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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가 더 큰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트레일블레이저 보다 윗급일까?

  • 기사입력 2023.03.22 11:20
  • 기자명 김예준 기자

- 3월 22일 트랙스 크로스오버 출시
- 트레일블레이저와 동급, 소비자 혼란
- 일부사양, 트레일블레이저와 차별화

[오토트리뷴=김예준 기자]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이하 트랙스)가 출시됐다. 트랙스는 소형 SUV 중 가장 높은 판매고를 올리고 있는 기아 셀토스보다 크기가 커 기존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와 판매 간섭을 우려하는 소비자가 적지 않은 상황이다.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사진=양봉수 기자)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사진=양봉수 기자)

전 세계적인 소형 SUV의 열풍으로 각 제조사들은 저마다 소형 SUV들을 빠르게 출시 중이다. 그동안에는 소형 SUV라는 이름에 걸맞게 크기를 키우기보다는 상품성, 옵션 등의 경쟁이 치열했다. 그러나 심화된 경쟁 속에 소형 SUV들도 크기를 대폭 키우며 소형 SUV 같지 않은 소형 SUV들이 속속 등장 중이다.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사진=양봉수 기자)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사진=양봉수 기자)

트랙스 역시 마찬가지다. 트랙스의 전장X전폭X전고는 4,537X1,825X1,564mm다. 여기에 휠베이스는 2,700mm로 준중형 세단급이다. 이는 현재 쉐보레가 판매 중인 트레일블레이저보다 전장, 전폭은 각각 112mm, 15mm 더 크고 휠베이스는 60mm 더 긴 수치다. 쿠페형 SUV 차체 구조를 가진 만큼 트랙스의 전고는 96mm가 더 낮을 뿐이다.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사진=양봉수 기자)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사진=양봉수 기자)

트랙스가 전고를 제외한 나머지 치수가 트레일블레이저보다 큰 만큼 시각에 따라 트랙스를 트레일블레이저보다 상위 차량으로 보는 소비자들도 많은 상황이다. 그렇지만 트랙스가 트레일블레이저의 상위 모델로 보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앞서 쉐보레는 트레일블레이저를 출시한 뒤에도 동일한 세그먼트의 트랙스 판매를 지속해 왔다. 또한 때에 맞춰 연식변경도 진행하는 등 트랙스의 상품성도 유지했다. 이는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동일했으며, 미국 역시 국내와 마찬가지로 트레일블레이저와 트랙스를 긴 기간 같이 판매했다.

▲쉐보레 블레이저(사진=GM)
▲쉐보레 블레이저(사진=GM)

이와 같은 동세그먼트 이원화 판매 정책은 미국에서는 흔히 볼 수 있다. 같은 그룹 내 동일한 차량이지만 브랜드 엠블럼을 다르게 판매하는 배지 엔지니어링이 그 예이다. 또한 쉐보레 트랙스-트레일블레이저 뿐만 아니라 상위 모델인 이쿼녹스-블레이저 역시 동일한 세그먼트지만 상품성과 가격을 달리해 판매 중이다.

현재 미국에서는 구형 트랙스의 자리를 트랙스 크로스오버(미국명 트랙스)가 이어받아 트레일블레이저 보다 시작 가격이 저렴하게 판매 중이다.

▲쉐보레 씨커(사진=상하이자동차-GM)
▲쉐보레 씨커(사진=상하이자동차-GM)

국내 출시된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미국에서는 트랙스, 중국에서는 씨커라는 이름으로 팔리고 있다. 중국의 경우 트레일블레이저가 판매되지 않고 GM의 중국 합작 법인이 생산하는 중국 내수용 성격이 강한 소형 SUV인 트랙커가 판매 중이다.

트랙커는 중국형 내수 모델 성격이 강하다. 반면 씨커는 글로벌 차량으로 기획된 만큼 중국 시장에서도 지향하는 방향성이 다르다. 중국 외 시장에서는 상위 모델로 트레일블레이저가 위치하지만 중국에서만 놓고 보자면 글로벌 소형 SUV 씨커가 트레일블레이저의 역할도 겸해야 하기 때문에 옵션도 풍부하게 구성됐다.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사진=양봉수 기자)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사진=양봉수 기자)

전 세계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반영된 옵션 구성과 차체 크기 등이 더해져 트랙스는 트레일블레이저보다 큰 크기를 갖췄고 옵션 구성도 트레일블레이저 못지않다.

하지만 상세한 트랙스의 사양을 놓고 보면 트레일블레이저보다 하위급 모델 혹은 포지션이 겹치는 크로스오버 차량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사진=양봉수 기자)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사진=양봉수 기자)

트레일블레이저는 1.35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을 사용한다. 그러나 트랙스는 이보다 배기량이 낮은 1.2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이 적용된다. 배기량이 낮은 만큼 최고출력도 트랙스가 17마력 낮은 139마력을 발휘한다.

또한 트레일블레이저와 다르게 전자식 사륜구동 시스템도 선택할 수 없다. 전자식 사륜구동 시스템을 선택할 수 없기 때문에 당연히 전 모델 토션빔 후륜구동 서스펜션이 적용된다. 토션빔은 멀티링크 서스펜션보다 노면 대응 면에서는 불리할 수밖에 없는 태생적인 한계가 분명하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국내에서 준중형 이하 차량에 토션빔 서스펜션이 쓰이는 것이 공식처럼 알려진 이유다.

반면 트레일블레이저는 전자식 사륜구동을 선택하면 후륜 서스펜션이 토션빔에서 Z링크로 변경된다. 이를 통해 토션빔 보다 높아진 노면 대응력과 안정감 있는 승차감을 얻을 수 있다.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사진=양봉수 기자)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사진=양봉수 기자)

파워트레인은 차량을 구성하는 일부 사양일 뿐이다. 그래도 트랙스의 파워트레인 구성은 트레일블레이저와 확실한 차이를 두고 있기 때문에 완전한 상위급 차량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따르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도 트레일블레이저 대비 커진 차체 크기와 쿠페형 SUV의 날렵한 차체 디자인, 출시 전 일부 사양이 노출돼 알려진 풍부한 사양 구성, 트레일블레이저보다 저렴한 가격 등 트랙스에 기대감을 품게 만드는 이유는 충분하다.

한편, 쉐보레는 3월 22일 트랙스 크로스오버를 공식 출시했다.
 
kyj@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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