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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트럭 승차감, 고급 세단만큼 뛰어난 이유는?

  • 기사입력 2020.08.28 13:25
  • 기자명 양봉수 기자
- 승차감이 수익성과 연결되는 시대
- 승용차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사양들

[오토트리뷴=양봉수 기자]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트럭들은 승차감이 굉장히 나빠서 허리가 아플 것만 같은데, 모든 트럭들이 그렇지는 않다. 중소형 트럭들은 승차감이 썩 좋지 않은 경우가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대형 트럭은 정말 독일의 삼각별 만큼이나 승차감이 좋다. 아니, 조금 더 과장을 보태면 대형 세단보다 승차감이 훨씬 낫다고 표현할 수도 있다. 그런데 꼭 과장도 아닌 게 구조를 보면 ‘승용차보다 승차감이 좋은 건 당연하다’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을 정도로 트럭들의 하체는 매우 치밀하다.
 

▲현대 엑시언트(사진=현대자동차)

업무의 효율성과 직결되는 승차감

사무실에서 앉아 업무를 보더라도 얼마나 편안한 책상과 의자, 적절한 온도와 분위기 속에서 작업을 하느냐에 따라 효율성은 크게 달라진다. 이와 마찬가지로 어떤 차량에서 어떻게 운전을 하느냐에 따라 운전자가 느끼는 피로도 역시 큰 차이가 발생한다. 실제로 현장에서 장거리 운송이 잦은 대형 트럭을 운행하는 기사는 “승차감이 좋은 새 트럭으로 바꾸고 나서, 아무리 일을 피곤하지 않으니 일을 더 많이 하게 되고, 그만 큼 수익도 좋아졌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만큼 승차감은 운전자의 건강은 물론 수익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요소다.
 

▲현대 엑시언트의 에어 서스펜션 시트(사진=현대자동차)

호사스러운 에어 서스펜션 시트

대형 트럭의 에어 서스펜션 시트는 궁극의 시트가 아닐까 싶다. 시트 아래 서스펜션이 별도로 마련되어 있는 구조인데, 그 서스펜션이 심지어 에어다. 당연히 노면에서 올라오는 잔충격과 진동을 거의 대부분 걸러주고, 편안한 상태. 즉, 무중력에 가까운 상태에서 운전자가 주행할 수 있게 돕는다. 제아무리 이름값 좀 한다는 대형 세단들과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을 수준이다. 당연히 운전자가 원하는 만큼 압력도 조절할 수 있어서 아주 푹신하게 또는 딱딱하게 세팅도 가능하다. 시트 소재가 천연가죽이라는 사실이나 편의 사양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현대 엑시언트 에어 플로팅 서스펜션(사진=현대자동차)

트럭이기 때문에 가능한 캡 에어 플로팅 서스펜션

아마 트럭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었다면 에어 서스펜션 시트는 알고 있었을 법한 내용이다. 하지만 캡에도 서스펜션이 들어간다는 내용을 아는 이들은 많지 않은데, 현대 엑시언트는 캡에 에어 플로팅 서스펜션이 장착된다. 에어 플로팅 서스펜션은 캡아래에 배치되며, 4축으로 서스펜션이 위치해서 캡에 강한 충격이 전달되지 않도록 흔들림을 잡아준다. 역으로 코너 구간에서는 캡이 한쪽으로 기울어지는 것도 적당히 잡아 주기 때문에 더 편안하고, 안전한 주행도 돕는다. 캡 에어 플로팅 서스펜션, 아무리 프레임 바디 SUV라고 하더라도 이런 건 적용이 힘든데, 역시 트럭이기에 가능한 사양이다.


운전자가 아닌, 화물을 위한 에어 서스펜션

1억 원 이상의 고급 세단이나 SUV에만 장착되는 에어 서스펜션이 트럭에도 장착된다. 물론 이 에어 서스펜션은 트럭에서도 고급 사양이고, 승용차처럼 편안함만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적재물까지 안전하게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기본적으로 반도체 부품이나 정밀 부품, 특수 소재들은 작은 충격에도 손상될 수 있기 때문에 에어 서스펜션이 장착된 차량으로 운반되는 경우가 많다. 귀한 몸 움직이시니, 당연히(?) 운송료도 더 비싸다. 에어 서스펜션의 역할은 주행 중에만 발휘되는 게 아니고, 적재물을 상하차 할 때도 적재함 바닥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어서 더욱 효율적인 작업이 가능케 한다.
 

▲현대 엑시언트 전측면(사진=현대자동차)

머리부터 발끝까지 에어

대형 트럭은 에어 탱크를 갖추고 있고, 승용차 대비 에어 확보도 충분히 가능하다. 그래서 노면에서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서스펜션도 에어, 엉덩이가 직접적으로 닿는 시트도 에어, 심지어 캡 아래도 에어 서스펜션을 추가해 환상적인 승차감을 구현하게 된다. 당연히 이런 옵션들이 모두 포함되면 가격도 오르기 마련이지만, 현장에서는 투자한 비용 이상으로 효율성이 높아지고, 수익도 개선되기 때문에 아깝지 않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bbongs142@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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