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양봉수 기자] 르노가 상반기부터 한동안 국내에 수입되지 않던 마스터 밴 출고를 재개할 예정인 가운데, 9월부터 차량가격이 126만 원 인상됐다.
르노 마스터 버스는 가격대가 3,895만 원에서 4,699만 원으로 이미 비싼 편이기 때문에 국내에도 재고가 많이 쌓여 있었다. 그러나 비교적 합리적이었던 르노 마스터 밴 스탠다드 모델과 라지 모델은 캠핑카 업계의 폭발적인 수요와 부족한 공급이 맞물리면서 2분기부터 품귀현상이 이어져왔다.
이를 버티지 못한 업체들은 르노 마스터 외에 다른 차량으로 캠핑카를 개발하거나, 가격이 비싸더라도 버스를 활용해서 개발을 진행해오고 있다. 조금 더 적극적인 업체들은 유럽 브랜드의 밴 차량을 직접 수입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이렇게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 RV 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공급을 원활하게 하지 않는 것을 보니, 몇 달 뒤면 가격을 올릴 것 같다.”라고 예상했는데, 실제로 홈페이지를 통해 인상된 가격이 9월부터 표기되기 시작했다. 물론 RV업계에도 조정된 가격이 통보되기 시작한 상태다.
업계에 따르면 표면적인 가격 인상은 반도체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RV 업계에서는 이미 가격 인상 조짐은 여러 차례 있었으며, 결국 언젠가 발생할 일이 이번 반도체 이슈를 계기로 벌어지고 말았다는 분위기다.
소식을 접한 업계 관계자들은 "물량도 갑자기 끊더니, 가격 인상도 예고 없이 갑자기 통보하고, 르노는 늘 방법이 아쉽다.", "물량공급도 제대로 안 되면서 가격만 올리면 어쩌라는 건가.", "몇 달 동안 기다린 소비자들에게 갑작스럽게 비용을 더 청구해야 해서 상당히 난감한 상황이다."라는 등의 비판과 실망스럽다는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르노 마스터의 가격은 3,125만 원부터 시작하는데, 사실상 밴 스탠다드 모델은 캠핑카 업계에서 수요가 없는 모델이기 때문에 밴 라지를 기준으로 하면 3,325만 원이 시작 가격이라고 할 수 있다.
마스터 버스는 애초부터 가격대를 높게 책정해서 현재도 13인승 모델은 3,895만 원이고, 캠핑카 업체들의 수요가 많은 버스 15인승은 4,699만 원에 판매 중이다.
한편, 르노 마스터의 수요 중 절대적인 비중이 RV 업계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출시 당시 계획했던 1톤 시장에서는 사실상 전혀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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