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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의 요크 스티어링 휠, 단순히 디자인을 위한 것일까?

  • 기사입력 2021.06.29 10:15
  • 기자명 기노현 기자

[오토트리뷴=기노현 기자] 올해 초 테슬라는 모델 S와 모델 X 리프레시 모델에 요크 스티어링 휠이 적용된 모습을 공개했다. 요크 스티어링 휠은 그동안 양산차에서는 볼 수 없었고, F1과 같은 모터스포츠에 주로 적용됐기 때문에 이슈가 됐다. 항상 파격적인 행보를 이어가며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었던 테슬라 다운 모습이었지만, 언제나 그렇듯이 다양한 논란을 일으켰다.

▲테슬라 모델 S 요크 스티어링 휠(사진=테슬라)
▲테슬라 모델 S 요크 스티어링 휠(사진=테슬라)

기존 스티어링과는 차별화된 디자인으로 멋지고, 미래지향적이라는 평도 있었지만, 단순히 멋을 위해 안전성과 편의성을 배제했다는 악평도 이어졌다. 레이스카와 달리 일반 자동차는 주차 시 스티어링 휠을 끝까지 돌리기 위해 손을 교차로 사용해야 하는 경우도 있고, 상단을 잡을 수 없어 기존 스티어링 휠 대비 안전성이 떨어진다는 것이 이유다.

▲테슬라 모델 S 실내(사진=테슬라)
▲테슬라 모델 S 실내(사진=테슬라)

테슬라가 요크 스티어링 휠을 적용한 것은 단순히 디자인 차별화를 위한 것일까? 물론 다른 모델과의 차별성을 부여해 이목을 끈 것은 맞지만, 미래 자율주행 자동차 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스티어링 휠 상단을 제거함으로써 전방 시야 확보와 함께 디스플레이 시야를 확보하는데 유리하고, 자율주행 시대가 다가올수록 스티어링 휠에 대한 의존도가 감소하기 때문이다.

특히 테슬라는 OTA(Over the Air)를 이용해 운전자 보조 시스템인 오토파일럿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하고 있으며, 풀 셀프 드라이빙 기능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다. 지속적으로 시스템이 업데이트 됨에 따라 안정적인 자율주행이 가능할 때에는 운전자가 디스플레이를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으며, 스티어링 휠은 보조장치에 불과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 프로페시 콘셉트 실내(사진=현대차)
▲현대 프로페시 콘셉트 실내(사진=현대차)

이런 흐름은 미래 전기차 콘셉트카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3월 공개한 전기차 콘셉트카 프로페시 역시 실내에 일반적인 스티어링 휠이 제외됐다. 기존에 익숙한 스티어링 휠 대신 운전석 양쪽에 조이스틱을 적용해 전방 시야를 확보하는 동시에 간단하고, 직관적인 조작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한 휴식 모드도 적용되어 자동차가 하나의 휴식공간이 되는 확장 개념을 적용했다.

▲현대 아이오닉 콘셉트 캐빈(사진=현대차)
▲현대 아이오닉 콘셉트 캐빈(사진=현대차)

이어 현대차는 지난 9월 전기차의 내부 공간 방향성을 제시하는 '아이오닉 콘셉트 캐빈'을 공개했다. 자동차가 더 이상 단순한 이동수단의 개념을 넘어 개인화된 디지털 공간으로 확장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효율적인 내부 공간으로 운전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기능을 제공할 수 있다."며 "고객의 시간을 가치 있게 만들어 줄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운전자가 운전 중 스티어링 휠에서 손을 내려놓고,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미래를 그린 대표적인 사례다. 

이처럼 자율주행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스티어링 휠은 더 이상 필수 요소가 아닌 보조장치가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물론 현재는 안전 및 자동차 관련 법규 문제 등으로 시기상조다. 테슬라의 요크 스티어링 역시 안전성 문제로 논란이 되었지만, 1~2년 후에는 요크 스티어링 휠과 같은 독특한 스티어링 휠이 자율주행 자동차에 필수 요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knh@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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