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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행거리 350km는 참 좋은데”… 캐스퍼 EV, 효율성과 함께 가격도 상승?

  • 기사입력 2024.02.16 15:15
  • 기자명 김동민 기자

- 현대, 캐스퍼 전기차에 삼원계 배터리 장착
- 차체 길어지면서 경차 아닌 소형차 분류
- 보조금 전액 가능, 하지만 가격 상승 불가피

[오토트리뷴=김동민 기자] 캐스퍼 전기차가 레이 EV와 완전히 다른 배터리를 얹고 나타난다. 차 길이도 길어지면서 경차가 아닌 소형차로 분류되는 것도 확정적이다. 하지만 비싼 배터리 탑재에 따른 가격 상승을 피하지 못하게 되면서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현대 캐스퍼 전기차(사진=Motor1)

지난 14일 보도된 업계 소식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가 준비 중인 캐스퍼 전기차에 예정과 다른 배터리를 장착한다고 결정했다. 기존 계획은 레이 EV와 동일한 35.2kWh 용량의 LFP 배터리를 탑재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번 소식에 따르면 캐스퍼 전기차에는 LFP가 아닌 삼원계(NCM) 배터리가 올라간다.


LFP에서 삼원계로, 크게 달라진 배터리 구성

▲현대 캐스퍼 전기차(사진=Motor1)

삼원계 배터리는 현대 아이오닉5와 6, 제네시스 GV60, 기아 EV6 등에 적용되며 리튬과 니켈, 코발트 등 전이 금속으로 구성된 산화 화합물을 사용한다. 에너지 밀도에서 우수한 성능을 가지나, 전이 금속에 속하는 니켈과 코발트의 원가가 높아 비싼 것은 단점이다.

반면 LFP 배터리는 리튬에 전이 금속 대신 인산철을 화합해 만든다. 비싼 전이 금속을 사용하지 않음은 물론 니켈의 함유량도 줄어 단가가 저렴하다. 하지만 에너지 밀도가 낮아 동일 용량의 삼원계 배터리 대비 효율성이 낮다는 단점이 있다. 레이 EV와 테슬라 모델Y RWD가 대표적인 탑재 차량이다.

▲기아 레이 EV(사진=기아)
▲기아 레이 EV(사진=기아)

원래 현대차는 레이 EV에 얹었던 파워트레인을 캐스퍼 전기차에도 그대로 얹으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올해 환경부가 전기차 보조금 기준을 강화하면서 큰 난관에 부딪혔다. 기준에 ‘배터리계수’라는 새로운 조항이 들어갔기 때문이다.


LFP 배터리 움츠러들게 하는 배터리계수

▲현대 캐스퍼 전기차(사진=Motor1)

배터리계수는 배터리 에너지밀도, 자원 순환성을 검토해 그에 따른 차등을 두는 구조다. 쉽게 정리하면 LFP 배터리는 삼원계 배터리 대비 최대 40%에 가까운 보조금 손실을 마주하게 된다. 이 조항은 경형 전기차에 해당하지 않는다. 그래서 레이 EV는 LFP 배터리 장착에 상관없이 차등 계수 1이 적용돼 최대 혜택을 보장받는다.

하지만 캐스퍼 전기차는 다르다. 당초 레이 EV와 마찬가지로 그 크기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예상됐다. 하지만 이후 수출까지 고려하면서 차 크기가 이전보다 약 250mm 길어지게 됐다. 그렇게 되면 더 이상 경차가 아닌 소형차로 분류되고 배터리계수 역시 적용된다. 이에 따라 현대차 내부에서는 상당한 고민을 했고, 결국 삼원계 배터리 장착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경차 혜택은 상관없지만, 가격 인상은 불가피

▲현대 캐스퍼 전기차(사진=Motor1)

일련의 계획 변경으로 달라진 점이 상당히 많다. 레이 EV 파워트레인 장착으로 1회 충전 예상 주행거리 250km 내외였던 캐스퍼 전기차였다. 하지만 배터리가 바뀌며 그보다 더욱 긴 거리를 주행할 수 있게 된다. 350km에 이르는 예상도 나왔는데, 이는 테슬라 모델Y RWD 인증 거리와 동일한 수치다.

하지만 걱정도 많다. 먼저 경차 혜택에 대해 이야기해야 하는데, 경차 혜택과 전기차 혜택이 거의 동일한 만큼 이 부분에서는 큰 걱정거리가 없다. 그럼에도 피할 수 없는 것이 있으니, 바로 가격 상승 여파다.

▲현대 캐스퍼 전기차(사진=Motor1)

본 매체는 지난 캐스퍼 전기차 총정리 보도에서 레이 EV와 비슷하거나 더 높은 2천만원 중반~3천만원 초반(보조금 제외)를 예상했다. 하지만 배터리가 바뀜에 따라 이보다 더 비싼 가격에 팔릴 가능성이 매우 높다.


보조금 안 받으면 예상가 4천만원 눈앞

▲캐스퍼 일렉트릭 스파이샷(사진=숏카)
▲캐스퍼 일렉트릭 스파이샷(사진=숏카)

LFP 배터리는 삼원계 배터리 대비 70~80% 수준의 단가를 가진다. 현대모비스에 따르면 레이 EV에 적용되는 배터리 시스템 어셈블리 가격은 1,302만원 수준이다. 단순 계산으로 LFP-삼원계 간 단가 차이를 적용하면 캐스퍼 전기차에 올라갈 배터리 시스템 가격은 1,600~1,800만원에 이른다. 이를 감안하면 캐스퍼 전기차의 새로운 예상 가격도 그와 비슷한 300~500만원 수준의 상승 폭을 보이게 된다. 최종 범위는 2천만원 후반에서 최대 3천만원 중후반까지 올라간다.

▲현대 캐스퍼 전기차 예상도(사진=carscoops)
▲현대 캐스퍼 전기차 예상도(사진=carscoops)

한편, 캐스퍼 전기차는 올해 공개를 눈앞에 두고 있다. 배터리가 바뀌는 등 예정에 없던 큰 변화가 일어났지만, 이것이 공개 일정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길이가 길어지면서 기존 캐스퍼보다 무릎 공간 등에서 이점을 볼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이 외에 현대기아차의 최신 운전자 보조 시스템인 고속도로 주행 보조(HDA)를 장착할 예정이다. 또한 10.25인치 풀 LCD 계기판과 중앙 디스플레이 등 좋아진 상품성으로 시장에 나타날 전망이다.

kdm@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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