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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 현대 캐스퍼, "치명적 단점 해결한 경형 SUV"

  • 기사입력 2021.11.10 16:59
  • 기자명 기노현 기자

[오토트리뷴=기노현 기자] 지난 9월 출시한 현대 캐스퍼의 출시로 시들어가고 있는 경차시장에 활력이 생기고 있는 모습이다. 캐스퍼는 기존 국내 경차 라인업에서 볼 수 없었던 경형 SUV의 다부진 외관, 차별화된 안전, 편의사양을 탑재해 기존 경차의 이미지를 탈피하고 있다. 특히 이번 시승차는 경차의 단점으로 지목되던 답답한 출력을 해소해줄 터보 엔진이 탑재된 캐스퍼 액티브 모델로 경차의 치명적인 단점을 해결한 모델이다.

▲현대 캐스퍼 액티브는 라디에이터 그릴에 추가된 원형 에어인테이크가 포인트다.(사진=기노현 기자)
▲현대 캐스퍼 액티브는 라디에이터 그릴에 추가된 원형 에어인테이크가 포인트다.(사진=기노현 기자)

처음 마주한 캐스퍼는 작고, 동글동글한 전면부와 각진 디자인의 조화가 인상적이다. 분명 경차 규격에 맞춘 작은 차체 크기를 지녔지만, 단단하고 다부진 모습이 든든하게 느껴진다. 여기에 터보엔진이 탑재된 액티브 모델은 라디에이터 그릴 양 끝단에 원형 에어 인테이크가 추가로 적용되어 스포티한 모습까지 더해졌다.

▲현대 캐스퍼의 측면은 다부진 SUV가 느껴지는 디자인 요소가 반영됐다.(사진=기노현 기자)
▲현대 캐스퍼의 측면은 다부진 SUV가 느껴지는 디자인 요소가 반영됐다.(사진=기노현 기자)

두툼하게 부풀어 있는 펜더와 검은색 플라스틱으로 마감된 휠 아치, 루프랙은 캐스퍼가 SUV임을 강조하는 디자인이다. 또한 경쟁 모델 중 가장 큰 17인치 휠을 적용해 디자인 완성도를 높이는 동시에 타이어 교체 시 타이어 선택의 폭을 넓힌 것이 특징이다.

▲현대 캐스퍼의 후면 디자인 요소는 전면과 많은 부분을 공유한다.(사진=기노현 기자)
▲현대 캐스퍼의 후면 디자인 요소는 전면과 많은 부분을 공유한다.(사진=기노현 기자)

후면은 파라매트릭 주얼 패턴이 적용된 테일램프와 전면 라디에이터 그릴과 유사한 디자인의 타원형의 범퍼 디자인을 적용했다. 테일램프는 테일게이트 중앙, 범퍼 양 끝단에 방향지시등, 범퍼 중앙 하단에 후진등을 각각 적용했으며, 하단에 적용된 리어 디퓨저를 통해 스포티한 느낌을 더했다.

▲현대 캐스퍼의 실내는 실용성에 초점을 맞췄다.(사진=기노현 기자)
▲현대 캐스퍼의 실내는 실용성에 초점을 맞췄다.(사진=기노현 기자)

실내로 들어서면 경차의 한정적인 공간을 실용적으로 꽉꽉 채웠다. 디지털 방식의 계기판과 중앙에 위치한 8인치 내비게이션은 플로팅 타입으로 적용되어 시인성이 우수하다. 하단에는 송풍구, 그 아래로는 동승석 끝단까지 이어지는 수납함을 제공하며, 중간에 턱을 만들어 물건 수납 시 고정이 가능하도록 했다.

