세대 스포티지(사진=기아)

3세대(2010~2015)
2007년 제네바 모터쇼에서 공개된 기아의 콘셉트카 큐와 KND-4의 디자인이 대거 반영돼 3세대 스포티지는 출시 당시부터 디자인에 대한 호평이 자자했다. 당시 기아는 차량 디자인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던 시기였다. 덕분에 스포티지는 3대 디자인 어워드라고 할 수 있는 iF, 레드닷, 굿 디자인 어워드에서 모두 수상한 대기록을 갖고 있다.
 
3세대 모델은 2세대 모델 대비 기술적인 측면에서도 확실하게 진화했다. 2세대 모델의 최고 트림을 가더라도 적용되지 않던 LCD 슈퍼비전 계기반과 버튼 시동 및 스마트키, 사이드미러 내장형 LED 방향지시등 등과 같은 편의사양이 3세대에서는 모두 적용됐다. 또한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가 진행하는 안전도 테스트에서 최고 점수를 획득 탑 세이프티 픽을 받아 안전도 측면에서도 월등히 진화한 모습을 보여줬다. 
 
2세대 모델이 모노코크 방식을 사용해 신기술에 적극적이었던 것처럼 3세대 모델은 265마력의 최고출력을 발휘하는 2리터 가솔린 터보 모델을 출시하며 가솔린 시장도 적극적으로 대응했다. 최근에서야 환경규제 덕분에 가솔린 SUV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지만, 당시만 하더라도 디젤 엔진이 친환경 엔진으로 인정받던 시절이었기에 가솔린 SUV가 흔하던 시절이 아니었다. 그러나 스포티지는 가솔린 터보 엔진을 빠르게 적용, 가솔린 파워트레인 보급 역시 앞서 나갔다고 할 수 있다.

▲기아 4세대 스포티지(사진=기아)
▲기아 4세대 스포티지(사진=기아)

4세대(2015~2021)
다양한 디자인 어워드에서 수상하며 디자인을 인정받았던 3세대 모델의 디자인을 그대로 계승했다. 디자인을 계승한 탓에, 3세대 모델의 높은 헤드램프 위치로 인한 흔히 말하는 ‘눈뽕’이 4세대 모델에서도 개선되지 않고 그대로 이어져 욕을 먹기도 했다. 3세대 모델 대비 전장과 휠베이스가 모두 증가해 한층 쾌적한 실내 공간을 갖게 됐다.
 
여러모로 현대 투싼을 의식한 모습을 보여줬다.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디젤 엔진은 투싼과 마찬가지로 1.7리터와 2리터로 두 가지로 구성했으며, 가솔린 엔진의 경우 1.6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을 사용하는 투싼과 다르게 2리터 자연흡기 엔진으로 구성해 단가를 더욱 낮췄다. 여기에 상위 트림의 디자인을 적용할 수 있는 스타일 패키지 옵션을 저렴한 가격에 제공해 투싼보다 가성비를 높이는데 집중했다.

▲기아 4세대 스포티지 부분변경(사진=기아)
▲기아 4세대 스포티지 부분변경(사진=기아)

2018년 출시된 부분변경 모델은 디자인 변경보다는 상품성을 높이는데 집중했다. X 크로스 LED 헤드램프가 적용됐고, 소비자들의 호응이 높았던 LED 안개등은 디자인이 변경됐다. 실내의 경우 스티어링 휠과 에어벤트 디자인을 개선했고 8인치 터치스크린은 심리스 형상을 적용해 실내의 분위기 변경과 고급스러움까지 높였다.
 
또한 4세대 모델은 동급 최초 적용 사양으로 3세대 대비 기술적으로 진화한 모습을 보여줬다. 고속도로 주행 보조 시스템을 동급 최초로 적용했다. 뿐만 아니라 전방 충돌방지 보조, 운전자 주의 경고, 하이빔 보조, 차로 이탈방지 보조 같은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모든 트림에 기본화한 것도 큰 장점이었다.

▲기아 5세대 스포티지(사진=기아)
▲기아 5세대 스포티지(사진=기아)

5세대(2021~)
조만간 출시될 5세대 스포티지는 5월과 6월 각각 티저 이미지와 실내외 이미지를 공개하며 소비자들에게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디자인이 비슷했던 3,4세대 모델과 다르게 완전히 다른 디자인이 적용됐다. 또한 실내의 경우 상위 모델처럼 12.3인치 전자식 계기반과 인포테인먼트 터치스크린이 곡선을 이루며 마치 하나의 부품처럼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적용돼 고급스러움을 강조한다. 
 
신형 스포티지의 공식 출시는 7월이 예상된다. 파워트레인은 현대 투싼과 마찬가지로 1.6리터 가솔린 터보와 2리터 디젤, 1.6리터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까지 세 가지로 구성될 예정이다. 7월 1.6리터 가솔린 터보와 2리터 디젤 모델이 먼저 출시된 후 8월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1세대 모델은 도심과 오프로드를 아우르는 차체 디자인, 2세대 모델은 기존 프레임바디 구조 대신 모노코크 구조로 발 빠르게 대응한 신기술, 3세대 모델은 여러 디자인 어워드에서 인정받은 디자인, 4세대 모델은 호평받은 디자인의 진화와 가성비, 5세대 모델은 고급스러움을 내세우며 스포티지는 지난 28년간 기아를 대표하는 차량으로 활약했다. 과연 출시를 앞둔 5세대 모델의 특징인 고급스러움이 소비자들에게 인정받으며 높은 판매량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kyj@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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