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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터 단종설에 자영업자들 오열", 스타리아 화물차가 포터 대체하나?

  • 기사입력 2023.02.23 09:36
  • 기자명 양봉수 기자

- 車 업계, 스타리아로 인해 포터 단종설 언급
- 스타리아 PBV, 포터 대체 하기 어려운 모델
- 현대차, 포터 단종 계획은 전혀 없다고 밝혀

[오토트리뷴=양봉수 기자] 현대자동차 스타리아가 최근 새로운 모습으로 도로에서 포착됐다. 기존의 승합이나 밴 형태가 아닌 탑차였는데, 이와 관련해서 벌써부터 포터의 단종 전망까지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스타리아가 포터 시장을 대체하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스타리아, PBV 시장에 본격 진출하나?

우선 최근 스파이샷으로 포착된 스타리아는 1열만 살리고, 뒷좌석은 완전히 화물차로 개조된 모습이다. 이런 차량들은 주로 특장업체를 통해서 개조되기 때문에 해당 차량도 특장업체와 연구소를 오가던 중 포착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형태만 봤을 때는 이미 캠핑카 업계에서 클래스 C로 제작되었던 캠핑카들과 유사하다. 다만, 해당 차량은 높이나 벙크 높이가 낮아서 캠핑카로 활용성은 떨어져 보인다. 

▲엠티이엔지에서 개발한 렉스턴 스포츠 칸 카고 모델(사진=엠티이엔지)
▲엠티이엔지에서 개발한 렉스턴 스포츠 칸 카고 모델(사진=엠티이엔지)

스타리아는 이번에 포착된 차량 외에도 다양한 형태의 모델로 출시될 예정이다. 뒷좌석을 완전히 잘라내서 프레임만 실려둔 차량도 있고, 이번에 공개된 탑차도 마찬가지다. 엠티이엔지(MTENG)에서 이미 렉스턴 스포츠 칸으로 트럭을 개발해서 판매하고 있기도 한데, 스타리아가 이런 형태로 개조될 여지도 전혀 없다고 볼 수는 없다. 디젤 모델의 경우 전륜구동이라는 한계로 출시 가능성이 높지 않지만, 전기차라면 또 다른 전개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스타리아 하이브리드와 수소차에 대해서는 이미 현대차에서 스타리아를 처음 공개했던 당시부터 언급을 했지만, 현재까지도 관련 소식은 감감무소식이다. 출시와 관련된 구체적인 정보도 없을 뿐만 아니라, 일각에서는 수소차 출시는 무산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이브리드 모델이 특히 스타리아 판매량을 크게 늘려줄 것으로 기대했으며, 스타리아 디자인에도 가장 잘 어울리는 파워트레인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이 역시도 정보가 없는 상황이며, 업계에서는 오히려 전기차 출시가 거론되고 있다.


스타리아, 포터를 대체할 수 없는 이유

스타리아가 포터를 대체할 수 없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가격과 크기가 문제다.

포터와 포터 특장차는 각각 1,854만 원에서 2,106만 원에 시작한다. 물론 실제로 가장 많이 팔리는 포터 ll는 스마트 트림으로 슈퍼캡, 오토, 초장축 외에 몇 가지 사양을 넣으면 보통 2,100만 원 정도는 든다. 그래도 2,100만 원이면 경차인 캐스퍼 풀 옵션과 같은 가격으로 굉장히 낮은 가격이다. 

▲현대 포터 2(사진=현대차)
▲현대 포터 2(사진=현대차)

여기서 가격 논란이 발생할 수 있는데, 캐스퍼가 비싸기도 하지만, 포터가 정말 저렴하게 판매되고 있는 셈이다. 다른 나라에서도 트럭이 이렇게 저렴한 경우는 극히 드물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독과점 상황이며, 서민 경제에 직격타를 주는 차량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에 가격에 매우 민감한 차종이다.

포터 특장차 중에서 탑차의 가격은 2,106만 원에서 2,533만 원이다. 길이나 높이, 차량에 따라 가격이 상이한데, 가장 비싼 하이내장탑차/초장축 슈퍼캡 모던 플러스에 6단 자동변속기와 사이드 슬라이딩 도어 등 모든 옵션을 추가해도 2,660만 원이다. 더 이상 옵션 추가가 불가한 풀 옵션 가격이다.

▲스타리아 카고 3밴 양문형 도어 모델(사진=현대차)

하지만 스타리아 카고는 2,806만 원부터 시작한다. 트윈 스윙 도어, 멀티미디어 라이트, 멀티미디어 내비플러스 등을 추가하면 3천만 원을 훌쩍 넘는다. 당연히 기본 사양도 다르고, 설계가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가격이 다른 게 맞다. 그러나 국내에서 포터의 후속 또는 대체 모델의 가격이 한 번에 수백만 원씩 인상된다고 한다면 현대차에 대한 여론 악화는 누구나 예상 가능한 결과다.

또한 현대차가 1톤 화물 차량의 가격을 기습 인상할 경우, 중국 업체에게 시장을 내어 주는 여지를 주게 될 수도 있다. 이미 국내에는 중국에서 가솔린과 전기차 기반의 소형 밴과 트럭을 수입해서 판매하는 업체가 많다. 심지어는 중국에서 수입한 차량으로 캠핑카까지 만든 상황이다.

중국차의 품질이 과거 보다 높아지기도 했고, 전기차 시장에서는 중국차들도 나름의 경쟁력을 빠르게 높이고 있다. 때문에 어설픈 가격 책정은 현대차그룹이 국내에서 가장 중요한 시장을 내어주는 꼴이 될 수도 있어서 포터를 단종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현대 스타리아 라운지(사진=양봉수 기자)
▲현대 스타리아 라운지(사진=양봉수 기자)

소비자들 입장에서도 크기가 문제다. 포터와 스타리아는 주차장에서도 크기 차이를 크게 실감할 수 있다. 포터는 아파트 주차장에 주차를 해도 부담스럽지 않은 크기와 디자인이고, 골목에서도 큰 부담이 없다. 

하지만 스타리아는 아파트 주차장에서도 너무 큰 덩치가 부담스럽기도 하고, 골목은 애초에 진입을 안하는 게 낫다. 전장도 스타리아가 5,255mm로 포터보다 길지만, 전폭에서 차이는 더 심하다. 포터의 전폭은 1,765mm에 불과하지만, 스타리아는 1,995mm로 무려 230mm가 더 넓다. 

한편, 현대자동차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포터는 단종되지 않는다. 또한 안전규제에 대응하는 포터 후속은 매우 중요한 프로젝트로 언급되고 있는데, 이와 관련된 취재 내용은 별도의 후속 기사로 전달할 예정이다.

 bbongs142@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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