▲현대 캐스퍼에는 현대 엠블럼이 제외된 D컷 스티어링 휠이 적용된다.(사진=기노현 기자)
▲현대 캐스퍼에는 현대 엠블럼이 제외된 D컷 스티어링 휠이 적용된다.(사진=기노현 기자)

스티어링 휠은 D컷이 적용됐고, 리모콘 버튼은 기존 현대차 레이아웃과 동일하다. 중앙에 현대 엠블럼은 제외됐으며, 틸트 기능만 제공한다. 스티어링 휠 뒤쪽에 위치한 전조등, 와이퍼 레버는 고급스럽지만, 전체적인 실내 디자인과는 어우러지지 않는 모습이다.

▲현대 캐스퍼는 운전석과 동승석 사이 이동이 쉽도록 설계됐다.(사진=기노현 기자)
▲현대 캐스퍼는 운전석과 동승석 사이 이동이 쉽도록 설계됐다.(사진=기노현 기자)

1열 시트는 벤치형 시트에 가까운 모습이다. 중앙에 컵홀더는 1열 시트와 통합되어 있고, 센터 콘솔이 생략되어 운전석과 동승석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 아쉬운 부분은 중앙 팔걸이 하단에 위치한 컵홀더를 사용할 경우 팔걸이를 병행 사용하는데 불편함이 있는 점이었다.

▲동승석 시트를 폴딩할 경우 테이블로 활용이 가능하다.(사진=기노현 기자)
▲동승석 시트를 폴딩할 경우 테이블로 활용이 가능하다.(사진=기노현 기자)
▲현대 캐스퍼는 전체 시트를 폴딩하면 1열까지 완전히 평탄화가 가능하다.(사진=기노현 기자)
▲현대 캐스퍼는 전체 시트를 폴딩하면 1열까지 완전히 평탄화가 가능하다.(사진=기노현 기자)

반면 혼자 차량을 이용할 경우 동승석을 완전히 폴딩하면 동승석 등받이 부분을 테이블로 활용할 수 있는 부분은 매력적이다. 1열 풀 폴딩 시트는 동승석과 운전석 모두 가능하며, 2열 좌석과 함께 모두 접을 시 차량 실내 전체를 평평하게 활용할 수 있으며, 필요에 따라 다양하게 활용이 가능하다.

▲현대 캐스퍼는 2열에 2인 시트를 적용, 총 4인승이다.(사진=기노현 기자)
▲현대 캐스퍼는 2열에 2인 시트를 적용, 총 4인승이다.(사진=기노현 기자)

2열 시트는 2인승으로 경쟁 모델과 차별화된 부분 중 하나다. 애초에 성인 세 명이 앉기에 공간이 충분하지 않은 경차 특성 상 2명이 편하게 앉을 수 있도록 세팅했으며, 앞, 뒤 슬라이딩과 리클라이닝 기능까지 제공해 제법 여유로운 공간을 제공한다.

▲현대 캐스퍼 액티브의 엔진룸(사진=기노현 기자)
▲현대 캐스퍼 액티브의 엔진룸(사진=기노현 기자)

캐스퍼 액티브는 최고출력 100마력, 최대토크 17.5kg.m를 발휘하는 1리터 가솔린 터보엔진이 탑재된다. 기본 모델과 비교하면 최고출력은 무려 24마력, 최대토크는 7.8kg.m나 높은데, 변속기는 기본모델과 동일한 4단 자동변속기가 조합을 이룬다.

▲현대 캐스퍼 액티브는 경쟁 모델 대비 여유로운 출력을 자랑한다.(사진=기노현 기자)
▲현대 캐스퍼 액티브는 경쟁 모델 대비 여유로운 출력을 자랑한다.(사진=기노현 기자)

처음 시동을 걸면 가볍고, 조용하게 시동이 걸리지만, 공회전 시 시트와 스티어링 휠에서 진동이 제법 느껴진다. 진동은 시동 초기뿐만 아니라 주행 후 열간 시에도 비슷하다. 다행히 차량 주행 중에는 잔진동이 크게 느껴지지 않으며, 터보 엔진의 토크 덕분에 스트레스 없는 가속이 가능하다.

