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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바겐 대신 이거"... 벤츠보다 멋지다는 실물 싼타페, 갑자기 왜 이래?

  • 기사입력 2023.07.23 08:56
  • 기자명 양봉수 기자

[오토트리뷴=양봉수 기자] 현대자동차가 7월 18일, 온라인을 통해 신형 싼타페의 디자인을 선공개했다. 신형 싼타페의 디자인은 갤로퍼를 오마주한 박스카 형태로 지금까지의 싼타페 디자인과 완전히 다른 스타일을 드러낸다. 

▲신형 싼타페(사진=블라인드 LX하우시스님)
▲신형 싼타페(사진=블라인드 LX하우시스님)

1세대와 2세대 싼타페는 특히나 풍부한 볼륨감이 강조된 모델이었고, 3세대와 4세대는 강한 라인이 돋보이는 스타일로 진화됐다. 그리고 이번에 공개된 5세대는 전작들과 완전히 다른 간결한 라인과 면이 강조되면서 완벽한 박스카 형태로 탈바꿈됐다. 과연 어떤 이유 때문일까?

현대차는 최근 포니와 포니 쿠페를 복원하면서 동시에 양산차와 콘셉트카까지 선보이고 있다. 그랜저도 1세대를 재해석한 헤리티지 콘셉트로 선보이기도 했고, 역시 양산 모델에 기존 그랜저들의 오마주를 하면서 가치를 더욱 끌어올렸다. 

▲좌측부터 갤로퍼와 싼타페(사진=현대차)
▲좌측부터 갤로퍼와 싼타페(사진=현대차)

신형 싼타페 역시 현대차의 대표 SUV였던 갤로퍼의 디테일이 새롭게 재해석되어 반영됐다. 라디에이터 그릴, 후드, 사이드 윈도, 펜더, 테일램프, 내부 레이아웃 등의 요소들이 이를 반증한다. 이렇게 싼타페가 현대차의 유산을 찾아 새로운 역사를 쓰는 모델로 이어 나가기 위해 박스 형태로 바뀌게 됐다. 

현대차가 싼타페의 디자인을 박스형으로 변경한 이유는 또 있다. 바로 SUV 본연의 가치인 실용성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이는 실용성이 극대화됐던 갤로퍼의 디자인과도 맥을 잇는데, 오마주가 먼저였는지, 실용성이 먼저였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두 가지를 전부 충족할 수 있는 디자인은 박스형이 유일했다는 점에 있어서는 틀림이 없어 보인다. 

▲현대 싼타페(사진=현대차)
▲현대 싼타페(사진=현대차)

자동차를 박스형으로 그리기는 쉽지만, 이를 현실화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스타리아를 보면 전체적으로 캐릭터라인이 없이 매끈하게 디자인되었는데, 이런 디자인은 투싼이나 아반떼처럼 극단적인 라인을 넣는 것과 또 다른 어려움이 있다. 

그래서 싼타페 역시 박스형 디자인을 살리기 위해서 측면에 강한 캐릭터라인을 사용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디자인을 극적으로 끌어올리는 동시에 기술적 문제까지 해결하기 위해서 펜더를 부풀리고, 도어 하단부를 꺾은 것으로 보인다. 

▲현대 싼타페(사진=현대차)
▲현대 싼타페(사진=현대차)

루프라인도 매우 극단적이다. 분리형으로 살짝 떠 있는 루프랙이 아니었다면 심심한 분위기도 적지 않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서 루프랙을 살짝 띄우면서 루프라인까지 아웃도어 분위기가 강조되도록 했다. 그리고 이렇게 살짝 띄워진 루프랙은 타프를 묶어서 어닝처럼 사용할 수도 있기 때문에 굉장히 실용적이기도 하다. 물론 루프텐트를 설치할 경우에는 높이가 높아져서 소음이 심해질 수 있지만, 신형 싼타페는 콘셉트 자체가 차량 내부에서 취침하는 것이어서 수긍이 되기도 한다. 

세 번째로 전기차(EV)와 차별화다. 싼타페는 내연기관(ICE) 차량이다. 전기차와 달리 소비자들의 라이프 스타일이 자유롭다는 점이 적응 반영됐다. 전기차도 전기를 자유롭게 쓸 수 있는 V2L 기능도 제공하고, 주행거리가 많이 늘어나기도 했다. 하지만 실제로 전기차로 차박을 즐기거나 자유로운 캠핑을 즐기는 소비자들은 알려진 것만큼 흔치는 않다.

▲참고이미지, 현대 스타리아 투어러 차박(사진=현대차)
▲참고이미지, 현대 스타리아 투어러 차박(사진=현대차)

이처럼 아직까지 많은 소비자들이 내연기관 차량을 선호하고, 내연기관 차량으로 캠핑을 즐기는 사례가 압도적으로 많다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즉, 신형 싼타페는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 고려가 치밀하게 이뤄진 차량이라고 봐도 무방한 셈이다. 

소식통에 의하면 현대차 내부에서도 신형 싼타페를 박스카로 구현하기 위해서 굉장한 챌린지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테일게이트를 최대한 뒤로 밀어내면서 내부 공간 확보가 최대 이슈였고, 가장 어려운 문제 중 하나였던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현대 싼타페(사진=현대차)
▲현대 싼타페(사진=현대차)

그림을 현실로 구현하기 위해서 굉장한 어려움이 있었던 만큼 소비자들의 만족도는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캠핑카나 카라반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긴 했지만, 여전히 대중적인 시장이라기 보기는 어렵다. 그나마 현실적인 것이 오토캠핑나 차박인데, 기존 차량들 중에서는 차박을 편하게 즐길만한 차량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싼타페는 평탄화도 필요 없고, 간단한 전기도 활용할 수 있다. 곳곳에 수납공간도 충분하기 때문에 확장성과 실용성을 바탕으로 가족 단위 혹은 캠핑, 레저 생활을 즐기는 소비자들에게 만족감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가장 중요한 문제는 가격인데, 업계에서는 3천만 원 중후반에서 시작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특히 가격이 비싼 하이브리드 모델의 캘리그래피 트림은 5천만 원을 넘기면서 그랜저와 비슷한 수준이 될 전망이다.

bbongs142@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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