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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절대 안됩니다".. 싼타페의 방향지시등, 위로 올릴 수 없었던 진짜 이유

  • 기사입력 2023.07.21 17:49
  • 기자명 양봉수 기자

[오토트리뷴=양봉수 기자] 현대자동차가 지난 18일 신형 싼타페의 디자인을 공개하자, 방향지시등 위치가 너무 낮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결론부터 정리하면 싼타페의 방향지시등은 애초에 높일 수가 없었다.

현대차 관계자에 따르면 신형 싼타페의 핵심 콘셉트는 '실용성'이었다. 최근에는 자동차 SUV도 다양한 수요에 대응하면서 쿠페형 SUV를 흔히 볼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하지만 SUV의 본질적 가치는 실용성이기 때문에 이를 극대화하려는 의도가 있었다는 후문이 있다. 

▲신형 싼타페(사진=블라인드 LX하우시스님)
▲신형 싼타페(사진=블라인드 LX하우시스님)

대다수 소비자들 또한 크기는 너무 부담스럽지 않으면서 넓은 실내 공간을 원한다. 이런 요구에 대응하려면 최대한 각지게 디자인하면서 내부 공간을 확대하는 것 밖에 방법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패밀리카로 이용하려고 해도 실내가 넓어야 동승객이 편하지만, 차박이나 레저활동 등 다양한 야외 활동에도 실내가 넓어야 유리하다. 특히 차박을 즐기는 수요가 급증했는데, 싼타페는 차박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유리 크기나 내부 수납공간, 별도의 평탄화 작업이 필요 없는 시트가 적용됐다. 

▲현대 싼타페(사진=현대차)
▲현대 싼타페(사진=현대차)

현대차 관계자는 특히 신경을 많이 쓴 부분으로 '테일게이트'를 꼽았다. 테일게이트를 최대한 뒤로 밀면서 내부 공간을 확보하는 것은 단순히 각을 세우는 것으로 해결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신형 싼타페는 설계 쪽에서 특히 고생을 많이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차박을 하더라도 개방감을 극대화하고, 짐을 싣더라도 개폐되는 영역을 최대로 늘리기 위한 노력은 결국 파팅라인을 바깥으로 빼는 것으로 정리됐다. 테일게이트 크기가 위아래, 좌우로 최대한 넓어지면서 결국 테일램프와 방향지시등을 함께 넣을 수 없게 됐다.

▲비상 상황에서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낮춰야 했던 방향지시등(사진=현대차)
▲비상 상황에서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낮춰야 했던 방향지시등(사진=현대차)

만약 테일램프와 방향지시등을 함께 위에 넣으면 비상시에 비상등으로 역할을 전혀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간혹 고속도로에서 고장차들이 트렁크 개방 후 비상등을 켜고 있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방향지시등이 아래쪽에 위치하지 않으면 비상등이 보이지 않게 되기 때문에 더 위험해질 수가 있다.

방향지시등을 위로 올리려면 트렁크 크기를 줄이는 방법밖에 없다. 그렇게 된다면 싼타페의 콘셉트나 SUV의 본질인 실용성까지도 모두 포기해야 하고, 방향성이 전부 흐트러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현대 싼타페(사진=현대차)
▲현대 싼타페(사진=현대차)

물론 방향지시등을 범퍼에 자연스럽게 배치하면 시각적으로도 테일램프나 전체적인 디자인이 깔끔하게 정리된다는 장점도 있다. 하지만 이런 장점보다는 안전을 우선시 한 결과로 추정된다.

기존에도 방향지시등 위치가 너무 낮다는 지적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방향지시등 위치는 법적인 기준이 있다. 법령에 맞춰서 넣는 것이기 때문에 위치가 특별히 낮다고 할 수가 없다. 하지만 시장의 평가에 대해서는 불편이 없도록 의견을 듣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메르세데스-벤츠 G클래스(사진=메르세데스-벤츠)
▲메르세데스-벤츠 G클래스(사진=메르세데스-벤츠)

한편, 랜드로버 디펜더, 메르세데스-벤츠 G 클래스, 지프 랭글러 등의 대부분 박스형 SUV들은 테일램프가 전부 아래쪽에 위치한다. 대신 방향지시등 보이게 하기 위해서 스윙도어 타입을 채택하고 있고, 테일게이트 파팅라인도 테일램프 안으로 잘라서 후문 개폐 시 개방감은 비교적 떨어지는 편이다. 

bbongs142@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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