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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차와 고성능 전기차, 양립 할 수 있는가?

  • 기사입력 2021.07.22 01:10
  • 기자명 기노현 기자

[오토트리뷴=기노현 기자] 최근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전동화’다. 오랜기간 내연기관 자동차가 자동차 시장을 지배해 왔지만, 환경 오염 등의 문제를 해결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친환경 자동차 개발과 보급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특히 이산화탄소 배출량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며 자동차 제조사들은 친환경차 개발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 아이오닉 5(사진=현대차)
▲현대 아이오닉 5(사진=현대차)

대부분의 자동차 제조사들은 친환경차 중 전기차 개발에 힘쓰고 있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전혀 없는데다 수소전기차 대비 개발 및 생산성이 우수하기 때문이다. 올해부터 유럽 시장에서는 신차 한 대당 평균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95g/km 이상이 되면 1g당 95유로의 벌금이 부과된다.

전기차는 이런 규제에서 자유롭고, 심지어 배출하지 않은 이산화탄소에 대한 탄소 배출권을 확보해 벌금 없이 내연기관 자동차를 팔 수 있다. 만약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120g/km인 내연기관 자동차를 팔면 벌금이 부과되지만, 순수 전기차 한 대를 판매할 경우 전기차에서 확보한 탄소배출권을 이용해 내연기관 자동차의 탄소배출량을 줄여서 산정할 수 있는 것이다.

▲폭스바겐 ID.4 전동화 파워트레인(사진=폭스바겐)
▲폭스바겐 ID.4 전동화 파워트레인(사진=폭스바겐)

또한 전기차의 에너지 효율은 전기 생산, 송전까지 모두 고려해도 약 45% 내외이며, 구동력으로 사용가능한 최종 효율은 약 38% 수준이다. 반면 내연기관 자동차의 엔진은 에너지 효율이 20~30% 수준이며, 동력 전달과정까지 마치면 최종 효율은 20% 미만이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내연기관보다 전기차의 에너지 효율이 높고, 친환경성이 우수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렇다면 모든 전기차가 친환경차라고 할 수 있을까? 일반적인 보급형 전기차는 효율을 높이고, 긴 1회 충전 주행거리를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쏟는다. 하지만 제조사들은 전기차 시대로 변화는 과도기 시점에서 시장 우위를 점하기 위해 고성능 전기차를 출시하고 있다.

▲기아 EV6 GT와 내연기관 슈퍼카 드래그 레이스(사진=기아)
▲기아 EV6 GT와 내연기관 슈퍼카 드래그 레이스(사진=기아)

과거 내연기관 자동차는 고성능차를 개발하는데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지만, 전기차는 비교적 손쉽게 개발이 가능하다. 구동과 동시에 최대 토크를 발휘하는 전기 모터의 특성을 활용하면 대배기량 고출력 엔진을 탑재한 자동차에 견줄 수 있는 전기차를 개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고성능 전기차도 주행 중 배기가스를 전혀 배출하지 않지만, 에너지 소비 효율은 일반적인 전기차 대비 떨어진다.

아무리 배기가스를 배출하지 않는다고 해도 많은 전기 에너지를 사용한다는 것 자체가 친환경과는 거리가 멀다. 특히 아직까지 전기 에너지 생산 방식 중 화석연료 발전의 비중이 많이 차지하는 것을 고려하면 고성능 전기차를 친환경차라고 부르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다.

▲기아 EV6 GT(사진=기아)
▲기아 EV6 GT(사진=기아)

하지만 제아무리 전기에너지를 많이 소모한다고 해도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전혀 없기 때문에 전기차 구입 보조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 이를 보완하기 고가의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을 제한하는 보조금 상한제를 도입했지만, 일부 차종은 보조금의 일부 지급받을 수 있고, 각종 친환경차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부분은 친환경차 보급 취지와 동떨어진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지구 환경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자동차의 전동화는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배출가스가 전혀 없는 전기차 역시 많은 전기에너지를 사용한다. 현재는 전동화로 전환되는 과도기지만, 전기차 시장이 안착하기 전 에너지 소비가 많은 고성능 전기차와 효율을 중시한 일반 전기차에 대한 구분과 규제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knh@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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