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김민지 기자] 온라인 커뮤니티에 전공의 집단 사직과 관련해 병원에 복귀하고 싶지만 돌아가기 어려운 상황에 대해 밝혀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다.
지난 6일 직장인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복귀하고 싶은 전공의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자신을 전공의라고 소개한 A씨는 "처음부터 정부 정책에 긍정적으로 생각했고, 파업도 동의하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이 참여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A씨는 "저는 사실 업무개시명령, 3개월 면허정지보다 제가 속한 이 집단이 더 무섭다"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A씨는 "복귀하고 싶은 생각이 들다가도 선후배, 동기들과 3~4년을 지내야 하는데"라며 "온갖 눈초리와 불이익을 감당할 수 있을까 고민된다"고 두려운 마음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2020년에는 '선실기'라는 이름으로 파업에 동참하지 않은 동기들이 불이익을 받는 것을 봤다"며 "혼자 복귀하면 그렇게 될까 너무 무섭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한 커뮤니티에는 이번 집단 사직에 참여하지 않고 의료 현장에 남아 있거나 복귀한 전공의를 색출하는 '전공의 있는 전원가능한 병원'이라는 리스트가 돌고 있다고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이에 A씨는 "파업에 반대하는 듯한 글만 올라와도 온갖 쌍욕에 패드립, '밤거리에서 뒤통수를 후리겠다' 등 댓글들이 수백 개가 달린다"며 "이런 분위기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고민을 토로했다.
일명 '리스트'의 존재가 알려지면서 지난 7일 경찰청은 "복귀한 전공의 등의 실명을 게시하는 행위나 협박성 댓글은 형사처벌이 될 수 있는 엄연한 범죄행위로 본다"며 "중한 행위자에 대해서는 구속수사를 추진하는 등 신속하고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해당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복귀하는 전공의 꼭 보호해야 합니다", "조사해서 구속 처리하세요", "무섭긴 하겠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지난 6일 보건복지부가 100개의 수련병원을 대상으로 전공의 1만 2,225명의 근무 현황을 점검한 결과, 계약 포기 및 근무지 이탈자는 91.8%(1만 1,219명)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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