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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 더 완벽해진 제네시스 GV80, "벤틀리급 디자인에 벤츠급 승차감"

  • 기사입력 2024.01.01 12:00
  • 기자명 최현진 기자

[오토트리뷴=최현진 기자] 제네시스 GV80이 2020년 출시 이후 3년 만에 부분변경 모델로 돌아왔다. 비록 그 시작은 '조선 벤테이가', '조선 카이엔' 등 유럽 프리미엄 브랜드의 SUV와 비교되기 바빴지만, 3년이라는 시간 동안 GV80은 제네시스 고유의 정체성을 갖추며 어디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유니크한 이미지를 완성하는데 성공했다.

▲제네시스 GV80(사진=최현진 기자)
▲제네시스 GV80(사진=최현진 기자)

이번 부분변경 모델의 경우 파생 모델인 GV80 쿠페가 특히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기존 SUV 모델의 평가가 내려가지는 않는다. 기존의 강점이었던 넉넉한 실내 공간과 풍부한 편의 사양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담백하지만 확실한 변화가 더해졌다.

▲제네시스 GV80(사진=최현진 기자)
▲제네시스 GV80(사진=최현진 기자)

쿠페 모델만큼 과감해지지는 않았지만, 기본형 GV80의 외관도 세련되게 바뀌었다. 전면부는 크레스트 그릴이 이중 메쉬 패턴으로 바뀌었고, 기본보다 그릴의 코너 라인을 부드럽게 다듬었다. 범퍼는 측면 공기흡입구의 면적을 넓히고 스키드 플레이트의 면적을 넓혀 스포츠 SUV 이미지를 강조한다.

▲제네시스 GV80(사진=최현진 기자)
▲제네시스 GV80(사진=최현진 기자)

G90을 시작으로 제네시스 모델에 확대 적용되는 MLA 헤드램프는 현행 양산차 가운데 가장 얇으면서도 높은 밝기를 유지하며 특유의 정교한 이미지를 훨씬 강조했다. 단순히 밝기만 한 것이 아닌, LED의 세부 조정으로 사람이나 대향차의 눈부심을 방지한다.

▲제네시스 GV80(사진=최현진 기자)
▲제네시스 GV80(사진=최현진 기자)

측면은 새로 추가된 크롬 라인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전면 범퍼에서부터 시작되어 측면을 가로질러 후면 범퍼까지 이어지면서 전체적인 프로포션에 힘을 더했다. 22인치 휠은 제네시스의 두줄 패턴을 재해석한 역동적인 디자인이 새롭게 적용됐다.

▲제네시스 GV80(사진=최현진 기자)
▲제네시스 GV80(사진=최현진 기자)

후면부의 경우 더욱 차분하게 정돈된 테일램프 패턴이 미래지향적 느낌을 더해준다. 범퍼는 제네시스 크레스트 그릴 디자인에서 착안한 V 형태를 크롬 재질로 적용했다. 머플러를 히든 타입으로 변경해 깔끔해진 모습이다. 바디 컬러와 통일시킨 범퍼 하단은 전면부와 같이 넓고 안정적인 이미지를 부여한다.

▲제네시스 GV80 실내(사진=최현진 기자)
▲제네시스 GV80 실내(사진=최현진 기자)

실내는 수평형 레이아웃을 채택해 안정적이면서도 깨끗한 느낌을 제공한다. 시승차는 옵션으로 제공되는 시그니처 디자인 셀렉션 II가 적용됐다. 고급 소재 가죽과 함께 제네시스 크레스트 그릴 무늬를 형상화한 다이아몬드 패턴을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 새롭게 변경된 스티어링 휠 디자인도 남다른 고급감을 자랑한다. 

▲제네시스 GV80 실내(사진=최현진 기자)
▲제네시스 GV80 실내(사진=최현진 기자)

기능적 측면에서는 디지털 클러스터와 인포테인먼트 스크린이 하나로 연결된 27인치 OLED 대화면 디스플레이가 새롭게 적용됐다. 기존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처럼 단순히 두 개의 화면을 이어붙인 것이 아니라 완벽히 하나의 화면으로 이어졌다. 구리고 2분할, 3분할 방식으로 입맛과 목적에 따라 나눌 수 있기에 보다 높은 범용성을 갖는 것이 특징이다. 

▲제네시스 GV80 실내(사진=최현진 기자)
▲제네시스 GV80 실내(사진=최현진 기자)

사용자 편의성과 관련된 부분에서는 만족도가 높다. 콘솔 컵홀더의 사이즈를 늘린 부분, 각종 노브와 터치 버튼 등의 조작이 편리해진 부분 등의 체감이 크다. 전자식 변속 다이얼은 크리스탈 디자인을 적용해 편안한 그립감을 제공하지만, 다이얼을 조작하는 느낌이 여전히 가벼운 부분은 다소 아쉽게 느껴진다. 운전자 시점에서는 위치도 미묘하게 멀어져 불편함도 가중됐다.

