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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만큼 비싼 신형 싼타페, 오직 유럽에서만 판매하는 이유는?

  • 기사입력 2023.08.27 07:35
  • 기자명 최현진 기자

- 레인지로버 PHEV 이르면 연말 출시 예고
- 수입차 PHEV 잇따라 출시.. 국산차는 無
- 업계 관계자 "시장 고려했을 때 메리트↓"

[오토트리뷴=최현진 기자] 수입차 업계가 한국 시장에 PHEV 모델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영국 랜드로버도 신형 레인지로버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을 국내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레인지로버 PHEV(사진=랜드로버)
▲레인지로버 PHEV(사진=랜드로버)

업계에 따르면 랜드로버는 파워트레인 성능을 강화하고 실내 구성이 변경된 레인지로버 PHEV를 이르면 올해 말 출시할 예정이다. 가격은 2억 2,900만원대로 책정됐으며 일부 판매점에서는 사전예약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레인지로버 PHEV는 3.0 가솔린 엔진에 8단 자동변속기와 전기모터, 38.2kWh 용량의 배터리가 조합된 파워트레인을 탑재했다. 합산 출력 550마력, 합산 최대토크는 71.4kg·m다. 배터리 완충 시 EV 모드로만 121km(WLTP 기준) 주행 가능하다.

▲레인지로버 PHEV(사진=랜드로버)

실내 통풍 및 열선 기능, 원격 공조 제어 기능, 피비 프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3D 서라운드 뷰, 헤드업 디스플레이 등이 편의 사양으로 추가됐다. 또한 다이내믹 리스폰스가 포함된 전자식 에어 서스펜션, 전자동 지형 반응 시스템 2, 후륜 조향 기능 등을 통해 주행 성능을 높였다.

▲각 수입차 제조사들에서 선보이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사진=각 브랜드)
▲각 수입차 제조사들에서 선보이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사진=각 브랜드)

레인지로버 뿐 아니라 볼보, BMW, 메르세데스-벤츠, 포르쉐, 지프, 토요타 등이 국내 시장에 PHEV 모델을 잇따라 출시한 상황이다. 국내 곳곳의 전기차 충전소에는 순수전기차뿐 아니라 PHEV 모델들이 자리잡고 있는 모습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기아 니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사진=기아)
▲기아 니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사진=기아)

그런데 정작 국산차 제조사들의 PHEV 모델은 국내 도로에서 보기가 쉽지 않다. 현대 쏘나타와 아이오닉, 기아 K5와 니로, 쉐보레 볼트(VOLT) 등 다양한 차종의 PHEV 버전이 국내에서도 판매된 바 있지만 현재는 전부 단종됐다. 현대 투싼과 싼타페, 기아 스포티지와 쏘렌토도 PHEV 모델이 있지만 전부 유럽 등 해외 시장에서만 판매한다. 결과적으로 현 시점에서 신차로 만날 수 있는 국산 PHEV 차량은 내수 시장에 없다.

▲기아 쏘렌토 PHEV(사진=기아)
▲기아 쏘렌토 PHEV(사진=기아)

전 세계적으로 PHEV 시장이 더욱 커져가는 와중에 유독 한국만 시장이 소극적인 이유는 무엇일까. 첫 번째 원인은 제조사들이 내세운 PHEV의 장점이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단점으로 다가왔다는 점이다.

PHEV는 내연기관이 주된 동력기관임에도 전기모터와 배터리로 일정 주행거리를 전기로만 달리는 것이 가능하다. 그러나 이는 한 차량으로 충전과 주유를 동시에 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 점이 적지 않은 국내 소비자들에게 번거롭게 다가온다는 의견이 따른다. 플러그인의 메리트가 없어지는 부분이다.

▲쉐보레 볼트 PHEV(사진=GM)
▲쉐보레 볼트 PHEV(사진=GM)

그러나 더 중요한 문제는 PHEV 지원의 부족이다. 국가적인 정책에서 구매 보조금과 각종 혜택은 전기차로 집중되고 있다. PHEV에 지급되던 보조금의 경우 2010년대 후반부터 점점 축소되다가 2021년을 끝으로 완전히 폐지됐다. 국산차 업계에서는 이로 인해 PHEV를 주력으로 내세울 이유가 없는 셈이다.

▲현대 싼타페 하이브리드(사진=현대차)
▲현대 싼타페 하이브리드(사진=현대차)

최근 5세대로 거듭난 싼타페 역시 2.5 가솔린 터보와 1.6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 모델만을 판매할 뿐, PHEV 모델의 국내 판매 계획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 관계자는 "시장이 갖고 있는 특성과 세제 혜택 등을 고려했을 때, PHEV 모델에 책정된 가격으로 줄 수 있는 편익이 과연 하이브리드나 전기차를 뛰어넘을 수 있는가를 생각하고 있다. 이를 고려했을 때 국내 시장에서는 아직 하이브리드 모델이 사업성 측면에서 더 전략적일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chj@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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