▲현대 캐스퍼의 센터페시아 중앙에는 긴 수납공간이 제공된다.(사진=기노현 기자)
▲현대 캐스퍼의 센터페시아 중앙에는 긴 수납공간이 제공된다.(사진=기노현 기자)

승차감은 전반적으로 탄탄하고, 고속 영역에서 안정감이 우수하다. 경차라는 차급의 한계는 있지만, 경쟁 모델 중 고속 주행 안정성은 가장 높이 평가할 수 있으며, 80km/h 정도의 속도에서도 흐름에 방해되지 않는 가속이 가능한 부분은 매우 만족스러웠다.

▲현대 캐스퍼 액티브의 전면부는 냉각 성능을 향상하기 위한 디자인이 적용됐다.(사진=기노현 기자)
▲현대 캐스퍼 액티브의 전면부는 냉각 성능을 향상하기 위한 디자인이 적용됐다.(사진=기노현 기자)

엔진의 회전 질감은 1,800rpm 영역을 유지할 때 가장 부드러웠으며, 급격하게 가속할 때에는 일부 구간에서 매끄럽지 못한 느낌을 줬다. 시속 100km를 유지할 때 엔진 회전수는 2,200rpm이며, 엔진 소음은 불편함이 없지만, 시멘트 구간에서는 노면 소음 유입이 컸다.

▲현대 캐스퍼의 스티어링 휠 우측에는 고속도로주행보조 활성화를 위한 버튼이 위치한다.(사진=기노현 기자)
▲현대 캐스퍼의 스티어링 휠 우측에는 고속도로주행보조 활성화를 위한 버튼이 위치한다.(사진=기노현 기자)

동급 유일하게 적용된 고속도로 주행보조 기능은 탑재되어 장거리 주행 피로도를 낮춰줬다. 스티어링 휠 우측에 크루즈 버튼을 누르고, 차로유지보조 버튼을 누르는 것으로 활성화되는데, 차로 중앙을 유지하는 능력이 우수하다. 스티어링 휠에서 손을 떼면 경고 개입은 빠른 편이고,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가 제외된 만큼 완전 정차가 필요한 상황에서는 시스템이 해제가 되어 주의가 필요했다.

▲현대 캐스퍼의 4.2인치 디지털 계기판. 주행모드는 노말과 스포츠 모드 두 가지다.(사진=기노현 기자)
▲현대 캐스퍼의 4.2인치 디지털 계기판. 주행모드는 노말과 스포츠 모드 두 가지다.(사진=기노현 기자)

주행모드는 스포츠와 노말 두 가지인데, 변속 범위가 넓은 4단 기어가 적용된 만큼 큰 차이를 느끼기 어렵다. 특히 4단 자동변속기는 일부 구간에서 변속 시 움찔하는 듯한 변속 충격이 느껴지는데, 크루즈 컨트롤로 주행 중 언덕길을 만났을 때 다운 시프트 중 빈번히 발생해 변속기에 대한 아쉬움이 남았다. 주행모드와 별개로 장착된 2WD 험로주행모드(스노우/샌드/머드)는 활용해보지 못했지만, 험로 주행이 가능한 SUV 라는 인식을 주기에 충분했다.

▲주행 중인 현대 캐스퍼 액티브(사진=기노현 기자)
▲주행 중인 현대 캐스퍼 액티브(사진=기노현 기자)

총 458km를 주행한 후 확인한 캐스퍼 액티브의 트립 연비는 13.2km/L였다. 공인 복합연비 12.3km/L보다 소폭 우수했는데, 35L의 연료탱크 용량은 장거리 주행을 자주하는 운전자에게는 조금 아쉬운 부분이다.

캐스퍼의 컴팩트한 차체 크기와 터보 엔진의 날렵한 주행성능을 고려하면 도심에서 활용하기에 제격이다. 특히 공영주차장, 유료도로 50% 할인이 가능한 경차의 장점과 경차 중 유일하게 고속도로 주행보조가 탑재된 캐스퍼는 수도권과 서울 지역을 자주 운행하는 운전자에게 충분히 매력적인 SUV다.

knh@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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