▲제네시스 GV80 실내(사진=최현진 기자)
▲제네시스 GV80 실내(사진=최현진 기자)

시트는 사이드 볼스터가 작동(스포츠 모드 또는 고속 주행 시)되는 에르고 모션 시트와 조수석 메모리 시트로 탑승자 편의성을 높였다. 실내 지문 인증 시스템, 암레스트 커버 열선 기능 및 수납함 내부 자외선 살균 기능 등 사용하기에 따라 활용도가 높은 기능들도 다수 적용되어 있다. 시승차는 여기에 듀얼 선루프와 컨비니언스 패키지, 디자인 셀렉션 등 옵션 사양이 추가로 적용됐다.

▲제네시스 GV80 실내(사진=최현진 기자)
▲제네시스 GV80 실내(사진=최현진 기자)

시승차는 5인승이다. 따라서 2열 좌석은 독립형 시트가 아닌 벤치 시트다. 하지만 헤드룸과 레그룸 면적이 넓은 것은 물론이고 특유의 안락함도 그대로다. 쿠페 모델이 주목받기는 해도 공간을 생각한다면 SUV 모델만의 강점은 절대 무시할 수 없다. 트렁크 공간 역시 기본 727ℓ, 2열 시트까지 접을 시 2,144ℓ까지 늘어나 동급 모델 가운데 가장 큰 수준이다.

▲제네시스 GV80 2.5 가솔린 터보 엔진(사진=최현진 기자)
▲제네시스 GV80 2.5 가솔린 터보 엔진(사진=최현진 기자)

시승차는 2.5 가솔린 터보 엔진이 탑재됐다 . 8단 자동변속기와 사륜구동 시스템이 적용되어 안정적인 구동성능을 발휘한다. 최고출력은 304마력, 최대토크는 43.0kg·m다. 싱글 터보이기 때문에 언덕길 등에서의 초반 가속은 다소 아쉽긴 하지만 고속주행안정성은 3.5 가솔린 터보 못지 않다. 복합연비는 22인치 기준 8.3km/ℓ 정도로, 실주행 연비도 큰 차이는 보이지 않는다.

▲제네시스 GV80(사진=최현진 기자)
▲제네시스 GV80(사진=최현진 기자)

인상적인 부분은 진동이다. 우선 이전 GV80에서 느껴지던 대부분의 잔진동이 거의 사라져 훨씬 쾌적한 운전이 가능하다. 서스펜션 세팅보다는 타이어의 개선이 주된 이유로 생각된다. 이중접합 유리 덕분에 소음 개선의 폭도 꽤 큰 편이다.

▲제네시스 GV80(사진=최현진 기자)
▲제네시스 GV80(사진=최현진 기자)

그러나 1500rpm 부근 저회전 영역에서 엔진 부하를 주었을 때 스티어링이 떨리는 점은 여전하다. 주행에 큰 영향을 주는 부분은 아니지만 일상 주행 시 거슬리다고 느낄 우려는 있다.

▲제네시스 GV80(사진=최현진 기자)
▲제네시스 GV80(사진=최현진 기자)

제네시스 GV80의 시작 가격은 6,930만 원부터다. 부분변경 이전(6,550만 원)보다 약 380만 원 비싸졌지만, 기존에 옵션으로 제공됐던 일부 사양이 기본화됐다는 걸 생각하면 나름 합리적인 수준이다. 시승차와 같이 각종 선택 사양을 추가하면 8~9천만 원대를 금방 넘기지만, 그만큼 선택의 폭이 다양한 만큼 입맛에 맞는 패키지를 고민하며 비용을 최대한 줄일 여지는 있다.

▲제네시스 GV80(사진=최현진 기자)
▲제네시스 GV80(사진=최현진 기자)

하지만 GV80은 비용을 어떻게 줄일까 고민하는 사람들을 위한 차는 아니다. 충분한 구매력을 갖춘 사람들을 위한 프리미엄 SUV다. 많은 사람들은 경쟁 모델을 내세우며 '그돈씨'를 외치지만, 정작 타본 고객들은 GV80을 위해 투자한 비용이 아깝지 않다고 말한다. 이번 부분변경은 이러한 매력을 배가시켜주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제네시스 GV80(사진=최현진 기자)
▲제네시스 GV80(사진=최현진 기자)

비록 초반의 주목도는 GV80 쿠페에 밀리더라도, 결국 소비자들의 많은 선택을 받을 모델은 GV80 SUV다.

chj@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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