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도대체 왜 훔쳐가는 거야"... 잇따른 정액 도난 사건에 경찰 수사 착수

  • 기사입력 2024.03.29 14:12
  • 기자명 장은송 기자

- 한우 씨수소 정액 도난 잇따라
- 고가에 구하기 어려워 범행한 듯
- 개당 무려 150만 원에 팔리기도

[오토트리뷴=장은송 기자] 한우 씨수소 정액 도둑의 등장으로 축산농가들에 비상이 걸렸다. 씨수소 정액은 가격이 높고 구하기도 쉽지 않기 때문에 도난의 대상이 된 것으로 보인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지난 27일 울주경찰서에 따르면 6일 울주군 언양읍 한 축산농가 보일러실 질소탱크에 보관 중이던 한우 씨수소 정액 앰플을 도난 당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인공수정을 하려고 구매해 놓은 씨수소 정액 300여 개 중 상품성이 좋은 60여 개가 없어졌다.

경찰 관계자는 사라진 정액의 시가가 천만 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또한 품질이 좋은 것들만 사라진 점, 씨수소 정액 앰플은 일반인이 처분하기에는 어려운 점 등을 미뤄 보아 축산 분야를 잘 아는 사람의 범행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다만 범행 현장 인근에 폐쇄회로TV(CCTV)가 없어 탐문수사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 용의자 특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울산 울주경찰서(사진=연합뉴스)
▲울산 울주경찰서(사진=연합뉴스)

앞서 지난 8일에도 전북 장수군 한 민간 축산 연구소에서 1억 7천만 원 상당의 씨수소 정액 260개가 도난당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일주일 만에 겸거된 범인은 30대 가축 인공수정사인 A씨였다.

인공수정사란 지자체에서 면허를 받아 가축 인공수정을 해주고 수수료를 받는 사람들이다. 문제는 농가들이 인공수정사를 통해 정액을 구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

A씨가 훔친 정액은 초우량 한우 정액들로, 훔친 것들 중 60여 개를 이미 주변 농가에 개당 150만 원에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해당 정액은 KPN 872, 950, 1314 등 이른바 '수퍼 소'로 태어날 가능성이 높은 것들이다. 가장 귀하다는 950번 같은 경우, 덩치도 크고 머리도 좋고 성격도 좋은 소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또한 도축했을 때 육질도 최고 등급을 받을 수 있어 일반 소 4~5마리를 키우는 만큼 돈을 벌 수 있다.

한편 국내에서 유통되는 씨수소 정액은 대부분 '한우 개량 사업소'(사업소)에서 생산·보급되고 있다. 무분별한 근친교배와불량 정자 유통을 막기 위함이다. 개인 농가도 검증 절차를 거치면 거래가 가능하지만, 비용이 많이 들고 절차가 까다롭다. 

게다가 구입하고 싶다고 구입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추첨에서 당첨돼야 구매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질 좋은 정액은 웃돈이 붙어 암거래되기도 한다. 암거래 시장에서 1스트로우(소 1마리 수정량) 당 50만~100만 원선에 거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jes@autotribune.co.kr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실시간 추천기사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