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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나 좋아졌는데?”… 신형 아이오닉 5, 가격 안 오른 진짜 이유는?

  • 기사입력 2024.03.05 16:28
  • 기자명 김동민 기자

- 아이오닉 5 부분 변경 모델 출시
- 배터리 용량 확대, 편의 장비 강화
- 가격 동결, 전기차 선입견 타파 목적

[오토트리뷴=김동민 기자] 현대의 첫 전기차 전용 플랫폼 탑재 차인 아이오닉 5가 부분 변경을 맞았다. 3년 만에 나온 신형은 기존 대비 적지 않은 부분이 달라졌음에도 가격은 구형과 똑같이 유지됐다. 어떤 점이 바뀌고, 그럼에도 왜 가격이 그대로인지 정리했다.

▲현대 더 뉴 아이오닉 5(사진=현대차)


디자인 변화 최소화, 핵심은 늘어난 배터리

신형의 외관은 기존과 크게 다르지 않다. 현대차 첫 고유 모델인 포니에서 착안했다는 사각형 헤드램프를 비롯한 전체적인 디자인은 거의 변한 것이 없다. 굳이 다른 점을 찾자면 앞뒤 하단 범퍼 디자인이 달라졌고 휠 역시 생김새가 변했다.

크게 바뀐 부분은 눈에 확 들어오지만 그렇지 않은 것도 있다. 대표적으로 리어 스포일러가 5cm 정도 길어졌다. 현대차는 이를 통해 공력 성능을 강화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번에 추가된 디지털 센터 미러 카메라 추가를 위한 확대로 보는 의견도 있다.

▲현대 더 뉴 아이오닉 5(사진=현대차)

이번 부분 변경에서 변화를 맞은 핵심은 배터리에 있다. 배터리 용량이 작았던 스탠다드 등급은 삭제됐다. 기존 롱 레인지로 불리던 사양만 남았는데, 여기서 배터리 용량이 증가했다. 기존에는 77.4kWh였는데, 신형에 오면서 84.0kWh로 늘어났다. 아이오닉 5가 출시됐던 초기 롱 레인지 배터리 용량은 72.6kWh였다. 그때와 비교하면 약 15% 이상 증가한 셈이다.

▲현대 더 뉴 아이오닉 5(사진=현대차)
▲현대 더 뉴 아이오닉 5(사진=현대차)


ccNC 적용 등 편의 사양 강화

편의 사양도 좋아졌다. 공통으로 센터 콘솔인 유니버설 아일랜드에 통풍과 열선 기능 관련 버튼이 추가됐다. 기존에는 이를 조작하려면 중앙 디스플레이에서만 할 수 있어 불편한 편이었다. 하지만 바로 조작이 가능하게끔 물리 버튼을 마련함으로써 운전 중에도 쾌적하고 안전하게 설정이 가능해졌다.

▲현대 더 뉴 아이오닉 5(사진=현대차)

또한 컵홀더 배치를 가로에서 세로로 바꾸고, 스마트폰 무선충전 패드가 아래에서 위로 올라왔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ccNC(connected car Navigation Cockpit)를 도입하면서 편리해졌다. 이 외에 트렁크에서 2열 시트를 접을 수 있는 버튼을 추가했고 빌트인캠이 2세대로 업그레이드됐다.

▲현대 더 뉴 아이오닉 5 디지털 센터 미러(사진=현대차)

차주들의 의견도 적극 반영했다. 아이오닉 5는 후방 시야가 좁은 편이었는데, 팰리세이드와 싼타페에서 먼저 선보였던 디지털 센터 미러를 도입해 이를 해결했다. 없어서 불편하다는 평이 많았던 리어 와이퍼도 추가됐다. 같은 기조로 서랍 형태 글로브 박스도 일반형으로 바뀌었다.

▲현대 더 뉴 아이오닉 5(사진=현대차)


기존 트림 대비 기본 옵션 좋아져

트림은 익스클루시브와 프레스티지를 유지하되 그 위로 스포티함을 가미한 N 라인을 추가했다. 먼저 가성비 트림으로 불리던 익스클루시브는 그 명성을 더욱 드높이게 됐다. 후석 사이드 에어백과 전 좌석 세이프티 윈도우를 기본화하면서 안전을 챙겼다. 또한 키를 소지한 사람이 차에서 멀어지면 자동으로 문이 잠기는 워크 어웨이 락도 적용됐다.

