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김해미 기자] 삼성전자가 전기차 산업의 중심에 우뚝 서면서, 자동차 거인 현대차와 기아에 이어 이번에는 테슬라와의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테슬라의 이번 협력은 특히 이재용 회장과 일론 머스크 CEO간의 협업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이들의 공동 작업은 두 기업 간의 기술 협력을 넘어 전기차 시대에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4년 1월 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4에서 삼성전자는 테슬라와 함께 '스마트싱스 에너지(SmartThings Energy)' 협력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 AI 기반 서비스는 CES에서 혁신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삼성전자와 테슬라는 이번 행사에서 해당 기술의 연동 시연을 계획하고 있다.
이번 협업의 주요 내용은 삼성전자가 테슬라의 태양광 패널, 파워월(가정용 에너지저장장치), 전기차 등과 스마트싱스를 연결하는 것이다. 삼성은 이를 통해 스마트홈 솔루션에 초점을 맞추고, 향후 모빌리티 분야로 협력을 확장할 계획이다.
스마트싱스를 사용하면 사용자는 테슬라 태양광 패널로 생산된 에너지량, 전력 사용량, 잔여 에너지량, 차량 배터리 충전 상태를 한눈에 볼 수 있다. 또한, 테슬라의 스톰 워치(Storm Watch) 기능과 연동하여 삼성 TV와 휴대폰을 통해 악천후 알림을 받을 수 있다.
정전 시에는 스마트싱스의 AI 절약 모드가 활성화되어, 가전제품의 소비 전력을 줄이고 파워월의 사용 시간을 최대화한다. 삼성전자는 2024년 2분기부터 미국 내 테슬라 사용자들에게 이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박찬우 삼성전자 부사장은 이번 협업이 삼성의 에너지 솔루션을 가전제품을 넘어서 더 넓은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는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드류 바글리노 테슬라 부사장 역시 삼성전자의 스마트홈 기술 경쟁력을 높이 평가하며 협업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최근 삼성전자는 스마트싱스의 연동 범위를 모빌리티 분야까지 확장하고 있다. 지난 4일 현대차, 기아와 함께 '홈투카(Home-to-Car)∙카투홈(Car-to-Home) 서비스'에 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자동차에서도 가전제품과 IoT 기기를 제어할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이러한 삼성전자와 테슬라의 협력은 단순한 기술적 제휴를 넘어 전기차 시대의 생활 방식에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이 협력은 자동차 산업은 물론 가전, 에너지 저장, 스마트홈 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새로운 시너지를 창출하며 우리 일상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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