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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의 자폭인가".. 실물 최악이라는 신형 싼타페, 평가가 엇갈리는 이유는?

  • 기사입력 2023.07.21 06:50
  • 기자명 양봉수 기자

- 카메라 왜곡이 디자인 왜곡
- 테스트카 상태가 논란 지펴
- SUV 본연의 실용성에 집중

[오토트리뷴=양봉수 기자] 현대자동차가 7월 18일 신형 싼타페의 디자인을 공개한 이후, 보안이 풀리면서 위장막을 벗겨낸 사진과 영상이 곳곳에서 퍼지고 있다. 

신형 싼타페는 이번 디자인 공개 이전부터 다양한 예상도가 국내외에서 쏟아졌을 정도로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 차종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실물 사진에 대한 관심도 높은 상황인데, 온라인에서는 호불호가 뚜렷한 평가가 쏟아지고 있다. 

▲렌즈 왜곡에 따라 차이가 보이는 신형 싼타페(사진=숏카, 브라인드 LX하우시스님)
▲렌즈 왜곡에 따라 차이가 보이는 신형 싼타페(사진=숏카, 브라인드 LX하우시스님)

똑같은 차량이지만, 평가가 크게 엇갈리는 이유는 개인의 취향 외에 사진 자체도 차량 이미지에 큰 영향을 미친다. 같은 차량을 촬영하더라도 차량의 컨디션이나 각도, 분위기 등으로 인해 이미지가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이다. 

최근 유튜브 채널 '우파TV'나 '숏카'등에서 공개한 영상과 사진을 보면 매우 근접 촬영을 하면서 각도의 왜곡이 있다. 가까운 곳에서 촬영하려면 광각렌즈를 사용해야 하는데, 이렇게 되면 차량이 매우 둔하고, 뚱뚱해 보인다. 비유하자면 [ ]처럼 보여야 할 뒷모습이 ( )처럼 보이는 것과 같다. 

▲신형 싼타페(사진=숏카)
▲근접 촬영으로 왜곡된 신형 싼타페는 짱구처럼 보이기도 한다.사진=숏카)
▲왜곡이 없는 상태에서는 무난한 수준의 신형 싼타페(사진=블라인드 LX하우시스님)
▲왜곡이 없는 상태에서는 무난한 수준의 신형 싼타페(사진=블라인드 LX하우시스님)

특히 근접 촬영된 사진일수록 이런 문제가 심각하다. 그래서 온라인에 퍼져 있는 사진들을 보면 정후면에서 거리를 두고 촬영한 뒷모습과 가까이서 촬영된 뒷모습 차량 이미지는 완전히 다르다. 거리를 적당히 두고 촬영해서 사람의 눈과 비슷한 수준에서 촬영된 이미지는 오히려 대형 SUV처럼 묵직하면서 고급스럽다.

전체적으로 각을 잡았지만 디테일을 보면 곡선이 제법 들어가 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지프 랭글러나 메르세데스-벤츠 G클래스 역시 신형들은 자세히 보면 전부 각이 아니라 둥글게 깎여 있다. 특히 싼타페에 별명으로 붙었던 랜드로버 디팬더 역시 그렇다. 싼타페도 디자인 방향성, 실용성, 공기역학, 단가 등을 고려했을 때는 굉장히 고민을 많이 한 흔적이 엿보인다.

▲세차도 되지 않은 테스트카(사진=클리앙 아톰소년님)
▲세차도 되지 않은 테스트카(사진=클리앙 아톰소년님)

사진 각도도 문제지만 차량 컨디션이 좋지 않다는 것도 차량 이미지에 악영향을 미치는 분위기다. 테스트카로 오랫동안 사용되었던 차량들이어서 기본적으로 외장 상태가 좋지 않다. 범퍼 색상이나 바디 색상이 다른 건 기본이다. 흠집도 많고, 더럽고, 스티커까지 덕지덕지 붙어 있는데 이게 멋져 보인다면 그게 더 문제 아닐까? 그렇기 때문에 이런 차량이 출시 전에 외부에 공개되는 것은 현대차의 자폭이나 다름 없다.

아무리 보안이 풀렸다고 해도, 만약 이렇게 위장막을 벗기고 주행하는 것이 마케팅적인 목적이라면 실패도 대실패다. 앞으로 이럴 거라면 위장 필름이라도 씌우는 게 낫겠다. 주말에 여행을 가더라도 그 전에 세차를 하는데, 이렇게 중요한 일을 앞두고 더러운 테스트카를 외부에 드러내는 건 너무 안일한 처사다.

▲로디우스와 전혀 비슷하지 않은 신형 싼타페(사진=블라인드 LX하우시스님)
▲로디우스와 전혀 비슷하지 않은 신형 싼타페(사진=블라인드 LX하우시스님)

테일게이트 각도가 최대한 세워지면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쌍용 로디우스 같다"는 비판 여론도 있다. 로디우스는 세계에서 가장 못생긴 차 순위를 꼽으면 항상 순위권에 있던 차량이었고, 쌍용차의 대표적인 실패작이다. 미니밴이었지만 슬라이딩이 아닌 스윙도어를 채택하면서 SUV 같은 이미지도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현대차 입장에서는 로디우스와 비슷하다는 평가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과거 현대차 관계자는 "신형 싼타페는 SUV 본연의 가치인 실용성에 집중했다. 단순히 갤로퍼만 오마주한 것이 아니라, 소비자들의 요구를 최대한 반영했다."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신형 싼타페의 뒷모습을 실용성이라는 SUV 본연의 가치에 집중한 모델이라고 본다면 나름 잘 정리됐다. 이런 디자인 덕분에 실내는 중형 SUV 중에서 단연 최고 수준으로 알려졌는데, 심지어 팰리세이드 보다 넓다는 소식도 있다.

▲신형 싼타페(사진=블라인드 LX하우시스님)
▲신형 싼타페(사진=블라인드 LX하우시스님)

신형 싼타페, 어쨋든 이런저런 평가가 엇갈리고 있지만 사전계약에서 역대급 기록을 세울 가능성이 매우 높다. 디자인부터 파워트레인, 편의사양 심지어는 가격까지도 견줄만 한 차량이 없기 때문이다. 특히 가족 단위나 캠핑족들에게는 더욱 매력적인 차량이기 때문에 실제 출고 소비자들에게는 만족도가 매우 높은 차량으로 평가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한편, 신형 싼타페의 공식 출시는 8월 초로 알려져 있으며, 내수 사양의 파워트레인은 2.5 가솔린 터보와 1.6 하이브리드 두 가지로만 출시될 예정이다.

bbongs142@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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