▲현대 더 뉴 아이오닉 5(사진=현대차)
▲현대 더 뉴 아이오닉 5(사진=현대차)

편의성 역시 좋아져, 실내 V2L을 기본화하고 운전자 보조 시스템도 강화했다. 전방 충돌방지 보조에 교차로 및 정면 대향차를 파악할 수 있게 됐고, 차로 유지 보조는 싼타페 및 GV80과 동일한 2세대가 들어갔다. 스티어링 휠 역시 기존 감압 방식에서 정전식으로 바꿔 피부만 살짝 대도 인식하게 바뀌었다.

프레스티지도 바뀐 점이 많다. 아이오닉 6에만 있었던 지능형 헤드램프(IFS)를 5에도 적용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 디지털 키도 2세대로 올라갔으며, 전기차 전용 액티브 사운드 디자인 기능도 추가됐다. 디지털 사이드미러 디자인이 더 날렵하게 바뀌었고, 인테리어 헤리티지 브라운 색상을 추가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현대 더 뉴 아이오닉 5 익스클루시브 전용 다크 페블 그레이 인테리어(사진=현대차)
▲현대 더 뉴 아이오닉 5 익스클루시브 전용 다크 페블 그레이 인테리어(사진=현대차)

다만 모든 것이 좋아지진 않았다. 익스클루시브에서 기존 다크 페블 그레이 인테리어에 들어갔던 흰색 포인트 컬러가 거의 사라졌다(프레스티지는 기존과 동일). 프레스티지는 기본이었던 조수석 레그서포트가 옵션으로 변경됐다.

▲현대 더 뉴 아이오닉 5 N 라인(사진=현대차)


N 라인 신규 추가, E-Lite 오히려 상품성 약화

프레스티지의 상위이자 스페셜 트림으로 자리한 N라인은 프레스티지와 옵션 구성이 동일하다. 여기에 아이오닉 5 N의 여러 디자인적 요소를 가미했다. 하단 범퍼, 휠과 스티어링 휠 디자인 N에 가깝게 바뀌었다. N 라인 전용 알칸타라 시트를 선택할 수 있어 와인딩 중에도 몸을 잘 잡아주는 기능을 갖췄다.

앞서 소개한 트림과 별개로 자리하는 E-Lite는 현대차가 아이오닉 5 보조금 기준 충족을 위해 만든 트림으로, 수요는 매우 떨어진다. 기존에도 있었던 트림이지만, 신형은 기본이었던 4륜구동 HTRAC을 옵션으로 변경했다. 여기에 가죽 시트를 직물 시트로 바꾸면서 1열 열선 시트까지 삭제했다.

▲현대 더 뉴 아이오닉 5(사진=현대차)

여러 변화를 맞았지만 가격은 동일하다. 세제혜택 후 판매 가격으로 익스클루시브 5,410만 원, 프레스티지 5,885만 원으로 부분 변경 전 구형과 같은 가격이다. E-Lite는 5,240만 원으로 255만 원 내려갔지만, HTRAC 옵션화와 가죽 시트 및 1열 열선 삭제를 생각하면 비슷하거나 좀 더 비싸진 느낌이다.

▲현대 더 뉴 아이오닉 5(사진=현대차)


좋아졌지만 가격 동결, 그 이유는?

적지 않은 변화를 맞았음에도 가격은 동일하게 책정됐다. 물가가 오르는 이상으로 자동차 가격이 치솟는 시대상에 역행하는 행보다. 이에 대해 몇몇 이유를 생각해 볼 수 있다. 그중 대표적으로 현대차가 마진을 포기하면서 전기차에 대한 수요를 확충하려는 것이 가장 타당하다.

다나와 자동차에 따르면 2023년 국내 전기차 판매 대수는 14만 4,641대로 전년 대비 2.6% 감소했다. 탄소 중립화를 위해 자동차 회사들은 전기차 수요를 최대한 늘려야 하는데, 작년은 그와 반대되는 결과가 나왔다. 현대차로 이를 의식한 듯 가격을 동결하면서까지 수요를 끌어오려는 것으로 보인다.

▲기아 EV6 부분변경 스파이샷(사진=유튜브 '숏카')
▲기아 EV6 부분변경 스파이샷(사진=유튜브 '숏카')

한편, 아이오닉 5의 형제차이자 경쟁 모델인 기아 EV6도 올해 부분 변경을 맞는다. 신형 아이오닉 5보다 크게 이뤄지는 디자인 변경과 함께 배터리 용량 증가, ccNC 적용 등 여러 변화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신형 EV6 역시 가격이 동결된다면 아이오닉 5와 함께 처음 출시됐던 2021년 당시의 큰 인기를 다시 한번 재현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kdm@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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