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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 마스터의 판매 부진, 홈쇼핑으로 반전 시도?... "그러나 진짜 문제는"

  • 기사입력 2021.09.10 09:34
  • 기자명 양봉수 기자

[오토트리뷴=양봉수 기자] 르노삼성자동차가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GS리테일 티커머스 채널인 GS마이샵에서 12일 저녁 르노 마스터 15인승 버스를 판매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장 분위기는 썩 좋지 않은 분위기다.

르노삼성자동차는 “홈쇼핑 판매는 지난 7월 르노 전기차 조에(Zoe)에 이어 두 번째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최근 캠핑카의 인기와 통학용 버스 수요로 르노 마스터 15인승 버스가 주목받으면서 판매채널 확대 차원에서 이번 방송을 준비했다.”라고 밝혔다.

현재 르노 마스터의 경우 가격이 비교적 합리적인 밴 모델은 물량 공급에 차질을 빚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복수의 업계 관자에 따르면 이번에 홈쇼핑을 통해 판매하는 15인승 버스의 재고는 수백 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목을 받는 것도 그나마 재고가 많기 때문에 물량 공급이 원활한 버스를 구입하는 캠핑카 업제들이 증가하면서 벌어진 일이지, 개인이나 학원가 등에서의 수요는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국에 르노삼성 대리점이 얼마나 많은데, 판매 채널 확대를 말할 처지가 아니지 않나. 지금 마스터 버스는 할인도 별로 없고, 가격이 비싸서 잘 안 팔리고 있다. 이러다가 연식 바뀌면 그제서야 가격 낮춰서 털어낼 것 같다. 이미 기존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라고 말했다.

▲르노 마스터 15인승 버스기반 캠핑카 (사진=르노삼성 제공)
▲르노 마스터 15인승 버스기반 캠핑카 (사진=르노삼성 제공)

르노삼성자동차는 “국내에서도 최근 급증하는 캠핑 인기와 더불어 르노 마스터 버스를 구입해 캠핑카로 개조하는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 르노 마스터 버스는 4,000만 원대에서 가격이 시작해 개조 비용을 더해도 경쟁사의 캠핑카보다 저렴하기 때문”이라며, 캠핑카 시장에서의 인기를 강조했다.

하지만 이에 대한 캠핑카 업계의 반응은 싸늘하다. 실제 가격은 4,699만 원으로 4천만 원이 아니라, 5천만 원에 가깝기 때문이다. 또한 캠핑카로 제작되었을 때 가격이 경쟁 모델과 비슷하게 맞춰진 건 오롯이 캠핑카 제조사들이 마진을 줄인 것이지, 르노삼성자동차에서 캠핑카 제조사들을 위해 특별한 혜택을 준 게 없다는 이유에서다.

최근에는 취재 도중 르노삼성자동차 관계자가 “이번 홈쇼핑의 사전 영상을 촬영하기 위한 목적으로 차량을 빌릴 수 없겠느냐”라며, 캠핑카 제조사에 무상 지원을 요구하는 통화를 직접 듣기도 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이런 건 종종 있는 일이다.”라며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보도자료에서 전국의 AS 네트워크 강점도 강조했다. 내용에 따르면 “총 86개소에서 3년, 10만 km까지 무상 보증을 받을 수 있다.”는 부분이 강조되어 있는데, 실상은 그렇지 않다. 엔진오일 교체처럼 간단한 것들만 기존 서비스센터를 활용할 수 있고, 경미한 사고라도 발생하면 특정 센터로 입고해야 한다.

이런 문제 때문에 기존 업체들이나 소비자들의 시선은 곱지 못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홈쇼핑을 통해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결과가 주목된다.

bbongs142@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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